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케미칼, 서울 부광약품 밀어내고 5위로 도약
8월 15일(토요일) 오후 6시 30분,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리그 5위 서울 부광약품(권효진 감독)과 7위 포항 포스코케미칼(이영신 감독)의 13라운드 3경기가 펼쳐졌다.
팀의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은 마지막까지 유효하다. 어차피 4위~7위 팀은 6승 6패 동률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승패가 엇갈릴 때마다 순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전반기에 3-0으로 승리한 <서울 부광약품>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 패배의 만회를 노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꼭 불리한 처지도 아니다. 지금은 승리만이 의미가 있다. 2-1이라도 이겨야 하고 3-0이면 더더욱 좋다. 팀의 승차가 없으면 개인승수를 따지게 될 테고 현재의 치열한 각축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상대전적으로 미리 들여다본 대진오더는 <서울 부광약품>의 미미한 우세지만 <포항 포스코케미칼>도 전반기보다는 해볼 만한 매치다.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2지명, 7승 5패)와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6승 6패)의 제1국은 확연히 다른 개성의 격돌. 이번 시즌부터 1지명의 무거운 부담을 내려놓은 김미리는 ‘안정적인 평균의 힘’이 강하고 끈기가 좋다. 2018시즌 1지명, 다승왕을 경험한 김다영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높낮이가 불안정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관계자들은 3승 3패의 상대전적 만큼 팽팽한 제1국이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승부판’으로 주목하고 있다.
장혜령(서울 부광약품 3지명, 1승 5패)과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8승 3패)의 제2국은 리턴매치. 상성이 좋은 장혜령이 상대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면서 사실상 팀의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는 권주리의 기세 앞에 그 정도의 통계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 10승 2패)과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3승 8패)의 제3국은 박지은이 상대전적 7승 4패로 좋지만 2020 리그에서는 첫 대결. 전성기의 위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박지은이 절정을 달리고 있는 김채영을 맞아 상대전적 우위를 지켜내는 싸움은 아무래도 험한 행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시 30분, 김민희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국(장고대국), 제2국(속기대국)과 바둑TV 해설이 동시에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홍성지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권주리(흑)와 장혜령(백)의 제2국이 끝났다. 대국 초반은 부드러운 기풍의 장혜령이 앞서가는 구도였다. 상변 축머리를 활용한 흑의 좌하 쪽 취향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상변 공격으로 좌하 쪽 흑의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데 상변 백은 심하게 쫓길 형태가 아니었다. 때 이르게 백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장혜령의 고질적인 ‘몸조심’이 시작됐고 이 지나친 안전운행이 결국,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진 권주리에게 기회를 줬다. 흑은, 상변 백을 가둬놓고 좌변 백을 견제하면서 하변과 연계되는 세력을 키워 형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권주리의 일방적인 리드. 백은 우변에서 발생한 패로 재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권주리의 강한 압박에 밀려 좌하방면 백 일단이 무너지면서 돌을 거두었다. 251수 끝 흑 불계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중반을 넘어선 제1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김미리(흑)가 AI 승률 60~70%를 오가는 우위를 보이고 있었고 8시 30분에 시작된 제3국은 호각의 구도. 1승 1패로 제3국으로 승부가 넘겨지는 분위기였다. 바둑TV 해설팀이 제3국에 집중하는 사이 제1국에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는 ‘상전벽해’의 반전이 발생했다. 핀치에 몰렸던 김다영이 우상귀 패를 해소한 뒤 하변부터 우하귀까지 흑의 진영을 저공비행으로 삭감하고 상변, 좌중앙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형세를 뒤집었다. 150수가 넘어선 종반 무렵에는 김다영의 승률이 90%를 넘어섰고 상변에 좌상 쪽 흑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가 발생해서는 백의 승리확정. 패의 공방 끝에 흑 대마가 잡히면서 승부 끝. 230수 끝 백 불계승.
관계자들이 ‘승부판’으로 주목한 제1국에서 김다영이 승리, 팀의 승부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가져갔고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에서도 반전의 반전이 일어났다.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흑)이 상변 백을 무리하게 압박하다가 <포항 포스코케미칼> 박지은의 역공을 당해 백이 기분 좋은 형세였는데 김채영이 상변 흑 일단을 좌하 쪽으로 연결해 사는 형태를 만들어두고 중앙을 선제하면서 순식간에 재역전됐다. 핀치에서 벗어난 뒤 선착한 중앙을 정리하면서 우위를 점한 김채영의 마무리는 완벽했다. 종반으로 갈수록 실리의 격차를 더 벌리며 박지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39수 끝 흑 4.5집 승.
전반기에 당했던 패배를 후반기에 모두 설욕하는 화끈한 반전을 보여준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다섯 번째로 7승고지에 합류하며 5위에 올랐고 전반기에 선두를 다투다 후반기 연패로 5위까지 밀려난 <서울 부광약품>은 두 계단 더 내려앉으며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팀의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은 마지막까지 유효하다. 어차피 4위~7위 팀은 6승 6패 동률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승패가 엇갈릴 때마다 순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전반기에 3-0으로 승리한 <서울 부광약품>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 패배의 만회를 노리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꼭 불리한 처지도 아니다. 지금은 승리만이 의미가 있다. 2-1이라도 이겨야 하고 3-0이면 더더욱 좋다. 팀의 승차가 없으면 개인승수를 따지게 될 테고 현재의 치열한 각축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상대전적으로 미리 들여다본 대진오더는 <서울 부광약품>의 미미한 우세지만 <포항 포스코케미칼>도 전반기보다는 해볼 만한 매치다. 김미리(서울 부광약품 2지명, 7승 5패)와 김다영(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6승 6패)의 제1국은 확연히 다른 개성의 격돌. 이번 시즌부터 1지명의 무거운 부담을 내려놓은 김미리는 ‘안정적인 평균의 힘’이 강하고 끈기가 좋다. 2018시즌 1지명, 다승왕을 경험한 김다영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높낮이가 불안정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관계자들은 3승 3패의 상대전적 만큼 팽팽한 제1국이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승부판’으로 주목하고 있다.
장혜령(서울 부광약품 3지명, 1승 5패)과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8승 3패)의 제2국은 리턴매치. 상성이 좋은 장혜령이 상대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면서 사실상 팀의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는 권주리의 기세 앞에 그 정도의 통계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김채영(서울 부광약품 1지명, 10승 2패)과 박지은(포항 포스코케미칼 1지명, 3승 8패)의 제3국은 박지은이 상대전적 7승 4패로 좋지만 2020 리그에서는 첫 대결. 전성기의 위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박지은이 절정을 달리고 있는 김채영을 맞아 상대전적 우위를 지켜내는 싸움은 아무래도 험한 행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시 30분, 김민희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제1국(장고대국), 제2국(속기대국)과 바둑TV 해설이 동시에 시작됐다. 생방송 진행은 류승희 캐스터, 홍성지 해설위원.
속기로 진행된 권주리(흑)와 장혜령(백)의 제2국이 끝났다. 대국 초반은 부드러운 기풍의 장혜령이 앞서가는 구도였다. 상변 축머리를 활용한 흑의 좌하 쪽 취향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상변 공격으로 좌하 쪽 흑의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데 상변 백은 심하게 쫓길 형태가 아니었다. 때 이르게 백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장혜령의 고질적인 ‘몸조심’이 시작됐고 이 지나친 안전운행이 결국,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진 권주리에게 기회를 줬다. 흑은, 상변 백을 가둬놓고 좌변 백을 견제하면서 하변과 연계되는 세력을 키워 형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권주리의 일방적인 리드. 백은 우변에서 발생한 패로 재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권주리의 강한 압박에 밀려 좌하방면 백 일단이 무너지면서 돌을 거두었다. 251수 끝 흑 불계승.
제2국이 끝났을 때 중반을 넘어선 제1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김미리(흑)가 AI 승률 60~70%를 오가는 우위를 보이고 있었고 8시 30분에 시작된 제3국은 호각의 구도. 1승 1패로 제3국으로 승부가 넘겨지는 분위기였다. 바둑TV 해설팀이 제3국에 집중하는 사이 제1국에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는 ‘상전벽해’의 반전이 발생했다. 핀치에 몰렸던 김다영이 우상귀 패를 해소한 뒤 하변부터 우하귀까지 흑의 진영을 저공비행으로 삭감하고 상변, 좌중앙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형세를 뒤집었다. 150수가 넘어선 종반 무렵에는 김다영의 승률이 90%를 넘어섰고 상변에 좌상 쪽 흑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가 발생해서는 백의 승리확정. 패의 공방 끝에 흑 대마가 잡히면서 승부 끝. 230수 끝 백 불계승.
관계자들이 ‘승부판’으로 주목한 제1국에서 김다영이 승리, 팀의 승부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가져갔고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에서도 반전의 반전이 일어났다.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흑)이 상변 백을 무리하게 압박하다가 <포항 포스코케미칼> 박지은의 역공을 당해 백이 기분 좋은 형세였는데 김채영이 상변 흑 일단을 좌하 쪽으로 연결해 사는 형태를 만들어두고 중앙을 선제하면서 순식간에 재역전됐다. 핀치에서 벗어난 뒤 선착한 중앙을 정리하면서 우위를 점한 김채영의 마무리는 완벽했다. 종반으로 갈수록 실리의 격차를 더 벌리며 박지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39수 끝 흑 4.5집 승.
전반기에 당했던 패배를 후반기에 모두 설욕하는 화끈한 반전을 보여준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다섯 번째로 7승고지에 합류하며 5위에 올랐고 전반기에 선두를 다투다 후반기 연패로 5위까지 밀려난 <서울 부광약품>은 두 계단 더 내려앉으며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