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몽백합배는 소수 정예로 승부한다
제4회 MIL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대회 통합예선에서 한국 선수단이 대참패의 쓴 맛을 봤다. 44장의 본선 티켓을 노리고 한국 선수단은 총 75명이 출전했는데,그 중 4명만이 본선 티켓을 차지하는 데에 그친 것이다.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중국기원에서 진행된 이번 통합 예선의 참가선수는 총 403명. 중국이 주최한 대회이므로 당연히 훨씬 많은 중국 선수가 참가했다고는 하지만, 4명밖에 본선 진출하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특히 총 56명이 참가한 남자 일반부에서 신민준 9단만 본선에 올랐을 뿐 다른 기사들은 전부 탈락했다. 최상위 기사들은 시드를 받아서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핑계가 되지 않는다.
▲ 남자 일반부 결승에 한국 선수는 11명이 올라갔으나 신민준 9단을 제외하고는 전부 패했다. 신민준 9단(왼쪽)은 중국의 쑨팅위 7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랐다.
그나마 여자부에 걸린 4장의 티켓 중 2장을 오유진 6단과 김다영 3단이 차지해서 남자들이 구긴 체면을 여자들이 살려줬다. 더구나 여자부에는 랭킹 1위 최정 9단이 곧 있을 LG배 본선을 준비하느라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장의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 오유진 6단(오른쪽)은 지난 9일 중국에 도착한 이래 3개 대회(천태산배, IMSA, 몽백합배)에 연속 출전했는데, 그 동안 10전 10승의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승에서는 중국의 리허 5단에게 이겻다.
그 외에 1장의 티켓은 아마추어부에 참가한 백현우 선수(연구생)가 획득했다.
남은 44장의 티켓은 모두 중국의 차지로 일본과 대만 선수들도 예선전에 참가했지만 모두 탈락해서 1장의 티켓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예선을 통과한 44명과 본선 시드 16명, 북미와 유럽 예선 통과자 각 2명 등 총 64명이 10월 9일부터 진행되는 본선을 통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최종 결승 5번기는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다.
1회~3회까지 한국 선수단은 통합 예선에서 항상 14명이 본선 티켓을 거머줬었는데, 이번에는 유례없이 부진한 성적으로 어쩔 수 없이 최정예 멤버들만으로 힘겹게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3기 때 우승, 준우승을 모두 우리나라 선수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본선 시드 외에 전년도 우승, 준우승 시드로 2명이 더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대회 우승 상금은 180만 RMB(약 3억 1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RMB(약 1억 3백만원)이다.
■ 다음은 시드 명단
전기 결승 진출자 (2명) : 박정환 9단, 박영훈 9단
한국 (3명) : 신진서 9단, 김지석 9단, 변상일 9단
중국 (5명) : 커제 9단, 천야오예 9단, 양딩신 9단, 판팅위 9단, 구쯔하오 9단
일본 (3명) :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 이치리키 료 8단, 무쓰우라 유타 7단
대만 (1명) : 왕위안쥔 8단
* 와일드카드 2명은 아직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