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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등록일 2021.10.261,516

▲끝장토론 전경
▲끝장토론 전경

초청 패널

엄민용 스포츠경향 편집국장·바둑기자단 간사

최종준 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성래 프로6·시니어바둑리그 KH에너지 감독

이현욱 프로9·기전개혁TF

안형준 프로5·KB리그 컴투스타이젬 감독

문도원 프로3·여자바둑리그 보령머드 감독


사회·정리

월간바둑김정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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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호에 실린 [끝장토론: 프로제도, 이대로 괜찮은가]에 많은 바둑인들과 독자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지면에 담지는 못했지만 실제 토론 현장에선 이대론 다 같이 망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곧 닥쳐올 프로기사 400명 시대, 바둑의 외연은 줄어가는데 매년 17명씩 늘어나는 기사 숫자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물음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첫 토론의 한계였을까요. 대국료제냐 상금제냐, 은퇴냐 보급기사냐 현역 선수가 심판 등 겸직이 정당하냐 등 다양한 목소리와 대안이 나왔지만 끝장을 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심지어 프로제도를 초기화하고 승부하는 기사만으로 재편하자는 주장도 나왔으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가로막혔습니다.

 

그러던 차, 프로제도 개혁이 어렵다면 대회 방식을 바꿔보자는 의견이 등장했습니다. 이를테면 프로기전에 승부하는 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게끔 개혁한다면 프로제도도 자연스럽게 변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입니다.

이번 끝장토론2 [기전 개혁: 세 가지 분리를 논하다]에서는 개혁의 초점을 기전으로 압축시켜 토너먼트 기사와 보급기사의 분리, 현역 선수의 대회 관련 겸직 분리, 남자·여자·시니어 기전의 분리까지 세 가지 논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시작 전 민감한 주제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이해당사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리며, 본 토론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제도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가 목적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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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첫 토론의 호응에 힘입어 두 번째 토론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지난 토론에 대해 바둑계 금기시돼 오던 프로제도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과감히 끄집어냈다는 좋은 평가도 있었지만, ‘끝장토론이라는 코너명이 무색하게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는 말씀도 함께 주셨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기전 개혁에 초점을 맞춰 세 가지 분리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전문기사 외 스포츠경향 편집국장이자 바둑기자단 간사를 맡고 계신 엄민용 국장님과,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최종준 부회장님을 함께 모시고 보다 스포츠의 관점에서 바둑계 현황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기전개혁TF’를 발족해 지난 9월호 대담에서 기전 분리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현욱 단의 말씀을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욱: 제가 프로기사가 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태 바둑계에서 끝장토론이란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기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요. 이런 토론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자리와 발언 기회를 만들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는 프로기사협회 대의원입니다. 기전개혁TF가 갑자기 만들어진 건 아니고 원래는 입단제도를 위한 TF였습니다. 입단자 수가 많냐 적냐 이런 논의를 하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바둑계 전반이 침체되고 프로지망생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데 입단자 수가 뭐 중요하냔 거죠.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보다 프로제도를 거쳐 기전 개혁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일단 기전의 분리가 필요하단 말이 나오게 된 계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프로기전은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프로기사가 봐도 재미없고 바둑계 가장 메이저기전인 KB리그 시청률도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두가 현 방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실제 손을 대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기전에 프로기사 400명이 모두 출전하다 보니 뭐 하나 조금만 바꾸려고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요. 남자, 여자, 시니어, 심지어 감독, 심판, 해설까지 다 선수가 하니까 몇 날 며칠을 회의해도 결론이 안 납니다.

그래서 내린 저희가 내린 결론은 진짜 기전 개혁을 하려면 분리부터 해야 된다. 승부면 승부, 보급이면 보급, 감독이면 감독 등 같은 목표를 가진 그룹의 분리가 필요하단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분리라 하면 남자, 여자, 시니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저는 그쪽보다는 승부에 올인하는 소위 토너먼트 기사들과 1년에 시합 몇 번 나오지 않는 보급을 주업으로 하는 기사들의 구분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요. ‘보급중에서도 심판, 감독, 해설 등 대회 관련 업종은 아예 선수와 분리돼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 프로기사 외 전문가분들도 함께 자리해주셨는데, 아무쪼록 좋은 의견 많이 말씀주시면 제가 정리해서 대의원회의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제1

토너먼트 프로/보급 프로 분리

 

사회자: 첫 주제는 <분리1: 토너먼트 프로와 보급 프로>입니다. 실질적으로 승부를 하는 기사만 기전에 참가하고 경쟁력 없는 기사는 출전에 제약을 걸어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는데요. 프로기사협회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대부분의 기전에 예선 대국료가 부활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엄민용 국장님께 의견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민용: 저는 과연 분리가 가능할까 싶네요. 현재 프로기사는 면장을 받으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그걸 막는다는 것은 법률적으로도 어려울 것 같고요. 대국료도 시합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대국도 일종의 노동인데 대가를 주는 것이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스포츠가 승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원칙은 맞아요. 하지만 참가자가 한판의 저작물을 함께 만들었는데 그에 대한 대가를 안 준다. 모두 상위 입상자에게 몰아줘야 한다. 저는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고요. 오히려 바둑은 지나치게 우승상금에 비중이 치우쳐있다고 봅니다.

 

문도원: 좋은 말씀이긴 하지만, 좀 이상적인 이야기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 바둑계가 모두에게 대국료를 줄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 들고요. 기사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모든 기사들이 기전에 참가했을 때 과연 대국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저는 못 한다고 보거든요.

 

사회자: 그럼 일단 분리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문도원: 꼭 분리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전체에게 대국료를 준다면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금세 400, 500명 시대가 올 텐데만약 대국료제가 맞다고 생각한다면 은퇴제도도 자연스럽게 논의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야 대국료를 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될 테고요.

 

안형준: 먼저 분리를 시킨다는 건 너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고요. 심플하게 대국료를 안 주면 자연스럽게 토너먼트 기사와 보급 기사가 나눠진다고 봐요. 프로 면장을 받는 순간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건데 그걸 강제로 해라, 하지 말아라하는 것 자체가 원칙적으로 어긋나는 것이고요. 아까 엄 국장님께서 노동에 대한 대가라고 말씀주셨는데 저는 우승상금 자체가 기회비용으로 보거든요. 만약 우승상금이 3억이라 치면 그 기대수익이 대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무임금이라 볼 수 없는 거죠.

 

사회자: 우승에 대한 기회비용이 이미 포함됐기 때문에 대국료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

 

안형준: 사실 대국료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단돈 10만원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용돈으로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익으로 직업을 유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요. 이 수익이 없다면 물론 리스크는 따르겠지만 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다른 일을 시도해 볼 수 있겠죠. 강제로 분리하는 것보다 자본의 논리대로 강자가 상금을 차지하고 승부에서 멀어진 기사는 다른 일을 찾도록 상금제를 개편하면 순리대로 해결될 거라 생각합니다.

 

김성래: 상금제와 대국료제 논쟁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같아요.(웃음) 이 부분은 현 토론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요. 제가 지난 토론을 다 읽고 왔는데 그때도 토너먼트 프로와 보급 프로 이야기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은 두 개를 다 할 수 있는데 하나만 선택하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분리를 해서 보급 프로가 되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이득이 주어지죠? 보급 일을 더 많이 시켜주나요? 분명 반대할 기사가 많을 텐데 바꿀 명분이 없잖아요. 다른 분리들도 다루기 이전에 이 문제부터 선결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현욱: 그 부분은 제가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무조건 분리를 하면 무슨 이득이 있냐는 우려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가 지금 상황이 과연 괜찮냐는 거죠. 안 사범 말씀하신 취지로 과거에 전면 상금제를 시행했었잖아요? 결과가 어땠습니까. 결국 나머지 기사들이 어렵다고 대국료제로 돌아왔죠? 은퇴제도나 복지수당 문제도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논의 자체가 어렵고요. 400명 모두의 이득을 따지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분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최종준: 저는 현재 대한바둑협회에 적을 두고 있지만 오늘은 체육 전문가로서 토론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30년간 스포츠 현장에 있으면서 많은 프로 스포츠종목과 인연을 맺었는데, 제가 지난 8월호 끝장토론을 보면서 느낀 부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현재 바둑은 스포츠입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원해서 문화예술 종목에서 스포츠로 변환했고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보면 외형은 분명 스포츠인데 내부는 전혀 스포츠가 아니에요. 현역 프로를 토너먼트 프로와 레슨 프로 내지 보급 프로를 나눈다? 저에게는 굉장히 이상하게 들립니다.

 

사회자: 어떤 부분이 이상한가요?

 

최종준: 프로야구를 예로 들어봅시다. 아마추어 중 구단에서 선수로 선발하죠? 바둑으로 치면 프로를 뽑는 거고요. 어떻게 뽑을까요? 은퇴선수가 나오면 구단에서 신인 선수로 채우는 겁니다. 고등학생을 선택할 수도 있고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뽑지만 TO가 안 생기면 새로운 선수를 들여보내지 못해요. 그래서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못하게 되면 코치를 하거나 공부를 해서 해설도 하고요. 보급이나 레슨 프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바둑계는 1년에 숫자를 정해놓고 프로를 뽑아요. 매년 17명씩 뽑아서 이제 400명에 육박했고 곧 500, 600명이 될 텐데 그만큼 시장은 늘어납니까? 근본적으로 프로라는 걸 일종의 면장을 주는 식으로 바둑인들이 생각하니까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겁니다. 스포츠에서 면장이란 말은 바둑에만 있습니다. 그런데 면장을 받아도 미래가 보장되는 시스템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프로기사는 계속 뽑아요. 이번 끝장토론을 계기로 바둑인 여러분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사회자: 파이는 줄어드는데 아웃풋은 없고 인풋만 있다는 말씀이시죠? 쉽게 말해 은퇴제도가 필요하단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프로 면장이란 개념도 스포츠와 맞지 않다고 하셨고요. 그럼 바둑이 스포츠답게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까요?

 

최종준: 말씀드렸다시피 바둑계의 시스템은 무늬만 스포츠이지 정통 스포츠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기원의 설립 취지는 기사 양성과 바둑 보급 두 가지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프로스포츠 단체는 무조건 후원을 받아 경기만 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스포츠 플러스 엔터테인먼트가 복합적으로 구성돼야 시청률도 오르고 관중이 오는 겁니다.

일단 프로선수가 선수다운 대우를 받으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단제가 필수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든 스포츠는 지역대항전입니다. 전국체전도 지역대항제고요. KB리그가 생긴지 꽤 됐지만 아직도 팀명을 말할 때 지역명을 밝히지 않고 있죠? 홈 개념도 없고요. 그러면 지자체의 도움을 못 받아요. 지자체와 기업이 후원하면서 원하는 선수도 뽑고 트레이닝도 시키고 그래야 그 지역 선수지망생에서 많은 투자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바둑계는 중앙 연구생제도라는 게 있어요. 잘 하는 유망주를 다 협회가 뽑아서 서울에서 키우면 지역 바둑이 활성화되겠습니까? 심지어 1년 내내 프로기사를 뽑다보니 지역에서 아마추어 리그를 후원하며 선수를 양성하려고 해도 중간에 핵심 선수가 프로가 돼서 이탈하고 있죠. 하지만 그 프로는 당장 리그를 뛰는 것도 아니고요. 바둑이 진정한 스포츠가 되려면 이런 비스포츠적인 요소를 제거시킨 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아래 리그를 운영해야 합니다.

 

사회자: 구단제를 대안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구단제는 바둑리그가 창설될 때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구단제를 왜 못 했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토론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하고요. 이현욱 프로님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호 대담에서 골프의 컷오프시스템이나 선수등록제같은 방법들을 논의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혹시 진전이 있었나요?

 

이현욱: 시간이 너무 짧아서 큰 진전은 없었고요.(웃음) 다만 오늘 논의해보고 싶었던 건 골프의 퀄리파잉처럼 바둑도 랭킹을 기준으로 대회 출전권, 혹은 본선 시드를 주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랭킹 150위정도를 기준으로 그 안에 들면 전체기전에 출전할 수 있고 들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거죠. 랭킹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프로기사협회 리그 같은 걸 만들어 그곳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면 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리그는 내셔널리거까지도 오픈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사회자: 내셔널리거에게 참가를 허용하는 것은 프로제도를 오픈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이현욱: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도 프로와 아마의 경계가 계속 허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까 최종준 부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스포츠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런 제도가 정착된다면 프로제도는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내셔널리그에는 프로보다 잘 두는 아마추어들도 많거든요.

 

김성래: 저도 단순하게 토너먼트 프로냐 보급 프로냐, 상금제냐 대국료제냐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상금제, 대국료제는 상황이 바뀌면 계속 돌고 도는 느낌이고 보급 프로를 나눈다 해도 프로기사들에게 돌아가는 전체 예산은 비슷하잖아요? 회사 매출은 그대론데 직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 이 안에서는 어떻게 나누고 쪼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죠.

 

사회자: 그럼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김성래: 이 부분에 대해 나오기 전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일단 128강으로 모든 대회 기준을 세팅합니다. 이 중 100명 정도를 랭킹으로 참가를 시키고 나머지 28명 정도를 루키, 여자, 시니어 등에게 배정하는 거예요. 분배를 잘 해서 128강을 채워주는 거죠. 거기에 참가하는 기사들은 다 대국료를 책정해서 이 안에 들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겁니다. 프로기사회리그를 랭킹에 활용하되 지금처럼 다 묶어서 하지 말고 여자면 여자, 루키면 루키, 시니어면 시니어 나눠야 합니다. 개별 그룹으로 2부 리그를 해서 128강 안에 비율대로 올리는 거죠. 문제는 그 지금 2부 리그격인 프로기사회리그가 상금이 너무 적어요. 3개월에 700만원 정도인데 여기에 더 많은 상금을 지원해줘야 합니다.

 

사회자: 현재 프로기사리그는 스폰서를 두지 않고 한국기원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중인데요.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성래: 재원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이런 구조를 가능하도록 만드려면 결국 복지수당을 건드려야 합니다. 복지수당을 지금 개혁해야 해요. 2015년 개정된 복지수당이 입단 26년차부터 15년을 받도록 설계돼 있는데 가장 처음 받은 사람이 3년 뒤면 끝납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따져봐도 이대로 15년이 흐르면 기금이 고갈되거든요. 젊은 기사들은 못 받게 되는데 이걸 언제까지 가져갈 거냐 이겁니다. 20대 아래 기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거예요. 현재 복지수당 예산을 한국기원이 63000만원을 주는데 이걸 젊은 기사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미 받을 만큼 받은 시니어는 빼고요.

 

이현욱: 맞아요. 정말 좋은 말씀주셨고 하지만 만약에 채택이 돼서 진행된다면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 같긴 하네요.

 

김성래: 40대 기사들의 당면과제죠. 이현욱 사범도 해당이 되죠? 당장 내일부터 안 준다고 하면 반발이 있을 테니 일정기간 손실액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는 식으로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엄민용: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연금의 고갈이라는 거. 국민연금도 원래 60세부터 받기로 했다가 63세로 늘렸어요. 그런데 고갈이 눈에 보이는데 바꾸지 않는다? 젊은 기사들은 못 받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손 봐야 할 겁니다.

 

안형준: 저는 개인적으로 컷오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복잡하게 나누고 할 것 없이 심플하게 대국료를 없애고 128강부터 상금제로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대국료가 없으면 어차피 대회 출전을 하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규제를 두는 것보단 자본 논리로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실력이 있어서 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으면 나오고 아니면 나오더라도 무보수로 두라는 거죠. 대국할 시간에 다른 일로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컷오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토너먼트 프로만 대회 참가할 겁니다.

 

김성래: 다시 상금제로 가자는 건데그렇게 바뀐 게 이번에 또 바뀐 거라니까요? 상금제로 해서는 계속 돌고 돌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2부리그를 키우는 겁니다. 제 두 딸도 여자기사지만 여자랭킹 4, 5위만 해도 연 2천만원 벌기 힘들어요. 그래서 20대 여자기사들이 다 보급 일을 병행하잖아요. 실제 선수가 몇 명 없어요. 개혁을 하려면 제대로 제도를 만들고 승부 하는 젊은 기사들이 한 판이라도 더 대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경쟁력도 받침이 돼서 시너지를 낼 거라 봅니다.

 

문도원: 저는 안형준 프로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데요.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은퇴제도나 은퇴위로금 이런 부분이 해결이 안 돼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요? 그 부분을 못 건드리니 자꾸 다른 제도가 변형되는 것 같고 본질적으로는 바뀌는 게 없고차라리 기사들 모두 이런 부분을 터놓고 은퇴나 은퇴위로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해결의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안형준: 적어도 개혁이란 말을 쓰려면 자꾸 제약을 만들고 누구 걸 뺏는 게 아니라 전체가 공정하게 손해보는 방법으로 가는 게 맞죠. 재원이 필요하면 모두의 권리가 있는 은퇴위로금과 연금부터 건드려야 해요. 그래야 개혁에도 명분이 있고요. 그리고 이런 모든 부분들은 구단제로 가면 다 해결이 됩니다.

 

이현욱: 틀린 말씀은 없는데요. 솔직히 구단제가 안 되잖아요. 하자고 하면 내년에 됩니까? 몇 년 흘러도 안 됐잖아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보자는 거죠.

 

사회자: 복지수당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조금 과열된 느낌인데요. 패널 분들의 의견은 대략적으로 다 나온 것 같으니 이 주제에 대해선 마지막 대안을 논의할 때 짧게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감독 겸직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말이 나온 김에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제2

현역 선수의 대회 관련 업종 겸직 분리

 

- 심판, 감독, 해설 등

사회자: 이번에는 현역 선수가 대회 관련 업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토론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토론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이 상당했었는데요. 오늘은 더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 심판, 감독, 해설 등 해당 직군을 겸직해도 되는가에 대해 패널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토론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심판에 대한 의견을 한분씩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현욱: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자면, 심판을 현역 선수가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제도라고 생각하고요. 교육도 굉장히 형식적이라 전문성도 크게 떨어진다고 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심판과 관련된 많은 일들이 터지고 있고요. 제 생각에 이것은 거의 논의 사항이 아닌 것 같아요.

 

최종준: 현재 프로선수가 심판을 같이 하고 있다는 건가요? 그건 말이 안 되죠. 심판은 기량 차이를 떠나 제1 덕목이 공정성입니다. 선수가 심판을 하는 것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준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당연히 전임심판 제도를 도입해야 하고요, 마찬가지로 토론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자: 분위기를 보니 심판의 겸직은 찬반에 대한 질문은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현재 많은 프로기사들이 자격증을 획득해 심판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김성래: 다른 스포츠들은 심판이 하나의 직업으로 운영되고 있잖아요? 바둑이 다른 스포츠 종목과 조금 다른 게 심판이 다 개별로 배정되고 있잖아요. 아까 전문심판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회 출전을 포기한다고 심판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요? 전문심판의 수익이 고정적이거나 충분히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 모를까 단순한 분리는 상황이 애매해 질 것 같은데요.

 

엄민용: 수익을 떠나서 선수가 심판을 보는 건 막아야 하고요. 단순하게 현역 선수가 아닌 사람이 심판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하면 은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요. 바둑은 중간에 판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실력도 중요하거든요. 자연스럽게 은퇴 기사들이 우대받게 될 겁니다.

 

안형준: 지금은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 심판 기준도 제각각이라는 문제도 있어요. 전문심판진이 꾸려지면 이 부분에 대한 룰도 정비될 거고 여러 모로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최종준: 프로와 아마를 분리하지 말고 쌍둥이처럼 봐야 합니다. 현재 바둑룰은 통일이 안 돼 있잖아요? 일단 로컬 룰은 통일시켜야 하고요. 대회가 없다고 걱정들이 많으신데, 개별 대회가 가장 많은 게 바둑입니다. 전국으로 따지면 300개가 넘어요.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협의해서 전문심판제도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사회자: 현역 선수는 심판을 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고 전문심판제도를 구축해서 하나의 직업으로 확립시켜야 한다는 부분에 모두 동의하신 걸로 정리하도록 하고요. 선수와 감독의 겸직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조금 짓궂을 수도 있지만, 3자가 말하기 민감한 문제일 수 있어서 오늘 토론에 KB리그, 여자리그, 시니어리그 3대리그 감독님들을 한 분씩 초청했습니다. 한 분씩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이현욱: 저는 일단 선수가 대회 관련된 모든 일이 겸직은 반대하는 입장이고요. 그런데 참 웃기는 부분은 제가 다 겸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제 입으로 반대한다는 게 씁쓸하긴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 먹고 살기 위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만으론 생활이 안 되거든요. 월급도 많지 않고 제가 감독을 맡고 있는 여자리그는 4~5개월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분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아까 심판에서 말했던 대안을 감독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엄민용: 저는 감독은 겸직할 수 있다고 봐요. 다른 스포츠의 사례도 있고요. 옛날 야구에서도 비상식적이라고 했지만 없지는 않았고 이걸 바둑만 안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물론 문제가 없다고 보진 않지만 다른 제도들에도 다 어느 정도 문제점은 다 있고요. 해당 팀에서 프로를 감독으로 선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권한에 대해 된다 안 된다 말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문도원: 저는 심판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이견이 없는데요. 감독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고민을 많이 하고 왔는데도 양쪽 다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제 의견을 유보하겠습니다.

 

안형준: 저는 감독을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보는데요. 일단 현 시점에서 팀에서 감독에게 선수로 뛰지 말라고 하지 않아요. 감독이 계약직이기도 하고 선수로 뛰는 것을 막는 어떤 규정도 없죠. 만약 연봉도 올라가고 관리할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선수와 겸직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인위적으로 막을 게 아니라 팀에서 감독과 그런 계약을 하면 될 일이라고 봐요.

 

김성래: 심판은 동의했지만 감독은 잘 모르겠어요. 축구나 야구 감독은 연봉을 받지만 바둑은 6개월도 못하는데 그거 하려고 다른 일을 그만 둘 순 없으니까요. 찬반보단 현실적으로 그렇게 만들기가 힘들지 않나 싶어요.

 

최종준: 바둑 종목은 코치와 감독의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로 보입니다. 현실적인 부분이야 인정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분리하는 게 스포츠적 관점에서는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회자: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겠습니다. 지금까진 감독 입장에서 선수와 겸직 가부에 대해서 말씀을 주고 계신데요. 지난 토론에선 선수 입장에서 같은 선수인 감독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실제로 시합에서 만났는데 썩 유쾌하지 않았다는 말도 하셨고요.

 

안형준: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쇼케이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잘 둬서 압도적으로 이기면 감독이 그 선수를 기용할 수도 있고요. 감독보다 실력이 세니까 선수를 하는 걸 테고 결과를 보여주면 되는데 왜 부담스러워 하는지 모르겠네요.

 

최종준: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죠. 스포츠가 아버지하고 경기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안 될 일을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이현욱: 대국도 대국이지만 그 쇼케이스를 왜 감독이랑 해야 하나요? 본인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되는 문젠데요. 선수가 감독을 만나면 분명 부담은 돼요. 저도 경험해봤는데 선수가 굉장히 불편해 한다고 느꼈고요. 제가 지난 토론 때 직접 자리에 있었는데 실제 선수가 자기 입으로 부담스럽다는 말을 했습니다. 실제로 선수와 감독이 만나서 기권한 케이스도 봤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도장 관리자도 선수와 같은 겸직 금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봐요. 다른 스포츠로 치면 선수를 뽑는 감독이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격이에요. 완전히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이고요.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막냐고 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저는 도장 원장도 겸직 금지에 포함돼야 한다고 보고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가는 건 꼭 근절돼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민용: 이 부분에 반대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까진 계속 넘어가왔으니 이번 기회에 바꿔야죠.

 

최종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항상 문제가 제기되었던 종목이 있습니다. 쇼트트렉인데요. 바둑에 도장이 있듯 쇼트트렉도 아카데미가 있어요. 문제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사람이 감독 코치, 심지어 심판도 해서 많은 공정성 시비가 있었죠.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건 사전에 근절시키는 게 맞아요.

 

안형준: 취지에는 공감하고요. 어쨌거나 저는 현재 감독직은 오늘까지일지 내일까지일지 모르는데 대회까지 나가지 말라는 건 지나친 강요라고 보고요. 오해가 있으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미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나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권리를 가진 팀과 선수가 계약에 의해 결정할 문제지 규제를 하는 건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성래: 궁극적으로는 안 되는 게 맞긴 한데 현실적인 게 문제를 배제할 순 없으니그럼 감독을 하는 기간만 대회에 못나가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장기적으로는 전임감독제로 가서 1년이든 2년이든 연봉계약을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고요.

사회자: 심판과 전문감독제도가 확립되어 연봉제로 계약하는 부분이 가장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의견이 모인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대회 출전에 대해선 찬반 의견이 좀 갈렸고요. 감독 재임 기간 동안은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것이 타협안 정도 될 듯합니다.

다음 주제인 해설자 겸직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엄민용: 해설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선수가 해설을 하는 게 왜 문제인가요? 한 가지 동일기전에 뛰면서 해설도 하는 건 보기가 안 좋을 것 같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팬들도 유명 선수가 해설하는 게 더 볼 맛이 나지 않겠어요? 만약에 이창호 단이 해설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바둑 팬들이 엄청 좋아할 거 아녀요. 실력도 프로가 가장 낫고 팬들도 좋아하는 선수를 굳이 해설을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안형준: 해설에 대해서도 저는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방송국에서 수익이 나는 해설자를 쓰고 수익이 안 나는 해설자는 안 쓰는 겁니다. 왜냐면 해설이 재밌어야 시청률이 나오고 채널 돌아가면 손해보는 구조잖아요. 쓰고 안 쓰고는 방송사가 정할 문제고 돈의 흐름대로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이현욱: 저는 기본적으로 다 반대예요. 겸직에 관련된 건 다 반대지만 그 중 해설은 좀 여지를 남겨놓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 말도 맞고 바둑은 기술적인 게 중요한 것도 틀린 게 아니라서요. 하지만 기본적으론 선수와는 다 구분돼야 맞다고 생각하는 건 기본적으로 선수는 본업이 경기에 충실하고 해설은 해설에만 충실하는 가장 좋다고 봐요. 최소한 은퇴는 아니라도 해설을 한다면 다른 활동은 안 하는 게 좋겠죠.

 

안형준: 왜 그래야 하죠? 저는 모든 겸직 논의에 대해 ?’라는 부분에 답변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스포츠니까,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하니까 바둑도 그것에 따라야 한다는 건 맞지 않는 것 같고요.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고 봐요.

 

이현욱: 아까 말씀드렸듯 이해가 상충되잖아요. 심판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보자 이거예요. 심판과 감독을 현역 선수가 하는 게 맞게 보이나요? 해설은 그래도 한 발 물러서서 말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선수가 겸직을 하는 건 안 맞다는 거죠. 그게 불편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요.

 

안형준: 불편하다고 그 사람의 밥벌이를 뺏어가도 되나요? 불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게 대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건 아니잖아요. 기분이 나빠서 한집, 두집의 패널티가 있다면 인정하겠는데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해당사자의 일거리를 규제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네요.

 

이현욱: 저는 그게 왜 이해가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선수가 불편하다면 불편한 거고, 감독은 앞서도 말했지만 해설도 선배가 후배한테 잔소리를 하고 다음 날 선수로 마주치면 충분히 기분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는 거죠. 해설자가 해설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로 뛴다는 건 상식적으로 좀 아니지 않나요.

 

사회자: 두 분 말씀 어떤 의견이신지 충분히 이해했고요. 다른 패널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

 

김성래: 해설도 전문해설자로 하면 해결되지 않아요? 전속계약을 하거나 연봉제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파이가 있느냐가 관건이겠지만.

 

문도원: 저도 김 사범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감독처럼 해설도 전문적으로 양성해서 계약하는 형식이 좋은 방향이라고 봐요. 궁극적으로는 나눠야 한다는데 동의를 하지만 그 전제가 전문해설자를 양성한다는 큰 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억지로 나누는 건 부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종준: 자전해설이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선수가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해설도 절대적으로 전문영역입니다. 보통 야구 경기를 해설하려면 관련 기록지를 한 뭉치는 찾아서 세밀한 준비를 합니다. 바둑도 야구만큼 다양한 기록이 나올 수 있는데, 가만 보고 있으면 선수가 한 수를 두면 잠깐 말하다 꽤나 긴 시간을 아무 말도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 보는 사람들은 흥미가 떨어지고 채널이 돌아가는 거죠. 해설도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가 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합니다.

 

사회자: 정리를 해보면, 현역 선수가 심판을 겸직하는 건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하셨고요. 감독도 절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해설은 조금 의견이 갈리지만 연봉을 받는 전문해설자 제도가 생기면 분리에 찬성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해당 업종들이 부분적인 계약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고 대우도 좋지 않아 지금처럼 겸직 운영되고 있다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된다면 겸직보다 전문적인 일자리로 거듭나는 방향이 맞다고 한 목소리를 내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주제인 남자. 여자. 시니어 기사의 분리에 대한 토론과 대안을 들어본 후 토론회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주제3

여자·남자·시니어 기사 분리

 

사회자: 토론이 과열되어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초과됐는데요. 남자, 여자, 시니어 기사의 분리는 토론 시작 전 이현욱 프로님의 발제에서 문제가 제기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는데요.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하자면 하나는 개혁을 위해선 이해관계가 맞는 집단끼리 분리가 필요하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리가 개별 집단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는 주장이었고요.

이 부분에 대해 한 분씩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민용: 저는 분리를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다른 스포츠는 남녀가 같이 뛰기 힘든 이유가 신체적 기량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인데 바둑은 아니잖아요. 남녀노소가 모두 평등한 조건에서 겨룰 수 있는 바둑만의 장점을 굳이 없애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요. 원래 어떤 스포츠든 혼성 경기가 재밌어요. 다른 종목들은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돼서 못하는 겁니다.

 

최종준: 다른 스포츠를 예로 드셨는데, 분명 바둑의 속성이 스포츠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고유의 특이한 재미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남녀 혼성은 이벤트나 한시적으로 진행해야지 고정화 되어선 안 됩니다. 일단 리그는 정체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분리해야 하는 게 맞고요. 실력 차이가 나는데 남녀가 계속 붙으면 여자 선수는 문호에 몇 명 못 들어 갑니다. KB리그도 겨우 한두 명 들어갈까요?

 

엄민용: 그 한두 명이라도 들어가면 더 재밌는 거죠. 그리고 그 한두 명밖에 못 가는 걸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까요?

 

최종준: 그렇게 되면 리그의 정체성 자체에 문제가 생겨요. 국제화나 국제대회로 이어져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여자리그는 따로 있고 KB리그는 종합리그인데요. 스포츠라면 공정하게 남자, 여자리그로 분리하는 게 맞고요. 개인전도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는 여자, 남자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엄민용: 제가 시간이 다 돼서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만 더 하자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바둑이고, 시니어리그에서도 조훈현, 유창혁 같은 선수들이 뛰면 팬들이 엄청 좋아합니다. 저는 굳이 나누지 말고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퇴장)

최종준: 저도 오늘 토론을 위해서 부산에서 기차타고 왔는데 차 시간이 다 됐네요. 마지막 주제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면, 여기 시니어 감독님도 계시는데 모든 종목을 통틀어 시니어를 가장 대우해 주는 스포츠가 바둑입니다. 은퇴제도도 없고 파워도 크니까 분리해서 예우해주는 겁니다. 남자, 여자, 시니어를 구분한다는 건 감독과 선수 구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마케팅 볼륨을 키우기 위한 겁니다.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 자체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거죠. 어떤 종목도 혼합해서 리그를 하지 않습니다. 골프를 보면 여성 종목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라 잘 만들고 홍보하니까 이렇게 세계적으로 성장한 겁니다. 당구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리그를 만드니까 스포츠채널에서 매일같이 방송하잖아요.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디비전리그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바둑도 디비전리그에 합류해 프로 아마 리그가 촘촘하게 엮어서 1, 2, 3부리그 형식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이세돌-알파고 대결처럼 경기 한판에 그렇게 큰 관심을 받은 스포츠가 존재합니까? 스포츠 엔진을 달고 남자, 여자가 독립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가면 저는 바둑도 충분히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퇴장)

 

안형준: 저도 엄 국장님과 같은 생각인데요.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다면 바둑은 더더욱 그렇게 가면 안 되죠. 바둑만의 유니크한 장점인데요.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둔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아니고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열광하잖아요? 실제 최정 프로가 남자 기사를 상대할 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고요. 프로는 팬들을 위해 오로지 실력과 상품성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현욱: 모든 걸 실력 위주로 가야 한다고 하시는 거죠?

 

안형준: 실력 위에는 팬이 자리 잡고 있는 거죠. 팬들의 눈높이와 니즈가 가장 위에 있고 다음이 실력입니다.

 

이현욱: 그런 문제라면 이벤트로 혼성대회를 많이 만들면 돼요. 지지옥션배나 대주배 등이 이미 있고요. 더 많이 만들면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요.

 

안형준: 그럼 여자들이 종합기전을 못 나가게 되는 거잖아요. 입단할 때부터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이고 이미 정해져 있던 부분을 왜 규제하나요?

 

이현욱: 나눠야 하는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다시 말씀드리면 저는 스포츠라면 어떤 종목이든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이 모여 게임을 해야 한다고 봐요. 대진표를 딱 보면 흥미진진한 느낌이 들 수 있게요. 지금 기전 예선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고요. 프로기사리그도 생겼지만 기권패가 속출하잖아요. 정말 승부하고 싶은 선수들만 시합을 하는 게 베스트라고 보고요. 왜 규제를 하냐고 하시는데 지금 바둑계가 힘들잖아요. 바둑리그 인기도 없잖아요. 대안을 찾는 게 맞고 누군가 손해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안형준: 힘들다고 충분한 대안 없이 정책을 바꾸면 안 된다는 거죠.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제도를 바꾸려면 그만큼 이득이 되는 무언가를 가져와야 합니다.

 

이현욱: 여자 선수를 놓고 말해 볼게요. 한 선수가 여자 중 세계로 치면 5위 안에 드는데 통합으로 하면 국내랭킹만 120위 이렇게 떠요. 세계 5위가 낫나요, 국내 120위가 낫나요. 골프든 테니스든 유명한 선수들이 왜 유명하겠어요. 여자 랭킹 1위니까 유명한 겁니다. 이 선수들도 남자와 통합으로 했으면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고 랭킹도 100위 밖으로 밀렸을 거예요. 최정 프로를 예로 드셨는데, 인정합니다. 하지만 정말 뛰어난 한 명이 있는 거지 그 예를 전체적인 걸로 평가하시면 안 되죠.

 

문도원: 저는 이미 여자리그, 시니어리그로 어느 정도는 나눠져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예외라면 최정 선수 한 명정도고요. 굳이 나눠야 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김성래: 지금 얘길 들어보면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제도를 바꾸려면 최소한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부각이 돼야 개혁을 하는 건데, 아직까지 말로만 들어서는 장점이 많은지 단점이 많은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녀 브랜드가 분리가 된다 해서 어떻게 볼륨을 키워나갈 건지도 확실치 않고요. 분리라는 게 단순히 선수만 나누자는 게 아니라 아예 협회를 분리하자는 건데, 구체적인 대안과 비전이 없다면 조금 명분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자: 어느 정도 각자의 의견이 정리된 것 같은데요. 단순히 남녀 각각의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요. 기전 개혁의 일환으로서, 이를테면 골프의 퀄리파잉이나 컷오프제를 위한 분리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 주제에 대한 각각의 대안을 들어보고 토론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욱: 저는 바둑이 스포츠라는 관점에서는 다 구분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당장의 바둑계와 안 맞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까 최종준 부회장님께서 디비전리그를 말씀주셨는데, 너무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가 말씀드렸던 랭킹 컷오프제를 디비전리그와 결합해 랭킹150위까지는 1부리그, 재원이 된다면 2부리그까지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안형준: 일단 컷오프든 뭐든 이런 방식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경제적으로 대국료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안 나오게 될 테고, 150명 기준이면 고작 예선 한두 판을 위해서 컷오프제를 도입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스포츠는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겁니다. 자본은 팬에 의해 나오고요. 어떤 스포츠도 정년을 인정해주지 않고 계약에 따라 움직여요. 저는 구단제가 가장 자본의 논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안 되고 있다고 규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건 반대입니다. 일단 상금제를 다시 도입하고 상위자들에게 배분한다면 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보고요.

 

김성래: 우리가 대국료제도 해보고 상금제도 해봤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그 원인이 뭐냐 하면 바둑리그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생겨서 10만원, 20만원 받고 덜 받고가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구단제는 10년 전에도 나왔던 얘기인데 그 동안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고요.

 

사회자: 그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김성래: 앞서 말한대로 128강을 기준으로 100명을 랭킹으로 뽑고 나머지 28명을 남자, 여자, 시니어로 나눠서 뽑으면 자연스럽게 분리 문제도 해결이 돼요. 그리고 저랑 이현욱 사범 의견의 차이점은, 저는 2부리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힘을 쏟자는 거예요. 그래야 젊은 남녀기사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경쟁력 있는 기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어요. 지금 프로기사회리그는 너무 예산이 적은데, 복지수당을 끌어와서 2부리그에 쏟아부으면 재원으로 충분할 거라 봅니다.

 

문도원: 저도 여기 오기 전 고민도 많이 해봤고 패널 분들 이야기도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곳에 와서 꼭 한 가지는 말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있는데, 최소한 은퇴위로금이 선수활동을 하지 않는 기사에게는 안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위기사의 상금으로 축척되고 있는 은퇴위로금은 최소한 승부를 하는 기사들에게 혜택이 가야지 다른 경제활동을 하는 기사가 그 돈을 받는 건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판, 감독, 해설 모두 전문제도를 도입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그런 활동을 위해선 은퇴를 하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요.

 

안형준: ‘끝장토론의 취지는 바둑계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보자는 거잖아요? 저는 분리로는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코드고요. 문도원 프로가 지적한 것처럼 복지수당과 은퇴위로금에 수십억의 돈이 묶여있어요. 가장 유용한 투자자원이 여기 묶여 있는 셈이고 이 자금은 사실상 상위기사들이 만들어 오는 건데 이거부터 개혁해야죠.

 

김성래: 제가 말한 게 결국 복지수당을 선수를 위한 용도로 쓰자는 겁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20대 기사는 못 받는 돈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방치하고 있는 건 사실상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빨리 개혁을 해서 상금이든 뭐든 나눠줘야 그들의 이탈과 좌절을 막을 수 있어요. 어린 기사들도 수입이 있어야 생활할 거 아닙니까. 심판, 감독, 해설 전임제도가 승부에서 이탈한 기사들의 어느 정도 대안이 될 수 있고요. 이 부분은 심판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해서 빨리 시행을 해보면 어떨까요. 해보고 긍정적이다 싶으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면서 하나씩 바꿔가는 거죠.

 

문도원: 바둑계 시장이 너무 작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과연 우리가 그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복지수당이나 이런 걸 취하며 그냥 안일하게 살아오려고 하진 않았는지 기사들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멈추지 않으면 악순환은 반복될 테니 큰 결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튼 대안 찾기에 앞서 반성도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사회자: 예정된 토론 시간보다 무려 1시간 반이 지나 총 4시간 반이 흘렀습니다. 패널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리하자면 대국료제는 대체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고 보급프로제도보단 컷오프제가 제시됐습니다. 심판, 감독, 해설 모두 전임제도가 필요하다 입을 모았고, 특히 선수와 심판 분리는 시급한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남자, 여자, 시니어 기사의 분리는 구체적인 비전제시가 필요하단 의견에 무게가 쏠렸고 컷오프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재원으로 프로기사 복지수당이 지목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위해선 다시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토론에서 제시된 방안은 이현욱 프로님이 정리해 프로기사회 대의원회에 설명할 예정이라 합니다. 부디 한 걸음일지라도, 바둑계를 위한 변화의 초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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