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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3지명 보유한 삼척 해상케이블카, 1차전 승리

등록일 2021.09.23

정규리그 1위 팀의 내공은 달랐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에이스 조혜연을 출전시키지 않고도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강 3지명 김은선이 승부판으로 꼽힌 2국을 승리하며 선취점을 따냈고 주장 김채영이 1차전을 마무리 짓는 결정타를 날렸다.

9월 23일 목요일 5시, 여자바둑리그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와 창단 2년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를 2-0으로 완파하고 1차전을 승리했다. 3번기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은 24일 5시 2차전으로 이어진다.



당일 공개된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오더는 1국(장고대국) 김경은(보령 머드 3지명)-김채영(삼척 해상케이블카 1지명), 2국 강다정(보령 머드 2지명)-삼척 김은선(해상케이블카 3지명).

팀 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최정(정규리그 14전 14승)과 조혜연(정규리그 10승 2패)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의외의 오더였다. 양 팀의 감독 모두 에이스를 3국에 배치하는 과감한 작전을 펼쳤다. 보령 머드 문도원 감독은 최정을 1,2국에 내보낼 것이라는 다수의 예측을 깨고 3국에 배치하는 오더 작전을 들고나왔다. 필승카드 최정을 에이스 조혜연과 맞붙였으므로 보령 머드의 만족스러운 오더로 보였다.

▲ 2국 강다정-김은선(흑). 김은선이 초중반의 불리함을 딛고 후반 역전에 성공하면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대국을 승리했다.


양 팀 1지명의 승리를 예상할 때 주목할 만한 판은 2국. 정규리그 성적은 김은선이 앞서지만 상대 전적은 강다정이 2-0으로 앞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강다정은 여자바둑리그 원년인 2015 시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진기록을 가지고 있고 김은선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초반은 강다정이 두텁고도 안정적인 반면운영을 선보이며 크게 앞서나갔다. 무리하지 않고 두텁게 두어가던 강다정이 돌연 강수(98·100수)를 두어가면서 판이 어지러워졌다. 좌하귀를 내주고 두터움을 얻게 됐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포인트가 됐던 우변을 흑이 차지하면서 미세한 바둑으로 변했고 끝내기에서 차이를 벌린 김은선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최강 3지명 김은선이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김은선의 승리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1-0 리드를 가져갔다.

▲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 지은 강다정이었지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크게 우세했던 바둑을 놓쳤다.


▲ 생애 첫 포스트시즌 대국을 승리로 장식한 최강 3지명 김은선. 정규리그의 기세를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어갔다.


▲ 1국 장고대국 김채영-김경은(흑). 삼척 해상케이블카 주장 김채영이 결정타를 날리며 2-0으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1지명 김채영이 우세할 거란 예상과 달리 하변 전투에서 포인트를 올린 김경은이 앞서나갔다. 상변 전투가 끝난 뒤 좌하귀 큰 곳을 차지했더라면 김경은의 계속된 우세였다. 좌하귀를 외면한 채 중앙을 둔 수(123·125수, 135·137수)가 방향착오였다. 좌하귀를 차지한 김채영이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정확한 수읽기로 좌변 흑을 공격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장 김채영의 승리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2-0 승리가 확정 됐다. 이로써 3국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최정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필승카드 최정을 출전시키지 못한 채 1차전을 내어준 보령 머드는 2차전 오더가 더욱 고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기선을 제압한 챔피언 결정전은 24일 5시 2차전으로 이어진다. 오더는 대국 당일 1시에 공개된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최종 챔피언을 결정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바둑 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정규리그와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대국료가 주어지지 않는다.

▲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를 이끈 김경은이었지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 주장 김채영이 정규리그 부진을 씻어내는 만회의 승점을 올리며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 1국 복기 장면.


▲ "모두 강팀이라 생각해서 방심하지 않고 연휴에도 모여서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삼척은 삼척이다' 라는 말이 뉴스에 나왔으면 좋겠고 내일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이다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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