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진,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2년 연속 우승
한우진 9단이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1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수목원에서 열린 ‘2024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밀레니엄 천원전(天元戰)’ 결승에서 한우진 9단이 백현우 5단에게 17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바둑은 흑을 쥔 한우진 9단의 천원 첫수로 시작됐다. 난전이 이어지던 형세에 중반 백현우 5단이 큰 실착을 범했고 이로 인해 한우진 9단에게 형세가 크게 기울며 승부가 결정됐다.
한우진 9단은 본선 16강부터 임경찬ㆍ김승구 2단, 문민종 8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입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백현우 5단마저 돌려세우며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한우진 9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초반에 잘 풀려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좋은 흐름에서 무리한 수가 나와서 만만치 않아졌다. 마지막에 상대가 큰 실수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총평과 “올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기대를 하지 않고 나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천원전이다보니 첫수를 천원에 두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하고 있었다. 작년에도 천원전 우승을 시작으로 성적이 좋아졌는데 이 대회를 통해 올해도 비상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서흥원 양구군수가 참석해 우승을 차지한 한우진 9단에게 1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을 차지한 백현우 5단에게 4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73명의 2000년 이후 출생 밀레니엄 기사들이 출전해 우승 경합을 벌였다. 1월 치러진 예선에는 71명의 선수들이 맞붙어 1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2월 16∼18일 사흘간 이어진 본선에는 전기시드를 받은 한우진 9단과 박현수 6단이 합류해 16강 토너먼트를 치렀다. 그 결과 한우진 9단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양구군과 양구군 스포츠재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강원도 유소년연맹과 양구군 바둑협회가 협력한 2024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밀레니엄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 20초가 주어졌다.
▲준우승 시상. 왼쪽부터 서흥원 군수, 준우승 백현우 5단, 이창호 9단.
▲결승. 백현우 5단과 한우진 9단(오른쪽 승)의 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