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결승, 셰커 vs 이치리키 료 중일전 성사
응씨배 열 번째 대회 결승은 중국과 일본의 대결로 결정됐다.
9일 중국 저장성 닝보(宁波)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3국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중국 커제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치리키 료 9단은 3번기 1국에서 패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2, 3국을 연달아 승리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반대편 조에서는 중국 셰커 9단이 지난 6일과 8일 나뉘어 열린 준결승 3번기 1, 2국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승리하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준결승 3번기 2국 셰커 9단(왼쪽 승)vs쉬하오훙 9단의 대국.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셰커 9단은 2회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전기 대회 4강을 기록했던 이치리키 료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에 올라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셰커 9단이 4전 4승으로 앞서있다.
최종 우승자를 가릴 결승 5번기는 8월 12일과 14일 1ㆍ2국, 10월 24일, 26일 28일 3~5국을 나뉘어 진행된다.
그동안 아홉 차례 열린 응씨배에서는 초대 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한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ㆍ최철한ㆍ신진서 9단 등 한국이 6회, 창하오ㆍ판팅위ㆍ탕웨이싱 9단 등 중국이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치리키 료 9단이 일본에 응씨배 첫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의 응씨배 최고 성적은 1996년 3회 대회에서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작성한 준우승 기록(우승 유창혁 9단)이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5억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