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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무패행진… 팀은 패배

등록일 2017.09.27

시즌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KH에너지가 마침내 2위 자리로 내려 앉았다. 더군다나 '필승카드' 조치훈이 참가한 경기에서 나왔기에 충격 또한 컸다. 반면 리그1위를 잡은 음성 인삼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음성 인삼은 KH에너지를 2-1로 꺾었다. 주장 김수장이 선취점을 올렸고, 바로 이어 끝난 김동엽의 승리가 결승점이 됐다.

▲ 장수영 9단-김동엽 9단(승).


오더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었다. 음성 인삼은 김수장ㆍ김동엽이라는 핵심 맴버 두 명이 조치훈과의 대결을 피한 것이 절묘했다. 물론 대국 상대인 강훈과 장수영에게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어 승리가 쉽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일찌감치 3국을 패배로 보고 경기에 임했던 김수장과 김동엽이 자신이 패하면 팀도 패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중반전에 들어 바둑 내용에서도 약간이나마 우세한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흐름은 끝까지 이어져 승부가 났다. 시니어바둑에서 종종 나오는 형세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3국에서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 무난한 승리로 봤던 조치훈이 황원준의 '우보천리' 작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황원준 9단-조치훈 9단(승).


중반들어 중앙 대마를 방치하면서 승부를 걸어갔던 조치훈. 만약 황원준이 대마를 잡으러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당시 형세가 미세했던 터라 황원준은 칼을 빼들지 못했고, 끝내기에 들어서선 조치훈의 독무대였다.

바둑TV 김만수 해설위원은 "조치훈 선수로선 시니어리그에 들어와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으나 극단적인 선택을 싫어하는 황원준 선수가 퇴로를 열어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4위까지 주어진 포스트시즌 진출에 중위권들의 혼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승리한 음성 인삼이 한발 앞서가게 됐다. 반면 패한 KH에너지는 상주 곶감에 개인승수 1승차이로 리그 처음 선두자리를 내주게 됐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추석연휴로 인해 목ㆍ금에 11라운드를 진행한다. 팀 대진은 음성 인삼-상주 곶감(28일), 영암 월출산-KH에너지(28일), 삼척 해상케이블카-사이버오로(29일).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가 주어진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녹화)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오더가 나왔을 때)아무래도 조치훈 9단이 출전하기 때문에 1ㆍ2ㆍ3지명 순서대로 나올 것으로 봤는데 거꾸로여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선수들을 믿고 나갈 수밖에 없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음성 인삼 박종렬 감독ㆍ왼쪽)
"(6승3패의 성적에)이정도면 제 역할은 한 것 같고 여기서 더 이기면 보너스로 생각하겠습니다
(팬들에게 실력을 늘 수 있는 팁)자꾸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엷어지니깐 집은 상대에게 지어주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음성 인삼 김수장 선수)


▲ 나 홀로 승리로 팀의 완봉패를 막은 조치훈 9단. 4연승이자 무패행진이다.


▲ '장비'가 힘이 빠졌나. 잘 나가던 초반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수영 9단.


▲ 전반기에 이은 맞대결에서 또다시 패한 강훈 9단.


▲ 검토실에서조차 "왜 대마를 잡으러 가지 않아"라는 탄식이 나왔던 황원준 9단.


▲ 지난 경기 패배가 있었지만 이번 승리로 다승 공동선두에 합류한 김동엽 9단.


▲ 4연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수장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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