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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졌지만 웃었다

등록일 2017.05.06

졌지만 웃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2위 자리를 놓고 겨룬 최종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는 플레이오프전 직행 티켓을 향한 마지막 일전에서 여수 거북선이 가까스로 웃었다.

이기지 못하더라도 1-2로 패하면 2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입장이었던 여수 거북선은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에 1-2로 졌지만 '개인 1승'을 획득해 플레이오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미리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장고판의 김다영이 문도원을 꺾었다.

▲ 대마 공방전이 백미였던 김미리와 이민진. 고삐를 쥔 김미리(왼쪽)가 이민진의 승부수를 뿌리쳤다. 종국 후의 두 기사는 아무런 말 없이 이 상태로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이민진의 신호로 돌을 담았다.


팀의 정규시즌을 전부 소화한 전적은 여수 거북선과 서울 부광약품이 공히 9승5패. 동률을 이뤘지만 순위 결정의 다음 기준인 개인승수의 합에서 여수 거북선이 23.5승으로 22승의 부광약품에 앞섰다.

4강의 순위가 결정됨으로써 오는 15일부터 돌입하는 포스트시즌의 대진표도 나왔다. 먼저 정규리그 3위 부광약품과 4위 호반건설이 준플레이오프전(단번기)을 치러 승자가 2위 여수 거북선과 플레이오프전(3번기)을 벌인다. 이어 플레이오프전 승자가 정규시즌 1위 포스코켐텍과 대망의 챔피언결정전(3번기)을 갖는다.

▲ 때이르게 대마가 잡힌 문도원(오른쪽)이 그 후 변화를 부렸으나 별무소득, 복기할 기분까지 앗아갔다. 김다영의 이 판 승리가 여수 거북선의 정규시즌 2위를 결정했다.


한편 다승왕 경쟁을 벌여 왔던 부광약품의 주장 최정은 이슬아를 누르고 12승째(2패)를 기록, 하루 앞서 12승 고지를 밟았던 포스코켐텍 김채영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최정은 지난시즌에도 같은 전적으로 다승왕에 오른 바 있어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6일엔 충남 SG골프와 서귀포 칠십리가 14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개별 대진은 김신영-오정아, 박지은-위리쥔, 송혜령-조승아(앞쪽이 SG골프).

▲ 이슬아를 상대로 편하게 이기는 듯했던 최정(오른쪽)이었으나 후반 들어 두 번 연달아 착각하면서 역전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정규리그 최종전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김미리 3단.


▲ 시즌 초ㆍ중반 여수 거북선의 상승세에 힘을 실었던 이민진 7단은 후반기 들어 집중력이 떨어졌다.


▲ 9승1무5패로 에이스 역할을 한 김다영 초단.


▲ 보급 활동으로도 바쁜 문도원 3단은 제 역할을 못했다.


▲ "1패만 하겠다"던 개막식 각오엔 한 발 못 미쳤지만 2연속 다승왕에 오른 최정 7단.


▲ 최정과 승패승패를 반복하며 2승2패가 된 이슬아 4단.


▲ 전기 대회에서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이뤘던 서울 부광약품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전부터 나선다.


▲ 지난해 5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쳐던 여수 거북선은 창단 2년째 플레이오프전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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