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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에너지, 영암 월출산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

등록일 2020.08.12

8월 12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5라운드 3경기는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7,8위 팀의 대결, 1위를 다투고 있는 선두권 팀들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꼴찌 탈출을 위한 팀들의 경쟁 역시 그 못지않게 치열하다. 총 14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정규 시즌은 장기 레이스인 만큼 초반에 부진했다고 벌써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1승을 못하고 있는 팀들은 자연스럽게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KH에너지는 주장 서봉수 선수가 있는 만큼 뒤에서 한명만 백업을 해주면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팀이다. 그런데, 4라운드까지 서봉수 선수가 1승 3패로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팀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

한편 영암 월출산은 1~3지명의 실력이 고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얘기는 1지명 차민수 선수가 1지명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약하고, 2지명 장수영 선수는 중간 정도, 3지명 오규철 선수는 3지명 중에서 조금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런데, 주장 차민수 선수가 이길 바둑도 몇 번 지고, 장수영 선수도 현재 1승에 그치고 있으며, 오규철 선수만 제 몫을 하고 있는 정도다. 게다가 장수영 선수가 이겼을 때 마침 오규철 선수가 역전패를 당해 아직 팀에 1승이 없다.

대국이 개시되자 양 팀 모두 관심을 보인 바둑은 2국이다. 1국은 서봉수 선수의 우세, 3국은 오규철 선수의 우세를 예상했고, 실제 바둑도 그렇게 흘러갔다. 2국은 양 대국자 모두 스스로 승부판이라고 직감했음인지 다른 바둑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됐다.

주장전은 차민수 선수의 속기에 서봉수 선수도 같이 속기로 대응하면서 가장 먼저 끝났다. 바둑은 초반 포석에서 서봉수 선수가 우세를 잡은 뒤에 조금씩 차이를 벌렸고, 이후 중반부터는 안전 운행으로 형세 유지에 전념해서 그대로 마무리, 5집반의 차이로 승리했다.

서봉수 선수는 이 바둑의 승리로 개인 통산 1,700승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조훈현, 이창호 9단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기록이다.

3지명 대국에서는 오규철 선수가 70수가 되기 전에 이미 인공지능 형세판단으로 승률 95% 우세를 확립했다. 그런데, 1국이 끝난 직후 170수가 됐을 즈음 오규철 선수가 지나치게 안전운행하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 당한 직후에도 오규철 선수는 인지하지 못한 듯 편하게 뒀다. 그러다가 형세판단을 해본 뒤에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감을 파악하고 뒤늦게 강하게 버텼으나 이때는 이미 승부수를 띄울 때가 없었다. 결국 노영하 선수가 3집반 차이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사전 예상과 달리 두 판이 끝났을 때 KH에너지의 승리가 확정됐다. 그리고, 형세가 오락가락하던 2국도 3국이 끝났을 때는 조대현 선수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이후 조심스럽게 바둑을 마무리짓고 승리했다.

결국 KH에너지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KH에너지는 그 동안 팀의 총 개인승수가 2승에 불과했는데, 이 날 하루에만 앞선 4경기보다 많은 3승을 거둔 것이다.

8월 13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스타 영천과 부천 판타지아가 만난다. 현재 2승 2패로 5,6위에 올라 있는 양 팀의 대결에서 이긴 팀은 상위권으로, 진 팀은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중요한 일전이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이 날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 김영환 해설위원이 담당했다.


▲ 대국 시작 전의 팀 순위표. 두 팀은 4패로 7,8위에 나란히 랭크되어 있었다.


▲ 주장전, 서봉수 선수와 차민수 선수의 상대 전적은 3:0, 이 날 승리로 4:0이 됐다.


▲ 2장전, 조대현 선수와 장수영 선수의 상대 전적은 5:15. 조대현 선수는 절대 불리한 상대 전적임에도 승리했다.


▲ 3장전, 오규철 선수와 노영하 선수의 상대 전적은 오규철 선수의 6:0 일반적인 승리였다.


▲ 백흥수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에 선수들이 일제히 첫 수를 두고 있다.


▲ 영암 월출산의 주장 차민수 선수는 작년에 9승 5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기사회장을 맡으면서 일이 많은 탓인지 5패로 성적이 좋지 않다.


▲ 서봉수 선수는 오늘 승리로 1,700승을 달성했다.


▲ 조대현 선수는 그 동안 역전패가 잦아지면서 심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 그 동안 1승 3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장수영 선수도 심적인 부담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 오규철 선수는 승률 95%였던 바둑을 대역전패 당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3승 2패.


▲ 대역전승을 거둔 노영하 선수는 이번 승리로 2승 3패가 됐다.


▲ 부산과 영암으로 홈 팀이 멀리 있는 탓에 응원단이 오기 힘든 양 팀의 검토실은 비교적 한가해서 같이 검토했다.


▲ 주장전의 차민수 선수(왼쪽)와 서봉수 선수. 종국 직전, 마지막 반패 싸움을 하고 있다.


▲ 2지명전, 이번 시즌 유달리 성적이 부진한 두 선수는 바둑 공부보다 마음 다스리기에 전념해야 할 듯하다.


▲ 3지명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노영하 선수(오른쪽)가 계가 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반면 오규철 선수는 허무한 표정.


▲ 경기 종료 후의 팀 순위표. 7,8위가 서로 바뀌었다.


▲ KH에너지 승자 인터뷰. 김성래 감독과 조대현 선수


▲ KH에너지 김성래 감독 근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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