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4연승' 김종수, '다승왕 문제 없어'

등록일 2018.06.26

영암월출산이 KH에너지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히던 상주명실상감한우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올해는 다승왕에 도전하겠다"던 김종수의 공약이 허언이 아니었다. 벌써 4연승. 팀의 성적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나 연전연승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려 주고 있다.

주장의 연승에 힘입어 드디어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둔 '무등산 검객' 오규철은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영암월출산이 상주명실상감한우를 2-1로 꺾었다. 상대팀 주장 서봉수에게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주장 김종수에 이어 2지명 오규철의 승리가 있었다.



세 판 모두 이른 시기에 승부가 갈렸던 바둑이었다. 상대전적으로 보면 상주명실상감한우는 서봉수, 영암월출산은 오규철이 각각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고 2국의 김종수와 백성호는 3승3패로 호각을 이뤘다.

따라서 2국의 승부가 아주 중요했다. 승부는 좌변 접전에서 기울어졌다. 백 한점이 관통당하면서 흑이 매우 두터운 국면. 김종수는 이 두터움으로 백대마를 몰아쳐 우상귀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중앙에서도 두터움을 기반으로 큰 집을 만들어선 백이 집으로 도저히 따라올 수 없게 만들었다. 백으로선 초반부터 대마가 겨우 두집을 내고 살아선 패색이 짙었다고 볼 수 있다.

▲ 김동면 9단-서봉수 9단(승).


바둑TV 메인판은 서봉수-김동면의 대국이었다. 상대전적 7-0으로 판맛을 보지 못했던 김동면이 과연 연패의 늪에서 헤쳐나올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 하지만 서봉수라는 거함을 쉽게 넘을 수가 없었다.

초반 흐름은 김동면도 괜찮았다. 하지만 좌상에서 서둘러 패를 걸어간 것이 좋지 않았다. 이현욱 해설위원은 "정직하게 패를 걸어간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팻감을 키워 놓고서 들어갔으면 좀더 잘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오규철 9단(승)-김기헌 7단.


단순한 패의 결말은 실리를 워낙 좋아하는 서봉수로선 대만족이었을 것이다. 김동면은 검토실에서 "그쪽을 안받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서봉수였다. '이것으로 좋다'면 모양이 구겨져도 그 길로 간다.

결정판이었던 3국은 오규철 특유의 강인함을 보였던 바둑이다. 상대의 둔탁한 행마가 있었지만 승기를 잡은 이후 깔끔한 마무리를 보였다. 김기헌으로선 승부판으로 판단해 계가까지 갔지만 7집반 차이가 났다.

▲ "이미 공약을 했으니 10승은 하겠습니다. 제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리면 팀도 당연히 좋은 성적을 올리겠죠. Ai연구는 해보지 않았고 그냥 후배들의 바둑을 훔쳐보는 정도입니다(김종수 8단ㆍ왼쪽).
"무등산 검객의 별명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예전에는 발도 빠르고 공격력도 셌는데 요즘은 날이 너무 무더져서 무등산 검객이라는 말을 듣기가 챙피스럽습니다. 주장이 워낙 잘해주고 있으니깐 저와 김동면 선수가 조금만 받쳐주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오규철 9단).


27일엔 부천판타지아와 KH에너지의 4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안관욱-조치훈(0-1), 김종준-강훈(1-6), 김일환-장수영(16-12). 이상 앞쪽이 부천판타지아,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김인 대회장과 영암월출산 한상렬 감독이 검토하고 있다.


▲ 실리바둑으로 승리한 서봉수 9단. 홀로 전승을 달리고 있으나 팀은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 초반 패싸움의 실패로 비세에 놓였던 김동면 9단. 서봉수에게는 8연패가 됐다.


▲ 자신의 패배가 팀 패배와 맞물려 있는 백성호 9단.


▲ 4연승으로 다승1위를 질주하고 있는 김종수 8단.


▲ 원년대회 MVP였던 김기헌 7단.


▲ 3연패 후에 첫 승을 달성한 오규철 9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