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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월출산, 기사회생할까

등록일 2018.08.27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4지명들이 일을 내고 있다. 부천판타지아의 이기섭과 영암월출산의 황원준이 그 주인공들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희박했던 영암월출산이 대타 카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영암월출산이 사이버오로를 2-1로 꺾었다. 쌍방 주장이 이긴 가운데 4지명 황원준이 정대상을 꺾고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양 팀 주장들의 승리는 큰 위기 없이 순조로웠다. 김종수는 상변 삭감을 제때 하지 못한 박영찬에게, 서능욱은 중앙 공격이 여의치 않았던 김동면에게 각각 승리를 거뒀다. 모두 전반기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김종수는 설욕을, 서능욱은 연승을 올렸다.

승부판으로 봤던 3국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상대전적 3승7패의 열세에 놓였던 황원준이 중반까지 좋은 내용으로 형세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연거푸 실착을 두면서 형세가 정대상 쪽으로 기울어졌다.

▲ 박영찬 5단-김종수 9단(승).


다시 반전이 일어난 곳은 상변. 끝내기로 봤던 흑의 한칸 뜀에 사실은 독수가 숨어 있었다. 몇 수가 지난 후에 두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받았던 정대상이었기에 큰 수를 내주고 말았다. 손해를 감수하고 뒤늦게 물러서도 계가가 되었으며 애초 끝내기 도중 이곳에 먼저 손이 와 깨끗하게 처리했으며 해볼 데가 없었다.

기사회생한 영암월출산이지만 산술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적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6승6패가 된다. 이미 6승고지에 올라 있고 올 시즌 최약체 삼척해상케이블카와의 경기를 남겨 놓은 부천판타지아를 따돌리기 어렵다.

▲ 김동면 9단-서능욱 9단(승).


그렇다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노려야 하는데 경쟁팀인 음성인삼은 개인승수가 넉넉하고, 사이버오로는 삼척해상케이블카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두 팀이 모두 전패를 하지 않는 이상 힘들어 보인다. 1승1패일 경우 동률인데 개인승수가 발목을 잡는다.

28일엔 음성인삼과 KH에너지의 12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차민수-조치훈(1-0), 김수장-강훈(18-22), 김동엽-장수영(9-13). 이상 앞쪽이 음성인삼,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박영찬 사범이 좌상쪽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일단 다음 경기를 이겨 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김종수 9단ㆍ왼쪽)
"상변 수는 보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두겠습니다."(황원준 9단)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한 순간 형세가 뒤바뀌자 검토실의 선수들이 모니터 앞에 모였다.


▲ 현란한 손놀림의 '손오공' 서능욱 9단. 중반전까지 5분도 채 쓰지 않았다.


▲ 2지명 킬러가 된 황원준 9단. 백성호 9단에 이어 정대상 9단까지 잡았다.


▲ 다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선 김종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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