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신진서만 남았다
신진서 9단의 3연승 역전 우승이냐, 아니면 박정환ㆍ강동윤ㆍ안성준 9단 연합군의 합작 우승이냐?
M세대와 Z세대의 끝장 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2-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에서 신진서 9단이 이끄는 Z세대가 벼랑 끝에 몰렸다.
1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2-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 본선 6국에서 M세대 3장 안성준 9단이 Z세대 2장 송지훈 8단에게 338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뒀다. 338수까지 이어진 수순은 이번 대회 최장 수순이기도 하다.
2연승 중이던 송지훈 8단이 좋은 바둑을 놓치며 역전패한 Z세대는 신진서 9단 홀로 남게 됐다.
반면 안성준 9단이 역전승을 거둔 M세대는 안성준 9단 뒤를 강동윤 9단과 박정환 9단이 버티고 있어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일당백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M세대와 Z세대의 승부는 이제부터다”라고 한 바둑TV 해설위원 박정상 9단의 예측처럼 우승컵 다툼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 안성준 9단과 송지훈 8단의 대결은, 제한시간을 모두 소비하면 초읽기 대신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지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의 특장점이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안성준 9단은 초반 좌상변 몸싸움에서 송지훈 8단의 강공을 멋진 맥점(백88ㆍ90)으로 되받아치며 우세를 잡았다. 그러나 3연승에 도전한 송지훈 8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송지훈 8단의 버티기에 안성준 9단의 하변 백집이 무너지며 순식간에 바둑은 송지훈 8단에게 넘어갔다. AI 승률 98%를 넘기며 승리를 눈앞에 둔 송지훈 8단이었지만 우변 공방과 좌상귀 끝내기에서 강약 조절에 실패하면서 결국 1집반 승리는 안성준 9단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성준 9단은 “초중반은 괜찮다고 봤는데 패싸움을 하면서 많이 흔들렸고, 어느 순간에는 포기까지 하려고 했다”면서 “던지기 너무 아쉬웠고 좋았던 바둑이라 더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20초 피셔방식이라 서로 실수 끝에 역전까지 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뽑혔을 때부터 신진서 선수와 두고 싶었는데 두게 돼서 기쁘고, 너무 강한 상대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바둑으로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성준 9단과 신진서 9단의 본선 7국은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상대 전적은 안성준 9단이 8전 8패로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본선 6국을 마친 현재 M세대는 한태희 7단 3승 1패, 최정 9단 1패, 안성준 9단 1승으로 중간 전적 4승 2패를 달리고 있다. Z세대는 송지훈 8단이 한태희 7단의 연승을 저지했고 최정 9단을 물리치는 등 2승 1패를 거뒀지만 금지우 4단, 오유진 9단, 한상조 5단이 모두 한태희 7단에게 패하며 2승 4패에 그치고 있다.
M세대(81∼96년)와 Z세대(97년∼2010년)에서 각각 5명씩이 나서 연승대항전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리는 ‘22-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다.
한편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방송을 맡은 ‘22-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 참가 선수들은 기부금 조성으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책임 가치 실현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기부금 조성은 매 경기별 최종 수순에 1만원을 곱한 금액이 적립되며, 우승팀 명의의 기부금도 추가된다. 적립된 하나은행 슈퍼매치 기부금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본선 6국을 마친 현재 누적 기부금은 1366만 원이 적립됐다.
제한시간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피셔방식으로 펼쳐지는 ‘22-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는 바둑TV와 유튜브, 네이버 스포츠 등 디지털플랫폼(Digital Platform)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