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일본 위정치 제압하며 연승 시동 걸었다
신진서 9단(22)이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1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일본의 위정치(余正麒ㆍ27) 8단에게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대만 출신으로 일본 관서기원에서 활약 중인 위정치 8단과 공식대결에서 처음 만나 대국 시작 2시간 5분 만에 쾌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6월 8일 이후 외국 기사를 상대로 공식대국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바둑 내용은 신진서 9단의 완승이었다.
초반 상변에서 패를 해소한 시점(백50)부터 리드를 잡기 시작한 신진서 9단은 흑의 좌하귀 침입(흑65)에 손을 빼고 좌상변 흑 모양을 (백66ㆍ70으로) 뚫고 끊으면서 승세를 굳혔다. 이후 신진서 9단이 중앙 흑돌을 잡고 독무대의 흐름을 이어간 끝에 위정치 8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국후 신진서 9단은 “초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좌변에서) 두 번째 패가 끝났을 때는 우세를 잡았지 않나 싶다”면서 “다음 판이 고비지만 그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은 포석 연구를 조금하고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선수가 한 명씩 남았는데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의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서 중국과 일본 등 3국 모두 1명씩의 선수들만 남게 됐다.
신진서 9단은 25일 중국의 커제(25) 9단과 한ㆍ중 랭킹1위 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의 상대전적은 신9단이 6승 11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신진서 9단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 9단은 전기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이 된 본선13국에서 커제 9단을 꺾고 한국에 우승컵을 선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열린 LG배 4강전에서도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ㆍ중ㆍ일 바둑삼국지’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우승상금과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라운드 모든 경기는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일본 위정치 8단의 대국 모습, 위정치 8단은 152수 만에 돌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