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봉장 신민준, 중국 판팅위에 덜미
한국의 선봉으로 나선 신민준(23) 9단이 농심신라면배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12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 2국에서 신민준 9단이 중국의 판팅위(26) 9단에게 18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흑을 잡은 신민준 9단은 초반 자신의 스타일로 바둑을 이끌며 팽팽한 국면을 이끌었지만 우변에서 백 한점을 잡은 수(흑81ㆍ83)가 때이른 패착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 수로 상변 흑진을 키웠으면 서로 어려운 바둑이었다. 이후 신민준은 중앙 백진에 침투하며 분전했지만 상변 흑 여덟 점이 잡히자 몇 수 더 진행하다 돌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신민준 9단은 판팅위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뒤지게 됐다.
개막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25) 9단에게 승리한 데 이어 신민준 9단마저 물리치며 2연승을 거둔 판팅위 9단은 13일 일본의 쉬자위안(25) 9단과 맞붙는다.
▲판팅위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승리하며 농심신라면배 20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보탠 판팅위 9단은 농심신라면배 본선 통산 20승(7패)째를 기록하며 이 대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19승(3패)이 최다승 기록이었다.
조훈현 단장이 이끄는 한국 팀은 신진서ㆍ변상일ㆍ박정환ㆍ강동윤ㆍ신민준 9단이 출전해 대회 3연패에 도전 중이다.
본선 1차전 1∼4국은 14일까지 열린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14회로 최다 우승을, 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1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