응씨배, 한국 5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에서 한국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예선 28강에서 한국은 5승 1패를 거뒀다.
한국은 박영훈 9단이 구리 9단을 219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고, 강동윤ㆍ김지석ㆍ원성진 9단이 각각 추쥔ㆍ롄샤오ㆍ퉈자시 9단을 물리치며 한ㆍ중전에서 4전 전승의 압승을 일궜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미국의 앤디 리우 초단에 불계승했고, 나현 6단은 대만의 린리샹 6단에게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2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본선 16강전은 박정환 9단 vs 황윈쑹 4단, 김지석 9단 vs 미위팅 9단의 한ㆍ중전 2판, 박영훈 9단 vs 고노 린 9단의 한ㆍ일전 1판, 강동윤 9단 vs 원성진 9단의 한ㆍ한전 1판, 이세돌 9단 vs 린리샹 6단의 한ㆍ 대만 1판, 판팅위 9단 vs 스웨 9단의 중ㆍ중전 1판, 탕웨이싱 9단 vs 하네 나오키 9단의 중ㆍ일전 1판, 커제 9단 vs 왕위안쥔 7단의 중ㆍ대만전 1판의 대결로 속개된다.
박정환
▲이세돌 9단이 점심 휴식시간 후 다른 대국자의 바둑을 둘러보고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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