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꼴찌팀의 반란

등록일 2017.10.10

약팀이라 얕보지 말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던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정규시즌 2연속 우승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상주 곶감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1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상주 곶감을 2-1로 꺾었다. 서봉수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주장 조대현의 동점타와 허장회의 결승점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미 잔여 경기와는 관계없이 최하위로 마감된 삼척으로선 다소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개인간의 자존심 싸움에서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오히려 KH에너지와 선두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주 곶감이 부담스런 경기였다.

기선제압은 상주 곶감이 했다. 서봉수는 전반기 리벤지 매치였던 한철균과 대결에서 초반에 착실하게 실리를 챙겨놓은 상황에서 미생마의 수습을 적절하게 해 이른 시기에 한철균의 항복을 받아냈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은 "서봉수 선수의 초반은 요즘 젊은 선수들도 배워야 한다"면서 초반 포석감각을 치켜 세웠다. 서봉수는 이번 승리로 김수장ㆍ조대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 서봉수 9단(승)-한철균 8단. 전반기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한철균이 이번에도 공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척의 반격은 1국이 끝난 뒤 한참 후에 있었다. 2국의 조대현-이홍열의 대국은 서로 끝내기 실수를 주고 받는 끝에 조대현이 웃었다. 중반 이후 이홍열이 다소 앞선 형세에서 두어 차례 끝내기 실착을 범했고, 조대현은 상중앙 석점이 잡히는 실수를 범했다.

3국이 두 팀의 승부판이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백성호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중반들어 승기를 잡은 허장회가 패싸움을 통해 엄청난 대마를 잡으면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의외의 패배를 당한 상주 곶감은 이제 우승은 커녕 3위 음성 인삼에게도 개인승수 1승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우승에 한가닥 희망의 끈이라면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기고 KH에너지가 모두 패했을 경우 뿐이다.

▲ 조대현 9단(승)-이홍열 9단. 끝내기 추격이 눈부셨던 조대현이었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1일 사이버오로와 KH에너지가 12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한다. 대진은 서능욱-장수영(17:1:24), 정대상-장명한(2:1), 박영찬-강훈(7:5). 이상 앞쪽이 사이버오로,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 "그동안 팀원들이 열심히 해주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삼척 해상케이블카 조대현 선수ㆍ왼쪽)
"팀이 초반에 너무 많이 졌는데 특히 제가 패한 것이 많았습니다. 이제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은데 내년 시즌에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삼척 해상케이블카 허장회 선수)


▲ 이번 시즌 7승2패로 다승 선두로 올라선 서봉수 9단.


▲ 중반전투에서 실패한 백성호 9단.


▲ 좋은 형세였는데 끝내기에서 두차례 실족을 범한 이홍열 9단.


▲ 세 번 출전헤서 모두 1지명들과 붙게 된 한철균 8단. 서봉수와는 전반기에도 만났다.


▲ 연패 끝에 얻은 두 번째 승리지만 매우 값졌던 허장회 9단.


▲ 팀 개인승수 11승에서 7승을 책임진 조대현 9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