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녹용의 힘, 전반기 2위로 반환점 돌다
8월 27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라운드 4경기가 펼쳐졌다. 승리하면 5승 고지에 올라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서울 구전녹용과 꼴찌로 탈락할 위기에 놓여 있는 KH에너지의 대결이다.
가장 먼저 끝난 바둑은 주장전. 전반기 내내 안정적인 바둑으로 5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서울 구전녹용의 김일환 선수가 KH에너지의 서봉수 선수와의 대국에서 초반 서두르다가 급습을 당해 바둑이 크게 불리해졌다. 바둑은 계가까지 했지만, 사실상의 승부는 초반에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 권투로 따지면 공이 울리자마자 카운터블로를 허용한 꼴이다.
이어서 끝난 바둑은 2장전. 이 바둑은 1바둑과 거의 정반대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초반 포석은 팽팽한 흐름이었으나, 중반 진입 무려 좌변 접전에서 흑이 포인트를 따면서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접전 없이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 선수가 실리를 조금씩 벌어들이며 안정적으로 우세를 지켰다. 종국 후 계가를 해보니 반면 12집으로 덤을 제하고 5.5집을 흑이 남겼다.
1:1의 상황으로 3장전이 결승판이 됐다. 이 바둑은 승률 그래프가 크게 요동쳤다. 팽팽하던 초반 포석에서 처음 승기를 잡았던 쪽은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 그러나 우상 백 대마가 곤마로 몰린데다 중앙 백 대마마저 행마가 무거워서 바둑이 역전됐다. 이후 노영하 선수의 실수를 틈타 잠깐 역전하기도 했지만, 끝내기에서 실수하면서 거의 필패의 국면. 그런데, 느닷없는 노영하 선수의 착각이 나오면서 바둑이 한순간에 뒤집어졌다. 이 착각이 두 팀의 승부를 결정지었을 것이라고는 대국자들은 전혀 몰랐을 터, 다만 검토실에 있던 양팀 감독의 비명소리가 나올 정도로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이로써 전반기 7라운드가 모두 끝났다. 서울 데이터스트림즈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인만큼 7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그보다 오늘 승리로 2위에 올라선 서울 구전녹용의 활약이 눈에 띈다. 서울 구전녹용의 선수들 중 1,3지명 김일환 선수와 김철중 선수는 작년에 삼척 해상케이블카 소속이었고, 2지명 박승문 선수는 부천 판타지아 소속이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올해 여자리그로 옮기면서 불참했고, 부천 판타지아는 팀 쇄신으로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생팀인 서울 구전녹용으로 모이게 된 것이다.
권갑용 감독이 이전 인터뷰에서 얘기한 대로 서울 구전녹용은 스타급 선수가 없음에도 인공지능 바둑판을 이용한 기보 연구, 강지훈 코치를 통한 최신 수법 연구 등으로 선수들이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강팀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장 김일환 선수는 유창혁, 서봉수 두 레전드 선수들에게만 패했을 뿐 다른 팀의 주장에게 모두 이겼다. 바둑이 늘은 것 같다는 질문에 항상 “구전녹용 복용 후 좋아진 것 같다”며 구전녹용의 힘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번 시즌 가장 눈부시게 좋아진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김일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장 박승문 선수 역시 5승 2패로 제 몫을 충실히 했고, 3장 김철중 선수도 3승 4패지만 요긴할 때의 승리로 팀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한편 KH에너지는 작년까지 대회 3연패를 했던 명문 팀이지만, 조치훈 선수가 출전할 수 없었고 다른 선수들도 보호기간 3년이 꽉 차서 교체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 선발 당시 1번을 뽑아서 서봉수 선수를 확보하는 행운이 따랐다. 다만 서봉수 선수도 4승 3패로 기대보다는 못 미쳤고, 다른 두 선수도 엇박자로 이기는 바람에 전반기에 고작 1승밖에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반기를 마친 시니어바둑리그는 다음주는 삼성화재배 예선과 일정이 겹쳐서 일주일 휴식기를 갖는다. 후반기 첫 라운드인 8라운드는 9월 10일(목)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진은 부천 판타지아:영암 월출산, 스타 영천:의정부 희망도시, KH에너지:서울 데이터스트림즈, 김포 원봉 루헨스:서울 구전녹용의 대결로 짜여졌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가장 먼저 끝난 바둑은 주장전. 전반기 내내 안정적인 바둑으로 5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서울 구전녹용의 김일환 선수가 KH에너지의 서봉수 선수와의 대국에서 초반 서두르다가 급습을 당해 바둑이 크게 불리해졌다. 바둑은 계가까지 했지만, 사실상의 승부는 초반에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 권투로 따지면 공이 울리자마자 카운터블로를 허용한 꼴이다.
이어서 끝난 바둑은 2장전. 이 바둑은 1바둑과 거의 정반대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초반 포석은 팽팽한 흐름이었으나, 중반 진입 무려 좌변 접전에서 흑이 포인트를 따면서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접전 없이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 선수가 실리를 조금씩 벌어들이며 안정적으로 우세를 지켰다. 종국 후 계가를 해보니 반면 12집으로 덤을 제하고 5.5집을 흑이 남겼다.
1:1의 상황으로 3장전이 결승판이 됐다. 이 바둑은 승률 그래프가 크게 요동쳤다. 팽팽하던 초반 포석에서 처음 승기를 잡았던 쪽은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 선수, 그러나 우상 백 대마가 곤마로 몰린데다 중앙 백 대마마저 행마가 무거워서 바둑이 역전됐다. 이후 노영하 선수의 실수를 틈타 잠깐 역전하기도 했지만, 끝내기에서 실수하면서 거의 필패의 국면. 그런데, 느닷없는 노영하 선수의 착각이 나오면서 바둑이 한순간에 뒤집어졌다. 이 착각이 두 팀의 승부를 결정지었을 것이라고는 대국자들은 전혀 몰랐을 터, 다만 검토실에 있던 양팀 감독의 비명소리가 나올 정도로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이로써 전반기 7라운드가 모두 끝났다. 서울 데이터스트림즈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인만큼 7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그보다 오늘 승리로 2위에 올라선 서울 구전녹용의 활약이 눈에 띈다. 서울 구전녹용의 선수들 중 1,3지명 김일환 선수와 김철중 선수는 작년에 삼척 해상케이블카 소속이었고, 2지명 박승문 선수는 부천 판타지아 소속이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올해 여자리그로 옮기면서 불참했고, 부천 판타지아는 팀 쇄신으로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생팀인 서울 구전녹용으로 모이게 된 것이다.
권갑용 감독이 이전 인터뷰에서 얘기한 대로 서울 구전녹용은 스타급 선수가 없음에도 인공지능 바둑판을 이용한 기보 연구, 강지훈 코치를 통한 최신 수법 연구 등으로 선수들이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강팀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장 김일환 선수는 유창혁, 서봉수 두 레전드 선수들에게만 패했을 뿐 다른 팀의 주장에게 모두 이겼다. 바둑이 늘은 것 같다는 질문에 항상 “구전녹용 복용 후 좋아진 것 같다”며 구전녹용의 힘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번 시즌 가장 눈부시게 좋아진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김일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장 박승문 선수 역시 5승 2패로 제 몫을 충실히 했고, 3장 김철중 선수도 3승 4패지만 요긴할 때의 승리로 팀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한편 KH에너지는 작년까지 대회 3연패를 했던 명문 팀이지만, 조치훈 선수가 출전할 수 없었고 다른 선수들도 보호기간 3년이 꽉 차서 교체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 선발 당시 1번을 뽑아서 서봉수 선수를 확보하는 행운이 따랐다. 다만 서봉수 선수도 4승 3패로 기대보다는 못 미쳤고, 다른 두 선수도 엇박자로 이기는 바람에 전반기에 고작 1승밖에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반기를 마친 시니어바둑리그는 다음주는 삼성화재배 예선과 일정이 겹쳐서 일주일 휴식기를 갖는다. 후반기 첫 라운드인 8라운드는 9월 10일(목)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진은 부천 판타지아:영암 월출산, 스타 영천:의정부 희망도시, KH에너지:서울 데이터스트림즈, 김포 원봉 루헨스:서울 구전녹용의 대결로 짜여졌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