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서귀포 칠십리 꺾고 네 번째 7승 팀으로 합류
8월 14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리그 6위 부안 곰소소금(김효정 감독)과 8위 서귀포 칠십리(이지현 감독)의 13라운드 2경기가 이어졌다.
7승 팀 셋, 6승 팀 넷이 뒤엉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하루 전 13라운드 1경기를 치러 14라운드 통합경기만을 남겨둔 두 팀(보령 머드, 여수 거북선)도, 유일하게 9승의 가능성을 가진 <인천 EDGC>도, 어쨌든 이겨놓고 다른 팀의 성적을 봐야 하는 나머지 6승 팀(서울 부광약품, 부안 곰소소금, 삼척 해상케이블카, 포항 포스코케미칼)도, 심지어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탈락한 <서귀포 칠십리>에게도 순위는 실속 없는 계급장에 불과하다. 모든 팀의 목표는 하나. 오직 이겨야 한다.
상대전적으로 본 대진오더는 <부안 곰소소금> 약간 우세. 1, 2, 3지명이 순서대로 정면충돌한 이 경기는,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1지명, 8승 4패)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6승 6패)의 제1국에서 오유진이 12승 6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7승 5패)과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7승 5패)의 제2국도 이유진(부안 곰소소금 3지명, 2승 6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4승 4패)의 제3국도 모두 상대전적 1승 1패로 호각이다. 다시 말해서 이 경기는 선수들의 기량, 상대전적보다 대국에 임했을 때 누구의 컨디션이 더 좋은가로 판가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그런 의미라면 오히려 포스트시즌 진출의 욕망과 거리가 멀어진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서귀포 칠십리>의 선수들은 ‘반전무인’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신호에 맞춰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6시 30분에 시작한 제1, 2국 중 속기로 진행된 허서현(흑)과 박지연의(백)의 제2국이 평소보다 늦은 9시를 훌쩍, 넘겨 끝났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얘기. 대국내용은 종반 초입까지 팽팽하게 어울리다가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이 먼저 우위를 점했다. 중앙 백의 두터움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좌상 쪽 흑 넉 점을 버리면서 하변을 크게 차지하는 전술로 확실하게 앞섰다. 문제는, 미세하나마 흑이 앞선 종반 끝내기에 이어진 실수. 허서현이 선수할 수 있었던 좌변을 박지연이 선제하면서 차이가 좁혀졌고 좌하귀, 하변의 끝내기도 백이 선수하면서 극미한 형세가 됐다. 중앙과 하변의 경계에서 백이 찔렀을 때 바꿔치기로 중앙 백 집을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끝내기만 남겨진 종반, 좌하귀 쪽에서 먼저 찝을 수 있는 곳을 놓친 게 마지막 패착. 상변 흑은 차단되더라도 가일수하지 않고 양패로 살아있는 형태였다. 279수 끝 백 반집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제1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상대전적 12승 6패로 앞선 데다 큰 승부 경험도 많은 <부안 곰소소금> 오유진(백)이 우세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패색이 짙은 형세였다. 흑의 실리, 백의 세력으로 갈라진 구도. 상변과 좌변 쪽에 두터움을 쌓은 백이 중앙 흑 일단 공격에 실패하면서 실리의 격차가 커졌고 평범한 끝내기 절차를 밟게 되면 흑의 승리가 유력한 장면에서 오유진의 승부수가 나왔다. 중앙 흑 대마를 절단하는 패. 흑의 자체팻감이 많아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패였는데 승부를 서두른 오정아가 백의 하변 팻감을 외면하고 패를 해소하는 순간 단숨에 형세가 뒤집혔다. 중앙 백이 크게 살아버린 결과는 오정아의 계산에 없는 그림이었다. 결국, 흑은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처지가 됐고 오정아의 착각으로 20집이 넘는 하변 흑 일단을 대가없이 삼킨 오유진이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240수 백 불계승.
이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제2국에서 <서귀포 칠십리>의 박지연이 반집승을 거두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기울었다가 제1국의 반전으로 다시 요동을 치면서 <부안 곰소소금> 쪽으로 돌아간 결과가 됐다. 제1국에서 에이스 오유진이 대역전승을 거둘 때, 이번에는 제3국에서 <부안 곰소소금>의 이유진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유진은 초반에 점한 우위를 종반까지 잘 지켜냈는데 비세를 의식한 <서귀포 칠십리>의 김수진이 대마의 안전을 살피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자 정확한 수순을 밟아 우하방면 흑 대마를 포획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팀을 7승 고지에 올려놓는 천금의 승리였다. 216수 끝 백 불계승.
전반기에 연전연패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부안 곰소소금>은 후반기 들어 연전연승,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 경기에서 드디어 네 번째 7승 팀(4위)으로 합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마지막까지 우승의 희망을 품게 됐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7승 팀 셋, 6승 팀 넷이 뒤엉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하루 전 13라운드 1경기를 치러 14라운드 통합경기만을 남겨둔 두 팀(보령 머드, 여수 거북선)도, 유일하게 9승의 가능성을 가진 <인천 EDGC>도, 어쨌든 이겨놓고 다른 팀의 성적을 봐야 하는 나머지 6승 팀(서울 부광약품, 부안 곰소소금, 삼척 해상케이블카, 포항 포스코케미칼)도, 심지어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탈락한 <서귀포 칠십리>에게도 순위는 실속 없는 계급장에 불과하다. 모든 팀의 목표는 하나. 오직 이겨야 한다.
상대전적으로 본 대진오더는 <부안 곰소소금> 약간 우세. 1, 2, 3지명이 순서대로 정면충돌한 이 경기는, 오유진(부안 곰소소금 1지명, 8승 4패)과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 6승 6패)의 제1국에서 오유진이 12승 6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허서현(부안 곰소소금 2지명, 7승 5패)과 박지연(서귀포 칠십리 2지명, 7승 5패)의 제2국도 이유진(부안 곰소소금 3지명, 2승 6패)과 김수진(서귀포 칠십리 4지명, 4승 4패)의 제3국도 모두 상대전적 1승 1패로 호각이다. 다시 말해서 이 경기는 선수들의 기량, 상대전적보다 대국에 임했을 때 누구의 컨디션이 더 좋은가로 판가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그런 의미라면 오히려 포스트시즌 진출의 욕망과 거리가 멀어진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서귀포 칠십리>의 선수들은 ‘반전무인’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신호에 맞춰 제1, 2국이 시작되고 바둑TV 해설도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배윤진 캐스터, 백홍석 해설위원.
6시 30분에 시작한 제1, 2국 중 속기로 진행된 허서현(흑)과 박지연의(백)의 제2국이 평소보다 늦은 9시를 훌쩍, 넘겨 끝났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얘기. 대국내용은 종반 초입까지 팽팽하게 어울리다가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이 먼저 우위를 점했다. 중앙 백의 두터움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좌상 쪽 흑 넉 점을 버리면서 하변을 크게 차지하는 전술로 확실하게 앞섰다. 문제는, 미세하나마 흑이 앞선 종반 끝내기에 이어진 실수. 허서현이 선수할 수 있었던 좌변을 박지연이 선제하면서 차이가 좁혀졌고 좌하귀, 하변의 끝내기도 백이 선수하면서 극미한 형세가 됐다. 중앙과 하변의 경계에서 백이 찔렀을 때 바꿔치기로 중앙 백 집을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끝내기만 남겨진 종반, 좌하귀 쪽에서 먼저 찝을 수 있는 곳을 놓친 게 마지막 패착. 상변 흑은 차단되더라도 가일수하지 않고 양패로 살아있는 형태였다. 279수 끝 백 반집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제1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상대전적 12승 6패로 앞선 데다 큰 승부 경험도 많은 <부안 곰소소금> 오유진(백)이 우세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패색이 짙은 형세였다. 흑의 실리, 백의 세력으로 갈라진 구도. 상변과 좌변 쪽에 두터움을 쌓은 백이 중앙 흑 일단 공격에 실패하면서 실리의 격차가 커졌고 평범한 끝내기 절차를 밟게 되면 흑의 승리가 유력한 장면에서 오유진의 승부수가 나왔다. 중앙 흑 대마를 절단하는 패. 흑의 자체팻감이 많아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패였는데 승부를 서두른 오정아가 백의 하변 팻감을 외면하고 패를 해소하는 순간 단숨에 형세가 뒤집혔다. 중앙 백이 크게 살아버린 결과는 오정아의 계산에 없는 그림이었다. 결국, 흑은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처지가 됐고 오정아의 착각으로 20집이 넘는 하변 흑 일단을 대가없이 삼킨 오유진이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240수 백 불계승.
이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제2국에서 <서귀포 칠십리>의 박지연이 반집승을 거두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서귀포 칠십리> 쪽으로 기울었다가 제1국의 반전으로 다시 요동을 치면서 <부안 곰소소금> 쪽으로 돌아간 결과가 됐다. 제1국에서 에이스 오유진이 대역전승을 거둘 때, 이번에는 제3국에서 <부안 곰소소금>의 이유진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유진은 초반에 점한 우위를 종반까지 잘 지켜냈는데 비세를 의식한 <서귀포 칠십리>의 김수진이 대마의 안전을 살피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자 정확한 수순을 밟아 우하방면 흑 대마를 포획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팀을 7승 고지에 올려놓는 천금의 승리였다. 216수 끝 백 불계승.
전반기에 연전연패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부안 곰소소금>은 후반기 들어 연전연승,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 경기에서 드디어 네 번째 7승 팀(4위)으로 합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마지막까지 우승의 희망을 품게 됐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