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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女帝)' 최정, 아쉬운 신고식

등록일 2016.06.03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신생팀 BGF리테일CU 호된 신고식...화성시코리요에 1-4 패배

기대했던 최정의 패배. 이어진 주장 강동윤의 대역전패. 이번 시즌 새롭게 팀을 창단한 BGF리테일CU가 시작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6월 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신생팀 BGF리테일CU가 잇단 역전패에 시달리며 화성시코리요에 1-4로 패했다. 지난 1라운드의 승부가 모두 3-2로 점철된 가운데 4-1로 승부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BGF리테일CU는 2국에서 믿는 주장 강동윤(왼쪽)이 김정현에게 절대 우세한 바둑을 역전패 당하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경기 전부터 모든 관심이 최정에게로 쏠렸다. 최정은 예전에 락스타리그 선수로 KB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KB리거로 데뷔전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 직전 LG배에서의 기세가 살아 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승부는 엄정했다. 최정은 이날 오전 여자리그 챔피언결정전 대국을 마친 후 연속해 대국에 임하는 상태. 그 때문인지 초반에 무심코 큰 실수를 저질렀고, 박정상이 이를 호되게 몰아치면서 판세가 일찌감치 크게 기울었다.

이후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역전을 모색해 봤지만 결국 190수 만에 불계패. 이날 공교롭게도 제자의 판을 중계한 유창혁 해설자는 "박정상 선수의 반면운영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고 평하면서도 "최정 선수가 너무 바쁘다. 국가대표 리그전을 제 때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는 말로 애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 최정은 랭킹 58위지만 이 대국 전까지 30승 8패의 성적으로 300명이 넘는 전체기사 가운데 다승 1위, 최다 대국 2위(1위는 오유진 39국)에 올라 있던 상태. 국내.국제.신예.여류 등 모든 기전을 소화해내야 하는 그녀이기에 강행군속 체력과의 싸움은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승부다.



▲ 여자리그에서 최정과 쌍포로 활약한 위즈잉이 응원차 검토실에 나와 무슨 얘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이후에도 BGF리케일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동시에 진행된 2국은 강동윤이 질래야 질 수 없는 형세를 구축했으나 김정현의 집요한 흔들기에 결국 역전패. 이후 장고대국에서 이원영이 한 판을 만회했지만, 후반 속기대국에서 이지현과 류민형이 상대 원투펀치인 이영구,홍성지에게 모두 역전패를 당하면서 뼈아픈 데뷔전 패배를 안았다.


▲ 팀 스코어 2-1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은 홍성지(화성시코리요 2지명). "(방송에서)계속 불리하다고 했는데 언제 역전했다고 느꼈냐(?)"는 질문에 "그랬나요(?). 저는 불리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라고 낙관파다운 답을 내놓았다.


반면 첫 경기에서 SK엔크린에게3-2로 아깝게 패한 화성시코리요는 2라운드의 시작을 대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2지명 홍성지와 3지명 김정현이 2연승을 달렸고, 주장 이영구와 4지명 박정상이 나란히 첫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 대마의 생사를 건 패싸움과 흥정으로 전판이 얼룩져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지막까지 50 대 50으로 "모르겠다"고 한 4국. 이영구가 후반 이지현의 실수를 낚아채 집념의 역전승을 거뒀다.



▲ 가장 늦게 4국이 끝난 다음 화성시코리요 이정우 감독과 선수들이 두 대국자를 빙 둘러싼 채 복기에 참여하고 있다.


3일엔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이 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한승주-변상일, 신진서-윤찬희, 김명훈-나현, 박진솔-최철한, 이창호-류수항(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BGF리테일CU는 1국(장고)에서 이원영(오른쪽)이 지난해 친정팀을 상대로 한 방을 날린 것이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



▲ 경기 전 모든 선수들이 기념반에 휘호하며 전의를 다진 BGF리테일CU.



▲ "여자리그 심판을 할 때부터 유심히 본 터라 5지명 때 차례가 오면 무조건 뽑을 생각이었습니다." "일단은 신인왕이 목표이지만 50%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정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백대현 BGF리테일CU 감독. 자신도 팀도 KB리그 데뷔전이었다.



▲ 어떻게 판정을 내리는 걸까. 국가대표팀의 검토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 분위기 메이커 오정아와 송혜령(사진 오른쪽)이 함께 한 화성시코리요팀의 분위기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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