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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상 코치의 행복한 고민: 한국 선수단 오더 전략/ 제8회 천태산배 현장 소식

등록일 2019.05.10

천태산배는 굉장히 독특한 대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천태산배는 굉장히 독특한 대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천태현=월간바둑 이영재 기자>


한국 선수단(김대욱 단장, 박정상 코치, 최정 9단, 오유진 6단, 김채영 5단)이 어제(9일) 중국 절강성 천태현에 위치한 천태산 온천호텔에 입성했다. 천태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항상 이맘때쯤 늘 같은 곳에서 열린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진추첨과 오더 발표. 천태산배는 굉장히 독특한 대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제출한 오더(선수 3명의 1~3장 순번)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변경이 불가능하고, 개막식 때 추첨하게 될 국가의 대진 순번을 통해 각 대국자 개개인의 흑백까지 미리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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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이 각자 본인의 이름을 적은 대진표.


천태산배에선 각 국가간 팀 승수가 동률일 경우에는 주장의 승수에 의해 우승국이 가려진다는 규정이 핵심. 따라서 주장은 해당 국가에서 가장 강한 선수가 출전하는 게 당연하다.


한국은 중국과의 대결을 의식해 오더에서 변칙을 주는 방안도 검토했다. 중국은 위즈잉 6단이 주장으로 출전하는 게 사실상 100%인 상황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 카드가 있었던 상황.

일례로, 최근 오청원배에서 위즈잉 6단을 제압한 오유진 6단 또한 주장으로 출전해도 손색이 없는 카드였기 때문이다. 


최강 최정 9단이 3장으로 빠지는 변칙 오더도 잠시 연구했던 한국 선수단은 정공법을 택했다. 위즈잉 6단과 최정 9단의 라이벌 대결은 이미 예견된 결론이지만, 최정 9단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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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즈잉과의 상성이 좋은 오유진 6단(사진 가운데)을 주장으로 올리고, 최정 9단(사진 왼쪽)을 3장으로 내리는 방안을 잠시 검토했던 박정상 코치(사진 오른쪽). 하지만 결론은 정공법이었다.

다만 중국의 2, 3장 오더 예측이 다소 빗나갔는데,  왕천싱이 2장 루민취안은 3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해 한국에서 김채영 5단을 2장으로 올리고 오유진 6단을 3장으로 내렸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오유진 6단은 최근 오청원배에서 왕천싱 5단에게 패했고, 김채영 5단 또한 루민취안 4단에게 같은 대회에서 패한 바 있어 서로 상대를 바꿔 두게 할 심산이었으나 얄궂게도 운명은 같은 상대와 리턴매치를 주선했다. 오히려 설욕전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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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단. 왼쪽부터 김대욱 단장, 오유진 6단, 최정 9단, 김채영 5단. 작년엔 1회전에서 중국에 1-2로 패했으나 일본과 대만을 모두 3-0으로 격파하며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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