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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영천, 포스트시즌 실낱 희망 이어가

등록일 2020.10.19

10월 19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3라운드 1경기가 펼쳐졌다. 6위 스타 영천과 7위 KH에너지의 대결이다. 스타 영천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경쟁하고 있는 4,5위 팀이 2연패를 당하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아주 실낱같은 확률이지만 0%는 아니다. 한편 영암 월출산과 꼴찌 탈출을 경쟁하고 있는 KH에너지는 6위 스타 영천과도 2경기 차이기 때문에 역시 2연승을 하고 스타 영천이 2연패를 당하면 6위까지도 바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이 볼 때는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탈락한 이상 거기에서 거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6위, 7위, 8위는 당연히 기분이 다르다.

▲ 오늘 바둑TV 진행은 김여원 캐스터와 김만수 해설위원.


▲ 12라운드까지의 팀 순위표.


▲ 박성수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에 6명의 선수들이 대국 전에 모두 인사를 하고 있다.


▲ 스타 영천의 윤종섭 감독은 모니터를 보며 바둑판에 복기하면서 검토하고 있다.


▲ KH에너지의 김성래 감독은 주로 휴대폰을 이용해서 복기한다. 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이는 KH에너지 관계자.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항상 와서 조용히 응원하고 간다.


가장 먼저 끝난 대국은 1국 KH에너지의 주장 서봉수 선수와 스타 영천의 3지명 강만우 선수의 바둑이다. 초반 좌상귀 변화에서는 강만우 선수가 이득을 보면서 기분 좋은 출발. 그러나 이후 우상귀 등에서 서봉수 선수가 조금씩 실리로 이득을 보면서 역전했다. 이후 서봉수 선수는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미세한 우세를 끝까지 잘 지켜서 11집반의 차이로 승리까지 그대로 골인했다.

▲ 1국에 출전한 두 기사의 상대 전적.


▲ 서봉수 선수는 9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10승 3패. 11승 1패의 유창혁 9단에 이어 개인 다승 2위다.


▲ 강만우 선수는 2승 4패. 대국이 있을 때마다 포항에서 올라온다.


▲ 계가를 위해 돌을 메우고 잇는 강만우 선수와 그를 지켜보고 있는 서봉수 선수. 승부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두 기사 모두 결과를 알고 있었다.


1국이 끝나고 곧 이어서 3국 KH에너지의 2지명 조대현 선수와 스타 영천의 주장 최규병 선수의 시합이 끝났다. 이 바둑에서 최규병 선수는 우주류로 유명한 조대현 선수를 상대로 거꾸로 중앙에 거대한 세력을 집으로 만들면서 앞서 나갔다. 중반 한때 좌하귀에 패가 발생하면서 다시 팽팽해진 바둑이 됐는데, 조대현 선수가 사용한 팻감이 작아서 최규병 선수가 승리할 수 있었다.

▲ 3국에 출전한 두 기사의 상대 전적.


▲ 역전패가 많았던 조대현 선수의 이번 시즌 성적은 3승 10패.


▲ 최규병 선수의 시즌 성적은 6승 7패. 14라운드에서 이긴다면 50% 승률을 맞출 수 있다.


▲ 종국 후 두 기사는 비교적 길게 복기했다. 승부는 최규병 선수의 흑 6집반승.


1:1이 되면서 바둑TV에서 생중계하고 있던 2국 KH에너지의 3지명 노영하 선수와 스타 영천의 2지명 백성호 선수의 대결이 승부판이 됐다. 이 바둑은 승부판답게 형세가 오락가락한 바둑이다. 대체로 초반부터 백성호 선수가 좋았지만 중반 한때 지나치게 공격하다가 역습을 당하면서 형세가 잠시 역전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노영하 선수가 찾아온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종반에 들어갔을 때는 백성호 선수가 조금이라도 남기는 상황이 됐고, 승부도 변수 없이 그대로 끝났다.

▲ 2국에 출전한 두 기사의 상대 전적.


▲ 백성호 선수도 올 시즌 잦은 역전패로 마음 고생 심했던 선수 중 한 명. 오늘 승리로 3승 10패가 됐다.


▲ 노영하 선수의 시즌 성적은 2승 9패.


▲ 복기 때 승부처를 짚어봤던 두 기사. 백성호 선수의 백 2집반승.


이로써 스타 영천의 2:1 승리. 6승 7패가 되면서 최소 6위는 확보했다. 그리고 5,6위인 서울 구전녹용과 의정부 희망도시가 13R, 14R를 모두 패한다면 스타영천은 14R 승리 시에 4위가 되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이 확률은 여전히 매우 작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내심 기대하는 마음도 클 것이다. 반면 패한 KH에너지는 3승 10패가 되면서 2승 10패의 영암 월출산과 마지막까지 꼴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경기 종료 후의 팀 순위표. 스타 영천은 4,5위 팀에 반 경기 차이까지 추격했지만 개인 승수가 부족해서 반드시 승에서 앞서지 못하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없다.


10월 20일에는 13라운드 2경기 서울 구전녹용과 영암 월출산의 대결이 진행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서울 구전녹용은 승리가 절실한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무산돼서 고춧가루 부대가 된 영암 월출산은 개인전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둘 것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열심히 두는 팀과 가벼운 마음으로 두는 팀의 결과는 어떨까?’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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