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센코컵 4강에 올랐다.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1’ 8강전에서 최정 9단이 일본의 셰이민 6단에게 251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최정 9단은 초반 좌상귀에서 사석작전을 펼치며 두텁게 판을 짠 후 장기전을 이끌었다. 50여수 넘어간 중반부터 우하변 일대를 백집으로 만든 최정 9단은 시종 앞서간 끝에 2집반을 남겼다. 셰이민 6단과의 상대전적도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최정 9단은 23일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4단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우에노 4단은 8강전에서 일본의 구와바라 요코 6단에게 불계승하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정 9단은 우에노 4단과 상대전적에서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 9단과 우에노 4단은 지난해 9월 오청원배 16강에서 처음 만나 우에노 4단이 승리한 바 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초반에 연구했던 모양이 나왔고 센코컵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두었다”며 “4강에서 만나는 우에노 4단에게 지난해 패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좋은 기억으로 바꾸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한편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의 위즈잉 6단은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4단과의 중일 여자랭킹 1위 맞대결에서 260수 만에 백 2집반승하며 4강에 올랐다. 위즈잉 6단의 4강전 상대는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 6단이다. 무카이 6단은 대만의 위리쥔 3단에게 1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는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1’의 우승상금은 500만엔(약 5200만원)이며 준우승 150만엔, 3위 100만엔, 4위 50만엔이다.

전기 대회 우승상금은 1000만엔으로 여자바둑대회 사상 최고 금액을 자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방식이 온라인 대국으로 바뀌면서 상금 규모가 종전의 절반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