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7패...신진서만 마주하면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정관장 황진단, SK엔크린에 3-2 승
6월 랭킹 10위의 이동훈은 톱랭커 박정환에게는 2승5패로 밀리고 있지만, 2위의 김지석이나 4위의 이세돌과는 3승3패로 대등하다. 98년생 동갑내기인 5위의 변상일과도 3승4패로 그럭저럭 호각이며 한 살 아래인 7위의 신민준에겐 2승1패로 오히려 앞선다.
이런 이동훈에게 신진서란 존재는 자체로 아픔이요, 감추려야 감출 길 없는 아킬레스건이다. 바둑리그에서의 2패 포함 6전 6패. 2016년 2월 춘란배 선발전에서 첫 대면을 한 이후 이동훈은 신진서에게 아직 판맛을 못보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바둑TV의 목진석 해설위원은 이동훈의 '부담감'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이동훈이 입단 후 자신보다 나이 든 사람들만 상대하다가 갑자기 두 살 어린 신진서를 대하면서 겪는 심적 당혹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담감은 패배가 거듭될수록 더욱 가중되는 면이 있습니다. 나중엔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어떻게 해도 이기기 어려운 상태가 되죠"
여기에 상극인 둘의 기풍.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이동훈의 바둑리그 울렁증도 이런 극단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을 듯싶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7월 첫날의 2018 KB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 올 시즌 처음 바둑리그에서 마주한 둘의 대결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
정관장 황진단이 2-1 리드한 상태에서 벌어진 후반 속기전 4국. 흑을 든 이동훈은 자신의 장기인 장기전으로 판을 끌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속말로 간만 보다가 이내 후퇴하는 진행이 펼져졌다.
그 사이 신진서는 분주히 집을 벌어들였고, 불안했던 좌변의 돌마저 깔끔히 수습하면서 우위에 섰다. 공격을 위해 써야 할 두터움이 쓸모없이 되자 자연 덤을 내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236수 째에서 이동훈이 또 한 번의 항복을 선언했다.
팀 개막전에서 박정환에게 패한 이후 변상일을 꺾었던 신진서는 2연승. 반면 이동훈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고착화된 늦출발 증상을 되풀이하는 양상이다. 올해는 초반 2패로 시작해 9승6패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출발이 더 좋지 않다.
팀 승부에선 정관장 황진단이 SK엔크린을 3-2로 꺾었다. 세 판의 동지명 맞대결에서 한승주, 김명훈이 두 판을 가져온 다음 신진서가 마침표. SK엔크린에선 박민규 외에 이영구가 이기는 데 그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에게 패했던 정관장 황진단은 2승째(1패)를 올리며 리그 2연패를 향한 전열을 다졌다. 반면 SK엔크린은 3연속 3대2로 패하는 불운을 겪으며 순위표의 맨 밑바닥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1지명 이영구를 제외하고 주전 전원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아직은 팀 호흡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양상. 1지명 이영구 9단이 3승으로 분투하고 있는 반면 2지명 이동훈 9단과 5지명 류민형 6단이 나란히 3연패로 부진하다.
이로써 3라운드를 마친 2018 바둑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12일 SK엔크린-신안천일염의 경기를 시작으로 4라운드를 이어간다.
8개임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 간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지급하는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 패자는 70만원을 받는다(장고대국은 각각 400만원과 80만원).
정관장 황진단, SK엔크린에 3-2 승
6월 랭킹 10위의 이동훈은 톱랭커 박정환에게는 2승5패로 밀리고 있지만, 2위의 김지석이나 4위의 이세돌과는 3승3패로 대등하다. 98년생 동갑내기인 5위의 변상일과도 3승4패로 그럭저럭 호각이며 한 살 아래인 7위의 신민준에겐 2승1패로 오히려 앞선다.
이런 이동훈에게 신진서란 존재는 자체로 아픔이요, 감추려야 감출 길 없는 아킬레스건이다. 바둑리그에서의 2패 포함 6전 6패. 2016년 2월 춘란배 선발전에서 첫 대면을 한 이후 이동훈은 신진서에게 아직 판맛을 못보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바둑TV의 목진석 해설위원은 이동훈의 '부담감'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이동훈이 입단 후 자신보다 나이 든 사람들만 상대하다가 갑자기 두 살 어린 신진서를 대하면서 겪는 심적 당혹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담감은 패배가 거듭될수록 더욱 가중되는 면이 있습니다. 나중엔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어떻게 해도 이기기 어려운 상태가 되죠"
여기에 상극인 둘의 기풍.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이동훈의 바둑리그 울렁증도 이런 극단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을 듯싶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7월 첫날의 2018 KB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 올 시즌 처음 바둑리그에서 마주한 둘의 대결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
정관장 황진단이 2-1 리드한 상태에서 벌어진 후반 속기전 4국. 흑을 든 이동훈은 자신의 장기인 장기전으로 판을 끌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속말로 간만 보다가 이내 후퇴하는 진행이 펼져졌다.
그 사이 신진서는 분주히 집을 벌어들였고, 불안했던 좌변의 돌마저 깔끔히 수습하면서 우위에 섰다. 공격을 위해 써야 할 두터움이 쓸모없이 되자 자연 덤을 내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236수 째에서 이동훈이 또 한 번의 항복을 선언했다.
팀 개막전에서 박정환에게 패한 이후 변상일을 꺾었던 신진서는 2연승. 반면 이동훈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고착화된 늦출발 증상을 되풀이하는 양상이다. 올해는 초반 2패로 시작해 9승6패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출발이 더 좋지 않다.
팀 승부에선 정관장 황진단이 SK엔크린을 3-2로 꺾었다. 세 판의 동지명 맞대결에서 한승주, 김명훈이 두 판을 가져온 다음 신진서가 마침표. SK엔크린에선 박민규 외에 이영구가 이기는 데 그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스코켐텍에게 패했던 정관장 황진단은 2승째(1패)를 올리며 리그 2연패를 향한 전열을 다졌다. 반면 SK엔크린은 3연속 3대2로 패하는 불운을 겪으며 순위표의 맨 밑바닥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1지명 이영구를 제외하고 주전 전원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아직은 팀 호흡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양상. 1지명 이영구 9단이 3승으로 분투하고 있는 반면 2지명 이동훈 9단과 5지명 류민형 6단이 나란히 3연패로 부진하다.
이로써 3라운드를 마친 2018 바둑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12일 SK엔크린-신안천일염의 경기를 시작으로 4라운드를 이어간다.
8개임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 간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지급하는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 패자는 70만원을 받는다(장고대국은 각각 400만원과 8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