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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난전으로 서봉수 꺾다

등록일 2017.08.29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을까. 원정 투어전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부천 판타지아가 또한번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전날 사이버오로의 주장 서능욱 9단이 인터뷰에서 지목했던 포스트시즌에 볼 수 있을 두 팀이 맞붙었다. 결과는 부천 판타지아의 신승. 대역전승이었다. 중반 형세에서 세 판 모두 비세에 놓여 완패의 흐름이었지만 두 판에서 반전을 꾀했다.

2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부천 판타지아가 디펜딩 챔피언 상주 곶감을 2-1로 꺾었다. 부천은 이른 시기 상주 곶감의 김기헌에게 선취점을 뺐겼지만 안관욱의 동점타, 그리고 김일환이 팀 승점을 올리는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 김기헌 7단(승)-이기섭 8단.


먼저 빠른 진행을 보였던 2국은 김기헌이 대마가 걸려 위기 상황으로 보였지만 자체 패감이 워낙 많은 탓에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MVP로 대단한 활약을 보였던 김기헌으로선 올해 3패 끝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보았지만 팀의 패배가 아쉽기만 할 것이다.

3국은 중반까지 백성호가 유리한 형세였으나 안관욱의 뒷심에 밀렸고, 관심의 초점이었던 1지명끼리의 대결인 1국은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난전의 명수' 김일환이냐, '야전사령관' 서봉수냐 싸움. 객관적인 전력에선 서봉수가 위에 있으나 바로 전날 저녁 대국을 치뤘던 서봉수이기에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 안관욱 9단(승)-백성호 9단.


그 여파였을까.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서봉수가 마치막 초읽기에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 초읽기에 당황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비춰졌다. 이후 처절한 패버팀이 있었지만 이미 형세가 기운 뒤였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은 "무난한 끝내기였다면 서봉수 선수의 승리였다"면서 "마치막 초읽기에 몰려 좌상에서 너무 손해를 많이 본 것이 패인"이라고 평했다.

이번 승리로 부천 판타지아는 리그2위였던 상주 곶감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물론 3위 상주 곶감과 4위 사이버오로와는 똑같은 승수지만 동률팀간의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발 앞선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30일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KH에너지의 6라운드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조대현-장수영(4:11), 박승문-강훈(4:1), 허장회-장명한(0:0). 이상 앞쪽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부천 판타지아 팀.


▲ 독특한 승부호흡과 뛰어난 승부감각을 지닌 서봉수 9단(64). 전날 저녁 지지옥션배에 이어 낮 시니어리그 다시 저녁 대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 상주 곶감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백성호(61).


▲ 지난해 MVP 김기헌 7단(58)-마수걸이 첫승을 거두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 시니어리그 첫 출전이었던 지난 라운드에서 좋은 바둑을 놓쳤던 이기섭 8단(67). 그때의 안타까움에 다시 한번 출전했지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 지난해보다 올해(4승1패)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안관욱 9단(56). 지난해에는 7승5패를 거뒀다.


▲ 팀 성적과 동반하고 있는 김일환 9단(61). 승리할 경우 경우 팀도 이겼다.


▲ 주장 김일환 선수의 승리가 확정되자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부천 판타지아 양상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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