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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이 해냈다! 부안 곰소소금 첫 승 달성

등록일 2016.02.27

“여자바둑리그는 끝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바둑을 박지은 9단이 놓치네요. 마치 뭐에 홀린 사람 같았습니다. 마가 낀다고 하는데 오늘 박지은 9단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바둑TV 해설의 목진석 9단)

박지은 9단이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팀도 1-2로 패하고 말았다.
2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경기 SG골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박지은이 무난히 이기는 줄 알았다. 중반 좌변에서 멋진 붙임으로 백 8점을 잡아서는 승부가 끝났다고 봤다. 팀 동료들도 어렵다며 외면한 바둑. 하지만 단 한 사람 이유진 초단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도 포스코켐텍 조혜연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던 이유진은 마지막 희망인 우변 흑을 끈질기게 붙잡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 이유진이 어렵게 반집승을 거두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김혜민도 승리 소식을 전해왔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대국은 순식간에 부안 곰소소금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상대가 버티자 거꾸로 박지은이 흔들렸다. 박지은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우변 패싸움을 하다가 손해를 많이 봤고, 결국 반집승부까지 따라잡혔다.

계가를 몇 수 앞두고 그래도 “박9단이 반집은 남긴다는 것”이 해설자 목진석 9단의 형세판단. 하지만 종국을 불과 몇 수 앞두고 다시 사고가 터졌다. 그냥 마무리했으면 박9단의 반집승이었던 것이 끝내기 실수로 마지막 반패를 만들어준 것이 통한의 패착. 결국 팻감마저 백이 많아 343수까지 진행된 혈전은 백의 극적인 반집승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유진이 승리하자마자 동시에 들어갔던 장고대국도 김혜민 7단의 승리로 끝나면서 순식간에 부안 곰소소금이 2-0으로 승부를 끝내고 말았다. 불과 10분 전만 하더라도 거꾸로 SG골프가 2-0으로 앞설 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무색해진 결과.


▲ SG골프는 강다정의 승리로 그나마 위로를 얻었을 듯.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용병으로 대기하고 있는 만큼 빨리 합류시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미 팀 승패가 확정된 가운데 3국은 강다정 초단의 승리. SG골프로서는 제1주전 박지은 9단의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이로써 부안 곰소소금은 이유진 초단의 수훈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SG골프는 2연패를 당하며 호반건설과 함께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27일(일)에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 여수 거북선과 서귀포 칠십리가 격돌한다. 대진은 이슬아 vs 오정아, 이민진 vs 문도원, 김다영 vs 김미리. 피차 예측이 쉽지 않은 오더다.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 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고래심줄 같이 질긴 버팀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이유진 초단. 김효정 감독에게 여자바둑리그 첫 승리를 안겨줬다.


▲ 1라운드에서 왕천싱 5단에게 석패,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김혜민은 이번 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 강다정 초단. 이번 시즌 첫 승리.


▲ 박지은 9단.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을까.


▲ SG골프가 깨어나기 위해서는 송혜령 초단의 분발이 필요하다.


▲ 김혜림 2단은 우변에서 상대의 실수로 찬스가 찾아온 순간 강수를 구사하다가 오히려 큰 내상을 입고 말았다.


▲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검토실로 돌아온 김혜민과 이유진이 강승희 감독에게 바둑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강승희 감독이 부안 곰소소금의 감독은 아니고 맞은편에 김효정 감독이 있었다. 강승희 감독은 여수 거북선 소속. 부안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 “아니, 마지막에 정말 이상하지?” 바둑TV 해설의 목진석 9단이 광고가 나가는 사이 SG골프 검토실을 찾아 박지은 9단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윤영민 감독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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