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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5전 전승, 2지명 중에서는 내가 최고

등록일 2020.08.10

이제 5라운드가 시작됐다. 정규 시즌이 14라운드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5라운드는 전반기의 마무리 또는 중반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운드다. 따라서 모든 팀에서 5라운드부터는 승부에 민감해지기 시작한다.

8월 10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5라운드 1경기는 3승 1패로 2위에 있는 김포 원봉 루헨스와 2승 2패로 4위인 의정부 희망도시의 대결이다.

가장 먼저 3장전은 의정부 희망도시 김종준 선수와 김포 원봉 루헨스 박영찬 선수의 대결.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8승 4패로 김종준 선수가 앞선다. 시니어 리그 원년부터 계속 활약해온 두 선수지만, 정작 시니어리그에서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둑은 초반 포석은 비슷하게 흘러갔으나 상변 접전에서 백이 이득을 보면서 박영찬 선수가 주도권을 잡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완승을 거뒀다.

2장전은 이번 대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대국이다. 의정부 희망도시 김동엽 선수와 김포 원봉 루헨스 김기헌 선수 모두 현재 4전 전승이기 때문이다. 전승자끼리의 대결로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김기헌 선수가 앞서지만, 시니어리그에서는 김동엽 선수가 2승 1패로 앞선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성적은 호각이라고 할 수 있다. 김기헌 선수는 그 동안 공격형 속기로 상대를 제압해왔고, 김동엽 선수는 장기전으로 이끌어서 끝내기 승부로 이겨왔다. 그래서일까, 김동엽 선수가 초반에 흉내바둑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왔다. 상대의 초반 예봉을 피하겠다는 뜻, 김기헌 선수는 당황했는지 초반에 오히려 김동엽 선수보다 시간을 더 썼다. 23수 이후에 흉내바둑은 깨졌는데, 직후에 벌어진 패싸움에서 김동엽 선수가 승기를 잡으며 이후 완승을 거뒀다.

주장전은 왕년 도전 5강끼리의 대결, 의정부 희망도시 서능욱 선수와 김포 원봉 루헨스의 김수장 선수가 만났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김수장 선수가 26승 1무 20패로 앞서 있고, 시니어리그에서는 3승 3패로 같다. 초반 포석은 김수장 선수가 앞섰으나, 하변 전투 도중 백의 중앙 요석 일곱점이 흑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역전됐다. 이후 우하귀 패싸움이라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역전 이후에는 서능욱 선수가 앞섰던 흐름이다.

이로써 의정부 희망도시의 2:1 승리, 김포 원봉 루헨스는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내려왔고, 의정부 희망도시는 순위 변동은 없으나 3승 대열에 오르면서 상위권에 합류했다.

11일에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와 서울 구전녹용의 대결로 1,2위 팀간의 맞대결이다. 이기는 팀은 1위가 되고, 지는 팀은 개인승수 등에 따라 다른 팀과 2~4위 순위를 다퉈야 한다. 특히 2경기에서는 주장전 전승자인 김일환 선수 대 유창혁 선수의 대결이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이 날의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와 김만수 해설위원.


▲ 경기 시작 전의 팀 순위표.


▲ 1980년대 도전 5강으로 함께 활약했던 김수장 선수와 서능욱 선수.


▲ 입단 전 아마추어 시절, 맹장으로 유명했던 김기헌 선수와 김동엽 선수.


▲ 시니어리그에서는 처음 만난 박영찬 선수와 김종준 선수


▲ 고재희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에 심판, 대국자, 계시원이 모두 인사를 하고 있다.


▲ 작년도 정규리그 14전 전승 신화를 섰던 김수장 선수. 올해는 잘 안 풀리면서 이 날 패배까지 2승 3패다.


▲ 상대를 의식하고 두느냐는 질문에 상대의 실력보다는 수비형 기사를 만나면, 어떻게 싸움터로 끌고 올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데 시간을 사용한다는 서능욱 선수. 초반의 부진을 털고 현재 3승 2패로 팀의 승패와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


▲ 김동엽 선수는 5전 전승이 됐다. 흉내바둑을 준비해왔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두다 보니 흉내바둑이 됐다고 한다.


▲ 김기헌 선수는 상대의 흉내바둑에 난감한 표정. 속기파임에도 초반에 장고를 하며 상대의 흉내바둑 작전을 깨는데 시간을 사용했다.


▲ 22수까지 흉내바둑으로 진행된 장면. 계시기를 보면 김기헌 선수의 사용시간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 박영찬 선수가 생각할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


▲ 김종준 선수는 시력이 안 좋아서, 바둑판 앞에 바짝 붙어서 대국하는 경우가 많다.


▲ 김포 원봉 루헨스 검토실. 중반 선수들의 형세가 별로 좋지 않자 분위기가 심각하다. 왼쪽부터 박상돈 감독, 김인 대회 총괄 심판위원장, 황원준 선수.


▲ 김종준 선수가 패하고 왔지만, 다른 두 판의 형세가 좋았기 때문에 의정부 희망도시의 검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 주장전 종국 후 승부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능욱 선수의 1집반 승리.


▲ 2장전 계가하는 모습. 김동엽 선수의 3집반 승리.


▲ 3장전 대국하는 모습. 두 기사의 자세는 전혀 다르지만 시선은 바둑판에 고정, 모든 감각도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형로 감독(왼쪽)과 김동엽 선수.


▲ 대회 종국 후의 팀 순위표.


▲ 대국 후에는 항상 같이 하는 점심식사지만, 승리 후의 점심은 더 맛있는 법이다.


▲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의정부 희망도시 이형로 감독(왼쪽)과 김동엽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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