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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원이 해냈다! 서귀포 2승 달성

등록일 2015.02.14

서귀포칠십리가 최하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3지명 문도원이 포항포스코켐텍의 1지명급 2지명 조혜연을 꺾고 결승타를 올리면서 2승(4패)째를 올렸다.

13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첫번째 경기에서 최하위 서귀포칠십리가 갈길 바쁜 포항포스코켐텍을 2-1로 눌렀다. 2연승을 거두며 3위까지 올라갔던 포항포스코켐텍은 3승3패가 되면서 4위로 한계단 내려왔고, 서귀포칠십리는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렀지만,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바둑리그의 전반부라고 할 수 있는 6라운드까지의 경기가 끝나고 후반부의 첫 스타트를 끊는 7라운드가 시작된 오늘 경기는 전례 없이 치열한 사투가 이어졌다. 바둑TV에서 오늘 경기를 생중계한 이희성 해설위원은 "여자바둑리그 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치열한 경기가 3판 모두 펼쳐졌다. 그동안 해설했던 경기 중 오늘 만큼 난해한 전투가 벌어진 바둑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귀포칠십리 승리의 수훈갑은 4연승을 달리던 조혜연을 돌려세운 문도원. 끝내기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문도원은 종반 끝내기 단계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려 포인트를 올리며 미세한 우위를 지켜냈다. 양팀 1-1 상황에서 가장 늦게 끝났던 바둑에서 문도원이 승리를(282수끝 백1집반승) 거두고 팀의 두번째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었다.



▲ 문도원(승)-조혜연. 지난 5라운드에서 서울부광탁스 1지명 최정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은 문도원이 이번에는 조혜연을 물리치면서 또 한번 일을 냈다.

출발은 포항포스코켐텍이 좋았다. 포항포스코켐텍 1지명 김채영과 서귀포칠십리 2지명 김미리가 맞붙은 1경기는 시종일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중반 이후 형세는 김미리의 우세. 하지만 김채영은 불리한 형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승부수를 날리며 버티고 또 버텼고,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놀라운 승부호흡을 보여준 김채영이 선취점을(233수끝 흑불계승) 올리며 포항포스코켐텍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김미리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결행해야 하는 순간에 머뭇거리는 바람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필승의 바둑을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1승5패,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반면 김채영은 5라운드부터 3연승을 달리며 종합전적 4승2패가 됐다.

곧 이어 끝난 2경기에서는 서귀포칠십리의 든든한 1지명 오정아가 포항포스코켐텍 3지명 김은선을 상대로 완승을(173수끝 흑불계승)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부터 1경기 못지 않은 난타전이 벌어졌지만 좌변 접전에서부터 오정아가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패 싸움이 계속되며 바꿔치기가 속출하는 등 변화가 많았지만 형세는 요지부동이었다.


▲ 김미리-김채영(승). 난타전의 연속이었던 1경기에서 포항포스코켐텍 1지명 김채영(오른쪽)이 역전승을 거뒀다.

▲ 김은선-오정아(승). 서귀포칠십리 1지명 오정아(오른쪽)가 안정감 있는 반면운영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승리한 오정아는 5승1패가 되면서 1지명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정아가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오늘 결승타를 친 문도원과 부진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김미리가 힘을 낸다면 서귀포칠십리 또한 충분히 중위권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포항포스코켐텍 3지명 김은선은 오늘 경기마저 패하며 6연패, 리그가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승리의 맛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포항포스코켐텍은 '여류국수 듀오' 김채영 조혜연 원투펀치가 강점이지만, 김은선이 6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면서 큰 고민을 안게 됐다. 김채영 조혜연 둘 중 한명이라도 패한다면 팀이 승점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여자바둑리그는 점점 더 순위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일 이어지는 7라운드 2경기에서는 부안곰소소금과 경주이사금이 맞붙는다. 오더는 김혜림-김윤영, 김혜민-이민진, 이유진-송혜령(이상 앞쪽이 부안곰소소금).

새내기 이유진의 대 활약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부안곰소소금이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6위까지 내려간 경주이사금이 순위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인승수 7승인 경주이사금은 내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위까지 도약하게 된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이며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선취점을 올린 포항포스코켐텍 1지명 김채영.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서귀포칠십리의 믿음직한 1지명 오정아(오른쪽)가 곧바로 동점타.

▲ 승부판이 됐던 3국에서 서귀포칠십리 3지명 문도원(왼쪽)이 백으로 1집반을 남겼다.

▲ 3라운드 이후 4연승을 달린 조혜연은 오늘 패배로 4승2패를 기록.

▲ 승리의 길을 여러 차례 외면하면서 또 다시 패점을 안게된 김미리. 1승5패가 됐다.

▲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할 포항포스코켐텍 3지명 김은선. 6전 전패가 되면서 자신도 팀도 점점 더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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