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수려한합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변상일ㆍ최철한ㆍ이창석 '삼각편대'를 앞세운 포스코케미칼이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수려한합천을 3-1로 꺾었다.
정규리그 3위 포스코케미칼은 한 경기만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서 1차전에 임했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수려한합천 1지명 박정환 선수가 포스코케미칼 4지명 박건호 선수에게 15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앞서가기 시작한 것. 그러나 포스코케미칼에는 믿고 쓰는 1∼3지명 선수들인 변상일ㆍ최철한ㆍ이창석 선수가 있었다.
‘대세남’으로 불리는 3지명 이창석이 강유택에게 14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동점타를 날린데 이어 1지명 변상일이 김형우를 186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2지명 최철한이 장식했다.
8년 4개월 만의 공식 맞대결에서 최철한은 권갑용 도장 후배인 윤준상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팀 승리를 확정지은 포스코케미칼 최철한(오른쪽)과 수려한합천 윤준상의 국후 복기 장면
최철한은 초반 윤준상에게 하변 실리를 빼앗겼지만 돌이 맞부딪치기 시작한 상변 접전에서 리드를 잡았다. 윤준상은 최철한의 대마를 공격하며 추격했지만 우하변이 뚫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격했던 흑 대마가 살아가자 돌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한국물가정보에 연패를 당했지만 후반기부터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살아나 희망을 봤다”면서 “이번 시리즈는 재밌는 일국이 될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팀 승리를 확정지은 최철한 선수는 “마지막에 흔들렸지만 윤준상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었고 뒤에 최광호 선수가 대기하고 있어 편안하게 두자고 생각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포스코케미칼과 정규리그 2위 한국물가정보의 플레이오프 3번기는 19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정규리그 1위 셀트리온과 26일부터 챔피언결정전 3번기로 우승컵을 다툰다.
총규모 34억원(KB바둑리그 31억, KB퓨처스리그 3억)인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승자 대국료 360만원(장고)ㆍ320만원(속기), 패자 대국료 70만원(장고)ㆍ60만원(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