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 가오싱 쌍포 부활

등록일 2018.04.06

인제 하늘내린은 개막전에서 우승1순위로 꼽히던 충남 SG골프를 이기면서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선수들의 엇박자 승리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무려 5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특히 주장 박지은 9단이 부진하면서 2주전 김미리 3단이 분투했는데 두 기사가 동반 승리한 것이 2라운드 때였고, 이후로는 같이 이긴 적이 없었다. 6라운드 때는 연패에 시달리던 3주전 이유진이 간신히 반집 역전승을 했는데, 이때는 박지은, 김미리가 동반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8라운드를 휴번으로 한번 휴식한 것이 도움이 됐는지, 오래간만에 승점을 추가했다. 승리의 주역은 1라운드 때 활약했던 김미리 3단과 용병 가오싱 4단. 두 쌍포의 활약으로 전반기 마지막 시합을 승리한 인제 하늘내린은 후반기에 조금만 분전하면 포스트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서울 바둑의품격은 초반 3연패 후 기세 좋게 4연승을 거뒀는데 전반기 마지막 시합을 패하면서 4승 4패,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이제 후반부에 달려 있다.

가장 먼저 끝난 속기 2국은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 3단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강지수 초단의 대결. 2지명끼리의 동급 맞대결이다. 바둑 내용은 초반 좌변 전투에서 흑이 한번 꼬인 뒤로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종국까지 이어진 백의 완승국이다. 중간 중간 유리한 김미리 3단이 느슨하게 둬서 차이가 좁혀질 때마다 추격하던 강지수 초단의 실착이 같이 등장해서 제대로 추격 한번 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 초반의 실수 이후 강지수 초단이 유리했던 적은 없었지만, 김미리 3단이 느슨하게 뒀을 때 정확하게 받았으면 미세한 바둑으로 이끌 수 있었던 상황은 몇 차례 있었다. 종국 후 복기에서 끝내기의 아쉬웠던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252수 끝, 백 불계승.



이어서 장고판 1국은 인제 하늘내린의 박지은 9단과 서울 바둑의품격 박지연 5단의 주장 맞대결. 동급 지명끼리의 맞대결은 항상 관심 1순위의 대국이라고 하겠다. 초반 포석은 흑이 좋게 시작했지만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의 수순 착오로 백이 좋아졌다가, 이번에는 백의 수습 방법이 잘못 됐다. 백 대마가 살고 나니 이제 반상은 거의 정리되어 흑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이때 끝내기에서 백의 선수 끝내기를 외면했다가 흑진에서 커다란 패가 되자 바둑은 끝, 꽃놀이패의 형태인데다 백의 팻감이 많았기 때문에 흑은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 박지은 9단 대 박지연 5단의 주장 맞대결에서 종반에는 거의 박지은 9단이 이기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큰 패가 발생하면서 바둑이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258수 끝, 백 불계승.



1:1의 상황이므로 이제 승부판은 속기판 3국. 인제 하늘내린의 용병 가오싱 4단과 서울 바둑의품격 이영주 2단의 대결이다. 동급 대명에서는 한판씩 나눠가졌는데, 용병 대 3지명의 대결이라면 아무래도 용병 쪽으로 살짝 승부가 기우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인제 하늘내린의 기대와 달리 포석은 백의 우세로 진행됐다. 중반 불리한 흑이 상변 백돌을 노릴 때 쉽게 살기만 해도 우세였는데 갑자기 흑돌을 잡고 살자고 나선 것이 문제. 흑돌은 좌변 백의 약점 때문에 잡힐 돌이 아니었고 그 결과 흑이 거꾸로 백돌을 잡고 살아서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어졌다.

▲ 용병 가오싱 4단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이영주 2단이 계속 형세를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중반 한번의 작전 실패로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어졌다. 247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인제 하늘내린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전반기를 3승 5패로 마감하게 됐다.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봐서는 7위로 끝날 확률이 가장 높다.

반면 서울 바둑의품격은 초반 불안하던 박지연 5단이 점점 살아나서 안정감을 찾은 대신, 박지연 5단이 불안할 때 주장 역할을 대신 했던 강지수 초단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강지수 초단의 회복 여부와 용병 헤이자자 3단이 얼마나 자주 출전할 수 있느냐가 50% 승률에서 앞으로 나갈 것인지, 뒤로 처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6일에는 선두 여수 거북선과 6위 서귀포 칠십리가 대결한다. 대진은 김다영 : 김수진, 이슬아 : 조승아, 이민진 : 오정아의 순서이다. 역대 개인 상대전적이나 현재 팀 순위가 주는 느낌으로는 여수 거북선이 유리해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2주전 맞대결이 펼쳐지는 이슬아 : 조승아의 속기판 2국. 동급 지명 맞대결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서귀포 칠십리는 이길 때는 항상 3:0으로 화끈하게 이기는 팀이므로 2주전 맞대결에서 조승아가 선승을 거둔다면 그 기세로 또 다시 3:0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서울 바둑의품격 검토실에는 항상 후원자들이 와서 응원을 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항상 좋다. 그러나 팀의 패배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의 입장은 항상 웃고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 형세가 불리하게 흘러가자 송태곤 감독은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냈다.


▲ 낮에 있었던 LG배 통합 예선에서 나란히 승리하고 기분 좋게 검토 중인 최명훈 감독과 조한승 코치.


▲ 강지수 초단은 전반기 초반의 상승세가 다소 꺾인 분위기. 후반기에 다시 자손감을 찾고 분전해주지 않으면 서울 바둑의품격은 후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 김미리 3단은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지금까지 시즌 최다승이 4승에 불과했었는데 올해는 전반기에만 벌써 5승째이다. 시즌 시작 전의 목표는 50% 승률이 목표였지만, 전반기 성적이 좋았으므로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상향 조정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 2018 시즌 전반기에 2승 6패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은 9단. 바둑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종반전 끝내기에서 흔들리며 대역전패를 당한 판이 너무 많았다. 과거 한국바둑의 여제였던 박지은 9단이 과연 후반기에는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 대상이다.


▲ 박지연 5단은 2016, 2017 경기 호반건설 주장으로 뛸 때는 50%를 밑도는 승률이었는데, 올해 서울 바둑의품격 주장을 맡으면서 현재 5승 3패로 주장다운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주장 맞대결에서 3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가오싱 4단은 이번에 LG배 예선에도 참가할 겸 해서 한국에 비교적 오랜 기간 머무르고 있다. 해외에 장기간 있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관심거리였는데, 결과는 승리 추가였다.


▲ 이영주 2단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인제 하늘내린에서 뛰었었다. 3년 동안의 인연에 보답하고자 했는지 친정 팀에 1승을 선물했다.



○●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홈페이지 ☜ 클릭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