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레전드 16명, ‘1004섬’ 신안 집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둑 레전드 16명이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라남도 신안군에 뜬다.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에는 주최국 한국에서 6명을 비롯해 일본ㆍ중국ㆍ대만에서 각 3명, 와일드카드 1명 등 50세 이상의 전설 16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참가자 면면을 보면 각국 바둑을 대표하는 레전드 기사들이 즐비하다.
주최국 한국에서는 서봉수ㆍ유창혁ㆍ양재호 9단이 세계 챔피언 출신이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ㆍ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ㆍ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 중국의 위빈(兪斌) 9단, 대만 대표로 출전하는 린하이펑(林海峰)ㆍ왕리청(王立誠) 9단, 와일드카드를 받은 조치훈 9단 등 10명이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한ㆍ중ㆍ일 50대 트리오인 유창혁ㆍ위빈ㆍ요다 노리모토 9단이 꼽힌다.
유창혁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6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한다. 93년 6회 후지쓰(富士通)배를 시작으로 96년 3회 응씨(應氏)배, 99년 12회 후지쓰배, 2000년 5회 삼성화재배, 2001년 3회 춘란(春蘭)배, 2002년 6회 LG배에서 우승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96년 초대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93년과 98, 99년에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을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위빈 9단은 2000년 4회 LG배에서 우승했고 97년과 2004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들의 통산 전적은 유창혁 9단이 한 발 앞서 있다.
특히 유창혁 9단은 올 4월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시니어대회 결승에서 위빈 9단을 꺾고 우승하면서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유창혁 9단은 요다 노리모토ㆍ위빈 9단과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다투기도 했다.
유창혁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은 96년 1회 삼성화재배와 3회 응씨배 결승에서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응씨배에서는 유창혁 9단이 3-1로 승리해 우승했고, 삼성화재배에서는 요다 9단이 2-1로 승리했다. 유창혁 9단은 위빈 9단과 2000년 4회 LG배 결승에서 만나 1-3으로 패했다.
국제대회 성적은 유창혁 9단이 위빈 9단에게 10승 6패, 요다 9단에게 9승 6패로 우세하다. 요다 9단과 위빈 9단은 1승 1패로 호각세다.
한편 한국의 서봉수 9단은 90년 2회 동양증권배와 93년 2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백전노장이다. ‘우주류’로 유명한 다케미야 마사키 구단은 88, 89년 1ㆍ2회 후지쓰배와 89∼92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을 4연패했다.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은 97년 10회 후지쓰배에서 우승했다.
대만 국적이지만 일본기원에서 활약 중인 린하이펑 9단은 90년 3회 후지쓰배, 왕리청 9단은 98년 2회 LG배와 2000년 2회 춘란배 정상에 올랐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조치훈 9단은 91년 4회 후지쓰배와 2003년 8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다.
이번 국제 시니어 바둑 대회는 16강 개인전(토너먼트)과 더불어 3인 단체전도 함께 열린다. 3인 단체전은 16강 개인전 선수 중 각국 1팀씩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 지난해 12월 열린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조인식 및 업무협약식에서 박우량 신안 군수(왼쪽)와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가 함께 자리했다
일요일인 9일 오전 10시부터는 군민바둑대회와 어울림한마당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는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의 개인전 우승 상금은 5000만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다.
「2019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각국 참가선수 명단
한국 : 서봉수ㆍ유창혁ㆍ양재호ㆍ서능욱ㆍ김종수 9단, 김기헌 7단
일본 : 다케미야 마사키ㆍ고바야시 고이치ㆍ요다 노리모토 9단
중국 : 류샤오광(劉小光)ㆍ루이나이웨이(芮乃偉)ㆍ위빈 9단
대만 : 린하이펑ㆍ왕리청ㆍ왕밍완(王銘琬) 9단
와일드카드 : 조치훈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