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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잉이 져도 팀은 이긴다!

등록일 2015.02.22

누가 바둑 두는 여자를 아름답다 했던가. 1위와 7위간의 격차는 1경기로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까지도 대혼전의 연속이다.

서울부광탁스 1지명 최정과 최강 용병 위즈잉. 리그 최강의 '쌍포'라고 불렸던 최정+위즈잉 조합의 승리공식이 후반 라운드 첫 경기에서 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안곰소소금의 1지명 김혜민을 꺾은 김나현의 수훈으로 서울부광탁스가 2-1 신승을 거뒀다.

22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마지막 세번째 경기에서 서울부광탁스가 부안곰소소금을 2-1로 물리치고 팀 전적 4승3패가 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패한 부안곰소소금은 팀 전적 4승3패로 1위 서울부광탁스, 2위 인제하늘내린과 동률을 이뤘으나 개인승수에서 1승 뒤져 3위로 내려갔다.



출발은 부안곰소소금이 좋았다. 단명국으로 끝난 2경기에서 확실한 1승 카드라고 믿었던 서울부광탁스의 특급용병 위즈잉을 상대로 부안곰소소금 3지명 이유진이 대국 시작 1시간25분 만에 대마를 몰살시키며 승리를(155수끝 흑불계승) 거둘 때까지만 해도 부안곰소소금의 1위 수성에 청신호가 켜진듯 했다.

하지만 이어서 끝난 1경기에서 최정이 김혜림을 제압하고(275수끝 흑8집반승)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판이 된 마지막 3경기에서 서울부광탁스 3지명 김나현이 부안곰소소금 1지명 김혜민의 무려 26개짜리 대마를 잡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221수끝 흑불계승).

최정과 김혜림의 1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양상이었으나 중반 이후 중앙의 막강한 두터움을 활용해 곳곳에서 조금씩 집을 불려나간 최정이 종반 넉넉하게 앞선 형세를 구축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한 최정은 개인전적 5승2패, 패한 김혜림은 1승6패가 됐다.

팀 전적 1-1 상황에서 승부판이 된 3경기에서는 김나현이 치열하게 전개된 수읽기 싸움에서 승리하며 김혜민의 대마를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김나현은 팀 승리와 1위 탈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승리를 거두며 개인전적도 3승2패가 됐다. 김혜민은 7라운드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게 되면서 4승3패.

상대전적 7승1패로 크게 앞서있던 1지명 김혜민이 승부판에서 김나현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게 되면서 여자바둑리그 최강 용병 위즈잉의 4연승을 저지한 부안곰소소금의 '복덩이' 이유진의 승리도 빛이 바랬다. 이유진은 오늘 승리로 개인전적 5승2패, 여느 1지명 못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고, 3연승을 달리던 위즈잉은 한국여자바둑리그 첫 패점을 안으며 3승1패가 됐다.


▲ 김혜림-최정(승). 상대전적 3-0으로 앞서있던 최정이 중반 이후 격차를 벌이며 여유있게 승리했다.

▲ 위즈잉-이유진(승). 부안곰소소금의 새내기 이유진이 위즈잉을 격침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8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여자바둑리그는 그야말로 대 혼전의 양상이다.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4승3패가 3팀, 비교적 하위권인 3승4패가 3팀이며 한 경기 덜 치른 포항포스코켐텍이 3승3패로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1위와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7위 팀 간의 격차는 단 1경기. 심지어 3승4패로 5위에 머물러있는 부산삼미건설은 두번의 3-0 승리를 거두며 개인승수 12승을 챙겨 1,2위 팀 보다 개인승수가 1승 더 많다. 단 한판의 승부로 1위부터 7위까지 모든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것.

대 혼전 상황에서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어지는 여자바둑리그 후반기 두번째 무대 9라운드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2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통합라운드로 일제히 치러진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2015 엠디엠 한국여자 바둑리그는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이며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김혜민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은 김나현(오른쪽)이 오늘의 최고 수훈 선수.

▲ 최정(오른쪽)은 위즈잉이 출전한 라운드에서는 패점이 없다.

▲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한 위즈잉. 초반 무리한 전투를 자초하다 대마가 몰살당하고 말았다.

▲ 이유진(오른쪽)이 위즈잉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 5라운드까지 4승1패를 거두며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던 김혜민. 7,8라운드에서 연속 패점을 안으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혜림. 개인전적 1승6패가 됐다.

▲ 권효진 감독(왼쪽)과 위즈잉의 인터뷰 모습. "전반기 성적은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호응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권효진) "팀 분위기도 아주 좋고 화기애애하다. 응원단도 많이 와주신다. 중국여자리그는 선수가 2명이지만 한국은 3명이라 승패가 반드시 갈리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다. 한국여자선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한국여자바둑리그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서울부광탁스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도 많이 응원해주세요."(위즈잉)

▲ 권효진 감독의 남편인 웨량 프로가 위즈잉 김신영 등과 함께 검토 중이다.

▲ 서울부광탁스 검토실은 늘 만원이다. 특히 이날은 위즈잉이 출전하는 날이어서 더욱더 붐볐다.

▲ 박정상 하호정 등 동료프로들이 부안곰소소금 검토실을 찾았다. 강승희 감독(오른쪽)과 서귀포칠십리 하호정 감독은 절친중의 절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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