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북선, 서귀포 칠십리 탈락시키고 7승 선착 1위
8월 7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2라운드 2경기가 펼쳐졌다. 각 팀 3경기씩 남겨진 현재(1경기를 치른 보령 머드와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2경기) 6승 팀이 여섯, 5승 팀 하나, 4승 팀 하나. 그 중에서 2위에 올라있는 여수 거북선(이현욱 감독)과 8위 서귀포 칠십리(이지현 감독)의 대결이다. <여수 거북선>에게는 아직 챔피언결정전 직행이라는 달콤한 꿈이 남아있고 <서귀포 칠십리>는 모든 경기를 다 이겨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어느 쪽이든 호락호락 물러서거나 양보할 처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진오더는 <서귀포 칠십리>의 최선. 장고대국으로 길어질 김혜민(여수 거북선 1지명, 8승 3패)과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7승 4패)의 제1국은 오더를 발표하자마자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 이 경기의 승부판. 리그 성적은 상승세의 김혜민이 낫지만 상대전적에선 박지연이 12승 9패로 앞서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뒤가 없는 <서귀포 칠십리>, 제1국이 승부판이라고 했지만 제2국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급적 제1, 2국에서 승부를 끝내야 제3국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다. 리그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집중력이 급상승한 송혜령(여수 거북선 2지명, 6승 5패)과 누구와 겨뤄도 쉽게 밀리지 않는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3승 4패)의 제2국은 2지명과 4지명의 대결이지만 상대전적 2승 2패가 보여주듯 만만치 않은 승부다. 송혜령이 꺾이면 ‘지난해만큼(9승 5패)’의 다짐이 물거품이 될 것이고 김수진이 무너지면 제1, 3국을 모두 잡아야 하는 <서귀포 칠십리>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진다. 다시 말해서 제2국도 이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대국이라는 뜻이다.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6승 5패)와 이영주(여수 거북선 3지명, 4승 5패)의 제3국은 일단, 오정아의 우위. 총체적 전력, 최근 성적과 기세, 상대전적(7승 4패) 모두 앞서 있다. 다만, ‘앞으로 한 판도 져서는 안 된다’는 부담을 가진 에이스 오정아보다 승부판을 비켜선 3지명 이영주의 마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는 있다. 바둑은 마음가짐 하나의 차이로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멘탈게임’이므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6시 30분, 장건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제3국은 8시 30분에 이어지며 진행이 가장 빠른 송혜령(흑)과 김수진(백)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제2국이 드라마틱하게 끝났다. 하이라이트는 하변 흑의 단수 한방(실착), 백의 코붙임 한수(승착). 흑의 실수로 하변 백을 봉쇄한 흑의 요석 석 점이 잡히는 순간 AI 승률 프로그램이 단숨에 얼음막대로 바뀌었고 선수를 뽑아 좌상귀를 봉쇄한 김수진(백)이 우상 쪽 흑의 중앙 진출을 차단하는 벽을 쌓은 다음 좌상 쪽에 침투한 흑을 공격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하변 위기상황에서 초읽기에 몰린 송혜령(흑)은 마지막 순간까지 침투한 흑의 생환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사방을 에워싼 빙벽이 워낙 두터웠다. 130수 끝 백 불계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중반을 넘어선 제1국은 <여수 거북선> 김혜민(백)이 AI 승률 60~65%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일단, 팀의 승부는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45도쯤 기울어진 상태. 이 대국을 이기고 제3국도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3지명 이영주가 <서귀포 칠십리>의 에이스 오정아를 꺾어줘야 <여수 거북선>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래서 바둑이라는 승부는 알 수가 없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다시 끌어오게 된다. 제1국에서 김혜민의 승리는 종반 무렵의 우위를 확인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254수 끝, 백 불계승. 문제는 <서귀포 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흑)가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던 제3국. 초, 중반의 흐름은 예상대로 미세하게나마 흑이 앞선 형세였는데 데 이영주가 우하귀 쪽에서 끊겨 중앙으로 흘러나간 흑 대마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하이라이트는 우상귀로 백이 파고든 장면. 흑이 늦춰서 받아야 할 곳을 치받아 스스로 약점을 만들면서 중앙 흑 대마와 우상귀 흑 일단이 양곤마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쌍방 작은 실수를 주고받았으나 좌상귀 쪽 흑 일단까지 엮여 수습하는 과정에서 백이 좌변 흑 석 점을 크게 삼켜서는 승리 확정. 이후는 이영주의 냉철한 문단속으로 끝났다. 208수 끝 백 불계승.
승리한 <여수 거북선>은 가장 먼저 7승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아쉽게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 팀이 됐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2020 여자바둑리그 종반의 질주, 12라운드 3경기는 8월 8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삼척시민체육관에서, 3위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7위 <부안 곰소소금>의 투어경기로 펼쳐진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대진오더는 <서귀포 칠십리>의 최선. 장고대국으로 길어질 김혜민(여수 거북선 1지명, 8승 3패)과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7승 4패)의 제1국은 오더를 발표하자마자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 이 경기의 승부판. 리그 성적은 상승세의 김혜민이 낫지만 상대전적에선 박지연이 12승 9패로 앞서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뒤가 없는 <서귀포 칠십리>, 제1국이 승부판이라고 했지만 제2국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급적 제1, 2국에서 승부를 끝내야 제3국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다. 리그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집중력이 급상승한 송혜령(여수 거북선 2지명, 6승 5패)과 누구와 겨뤄도 쉽게 밀리지 않는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3승 4패)의 제2국은 2지명과 4지명의 대결이지만 상대전적 2승 2패가 보여주듯 만만치 않은 승부다. 송혜령이 꺾이면 ‘지난해만큼(9승 5패)’의 다짐이 물거품이 될 것이고 김수진이 무너지면 제1, 3국을 모두 잡아야 하는 <서귀포 칠십리>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진다. 다시 말해서 제2국도 이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대국이라는 뜻이다.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6승 5패)와 이영주(여수 거북선 3지명, 4승 5패)의 제3국은 일단, 오정아의 우위. 총체적 전력, 최근 성적과 기세, 상대전적(7승 4패) 모두 앞서 있다. 다만, ‘앞으로 한 판도 져서는 안 된다’는 부담을 가진 에이스 오정아보다 승부판을 비켜선 3지명 이영주의 마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는 있다. 바둑은 마음가짐 하나의 차이로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멘탈게임’이므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6시 30분, 장건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최명훈 해설위원. 제3국은 8시 30분에 이어지며 진행이 가장 빠른 송혜령(흑)과 김수진(백)의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제2국이 드라마틱하게 끝났다. 하이라이트는 하변 흑의 단수 한방(실착), 백의 코붙임 한수(승착). 흑의 실수로 하변 백을 봉쇄한 흑의 요석 석 점이 잡히는 순간 AI 승률 프로그램이 단숨에 얼음막대로 바뀌었고 선수를 뽑아 좌상귀를 봉쇄한 김수진(백)이 우상 쪽 흑의 중앙 진출을 차단하는 벽을 쌓은 다음 좌상 쪽에 침투한 흑을 공격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하변 위기상황에서 초읽기에 몰린 송혜령(흑)은 마지막 순간까지 침투한 흑의 생환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사방을 에워싼 빙벽이 워낙 두터웠다. 130수 끝 백 불계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중반을 넘어선 제1국은 <여수 거북선> 김혜민(백)이 AI 승률 60~65%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일단, 팀의 승부는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45도쯤 기울어진 상태. 이 대국을 이기고 제3국도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3지명 이영주가 <서귀포 칠십리>의 에이스 오정아를 꺾어줘야 <여수 거북선>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래서 바둑이라는 승부는 알 수가 없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다시 끌어오게 된다. 제1국에서 김혜민의 승리는 종반 무렵의 우위를 확인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254수 끝, 백 불계승. 문제는 <서귀포 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흑)가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던 제3국. 초, 중반의 흐름은 예상대로 미세하게나마 흑이 앞선 형세였는데 데 이영주가 우하귀 쪽에서 끊겨 중앙으로 흘러나간 흑 대마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하이라이트는 우상귀로 백이 파고든 장면. 흑이 늦춰서 받아야 할 곳을 치받아 스스로 약점을 만들면서 중앙 흑 대마와 우상귀 흑 일단이 양곤마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쌍방 작은 실수를 주고받았으나 좌상귀 쪽 흑 일단까지 엮여 수습하는 과정에서 백이 좌변 흑 석 점을 크게 삼켜서는 승리 확정. 이후는 이영주의 냉철한 문단속으로 끝났다. 208수 끝 백 불계승.
승리한 <여수 거북선>은 가장 먼저 7승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아쉽게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 팀이 됐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2020 여자바둑리그 종반의 질주, 12라운드 3경기는 8월 8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삼척시민체육관에서, 3위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7위 <부안 곰소소금>의 투어경기로 펼쳐진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