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중국 위즈잉 벽 막히며 센코컵 준우승
최정 9단이 라이벌 위즈잉 6단에게 석패하며 센코컵 준우승에 그쳤다.
2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1’ 결승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위즈잉 6단에게 219수 만에 백 불계패 했다.
초반 포석부터 밀린 최정 9단은 중반 우하귀에서 실점하며 위즈잉 6단에게 끌려 다녔다. 우상귀 붙이는 수(백88)로 실마리를 찾아간 최정 9단이 잠시 역전하기도 했지만 중앙에서 흑을 잡자고 올인 작전을 편 것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초읽기에 몰린 위즈잉 6단이 정확한 수순으로 중앙 돌을 살리자 집 차이가 벌어졌고 이후 최정 9단에게 역전하는 수순이 돌아오지 않았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대회 내내 즐거웠고 우승한 위즈잉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대회를 개최해 준 주최측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반 한때 역전했지만 초읽기에 몰리며 승리 수순을 찾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최정 9단이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데 반해 위즈잉 6단은 3연속 센코컵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한편 이벤트 대회로 함께 열린 여류틴에이저기사토너먼트에서는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이 우에노 리사 초단에게 백 6집반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프로 대회에 앞서 열린 세계여류아마최강전 인터넷바둑토너먼트에서는 베트남의 쿠야안하 (Quynh Anh Ha)선수가 우승했다. 우승한 선수는 베트남에서 바둑보급에 힘쓰고 있는 이강욱 3단의 제자이기도 하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1’의 우승상금은 500만엔(약 5200만원)이며 준우승 150만엔, 3위 100만엔, 4위 50만엔이다.
전기 대회까지 우승상금 1000만엔으로 여자바둑대회 사상 최고 금액을 자랑한 센코컵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방식을 온라인 대국으로 바꾸면서 상금 규모가 종전의 절반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