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랭킹 1위 박정환ㆍ커제, 4강 티켓 놓고 격돌
한국의 박정환ㆍ이세돌ㆍ강동윤ㆍ김지석 9단이 응씨(應氏)배 8강에 진출해 대회 여섯 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22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16강에서 한국은 중국전에서 2전 전승하는 등 4승 2패를 거뒀다.
한국팀 첫 승의 주인공은 김지석 9단이었다. 김지석 9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과 난타전 끝에 29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8강전 롄샤오 7단에 이어 2연속 중국 선수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김9단은 8강전에서 2014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던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격돌한다. 상대 전적은 5승 2패로 김지석 9단이 앞서 있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16강에 나선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황윈쑹 4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한ㆍ중전 6전 전승을 완성했다. 박정환 9단은 4강 티켓을 놓고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빅매치를 벌인다.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공식대회 통산 전적은 커제 9단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대만의 린리샹 6단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강동윤 9단은 원성진 9단과의 형제 대결에서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과 강동윤 9단이 8강에서 만나며 통산 전적은 이9단이 21승 12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박영훈 9단은 일본의 고노 린 9단에게 15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고노 린 9단은 중국의 스웨 9단과 8강전을 벌인다. 스웨 9단은 전기 챔피언인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승리했다.
8강전은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준결승 3번기는 6월, 결승 5번기는 8월(결승 1∼2국)과 10월(결승 3∼5국) 열릴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13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16강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