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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은 재임 중에 꼭 해놓고 싶습니다"

등록일 2018.10.262,185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오른쪽)이 구기호 편집장(왼쪽)과 취임2주년을 맞이해 특별대담을 가졌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오른쪽)이 구기호 편집장(왼쪽)과 취임2주년을 맞이해 특별대담을 가졌다.

월간 바둑 11월호 특별대담

■인터뷰 _ 구기호 월간 바둑 편집장

2016년 11월 한국기원 제7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유창혁 九단은 취임사에서 “현 한국바둑은 정체되고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변화를 통해 한국바둑의 재건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유창혁 사무총장의 각오와 다짐은 얼마나 진척됐을까. 취임 2주년을 맞아 유창혁 사무총장을 만났다.

- 2016년 11월 사무총장으로 부임하셨으니 어느덧 취임 2주년을 맞았습니다.

“부족한 능력에도 한국기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국기원 내부 문제 뿐 아니라 한국바둑 활성화 등을 위해 많은 고민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따끔한 질책도 받았지만, 이러한 질책 또한 한국바둑과 한국기원의 성장을 위한 애정 섞인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기원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요즘 ‘미투’ 파문으로 바둑계가 시끄러운데요. 이와 관련해 10월 11일 한국기원 입장 표명과 바둑기자단 간담회를 가지셨는데.

“바둑계의 미투 파문과 관련해 한국기원 소속 기사의 품위 손상행위로 바둑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한국기원 창립 이래 이런 일을 처음 겪어 당혹스럽고 일부 대응에 매끄럽지 못했던 점 인정합니다. 사태 발생 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바둑 팬들의 비난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워낙 큰 파장을 일으켰고 사안이 중차대했기 때문에 전후관계를 신중하게 살펴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양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번 미투 파문과 관련해 한국기원이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심의했는데요.

“그동안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윤리위원회를 만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무국 내부에서 조사를 하고 그 조사 과정으로 처벌하는 게 그동안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투 건은 전례도 없었고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한국기원 사무국 조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기원 사무국이 아닌 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기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한 것입니다.”

- 다른 단체의 경우를 보면 자체 해결보다는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는 등의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아는데.

“법률적으로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 사건이 9년이 지났고 공소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내용이므로 법률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자문을 받았습니다. 고소를 비롯한 법률적 절차가 안 되는 상황에서 여론은 굉장히 시끄럽고, 한국기원 입장에서 사무국이 할 능력은 안 되고, 결국 사무국 바깥에 있는 위원회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10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 미투 조사 내용에 대한 기사회의 문구 재작성 요청을 긍정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총재님도 “이사회의 의견은 존중되어야 하나 팽팽한 가운데 찬성이 더 많았고 기사들의 재조사 희망이 강한 점, 피해자를 존중한다는 미투 정신에 따라 조사서 재작성 문제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하셨고요.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 건가요? 저번 이사회에서 재적 임원 찬성 10, 반대 8, 기권 3으로 규정상 과반 미달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는데요.

“총재님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미투 조사서 문구 재작성 논의가 다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일단 법률 자문을 구해야 될 것 같고요. 이사회를 소집하지 못할 경우 이사들에게 서면으로(이사회 하려면 총재님부터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몇 달씩 걸립니다. 잘못하다가 올해가 지날 수도 있어요) 진행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문구 재작성을 하게 된다면 윤리위원회 구성부터 최대한 공정을 기해 할 생각입니다.”


▲2016년 11월 취임한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바둑TV 분사해 종합레저 채널 운운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소문
추진 중인 IT사업은 ‘바둑계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시작 단계

- 지난 10월 1일 원로기사인 노영하 九단이 기사전용 게시판에 공개서한을 올려 한국기원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중 한국기원이 바둑TV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바둑TV 분사를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K바둑과 통합에 대한 의사타진을 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둑전문 채널을 종합레저 채널로 변경해 채널명을 ‘JTBC...’로 한다는 등의 소문은 억측입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바둑TV 분사는 향후 방송 및 인터넷업체 등과 다양한 제휴·협력을 위해서 재단법인이 아닌 주식회사 형태가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해 검토한 사항입니다. 지금 바둑TV와 K바둑은 회사만 다를 뿐 편성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통합 운영한다면 좀 더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가령 기존 한 채널에선 기전 중심으로 운영하고, 다른 채널에선 강좌 등 교육채널로 운영하는 방식 등이 있을 수 있죠.”

- 바둑 전문이 아닌 종합레저 채널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총재님께서도 종합레저 채널 운운하며 ‘JTBC...’하는 소문을 들으시고 ‘그런 어이없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결코 그런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밟히셨습니다.”

- ‘JTBC...’ 어쩌구 하는 종합레저 채널 구상이 사실무근이라고 하니 더 이상의 질문은 무의미할 듯합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공론화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그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던데.

“어떤 일을 추진하면서 외부에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특히 더….”

- 시기의 문제일 뿐 어느 단계에서는 공론화를 거칠 생각이었다는 말씀이군요.

“(재단법인 한국기원의 자산인) 바둑TV의 소유를 바꾸거나 분사하려면 공론화 과정은 필히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회의 의중도 물어야 하고, 운영위원회와 이사회 결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니까요.”

- IT사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절차를 무시한 사업이라고 지적했고요.

“사실 IT사업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고요. 바둑TV 재투자 사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굵직한 사업에 대해서는 당연히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진행하는 게 맞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 자잘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진행 후 보고 형태로 진행하는 사업도 많습니다. 그동안도 그래 왔고요. 그런데 이번에 그걸 문제 삼는지 잘 모르겠어요.”

- 사업의 규모가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쇼핑몰은 규모가 작지만 IT사업은 단위가 다를 테니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단 사이버오로와의 계약 관계가 끝나고 한국기원이 생중계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홈페이지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용이 들어간 것일 뿐 여기에 큰 비용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나머지는 게임, 교육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입니다. 카카오, 고등과학원 등 2개 회사가 최고의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 한국기원이 도움을 주고, 그 인공지능을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받는 얘기가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들 수는 있지만 이것도 바둑 보급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정부 지원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바둑계는 아시다시피 어린이 바둑 인구가 거의 안 늘어나고 있어요. ‘미래 먹거리 산업’이 필요합니다. 방과후에서 바둑 배우고 바둑을 계속 할 곳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바둑 팬이 될 방법이 없는 상태죠. 지금은 수익 사업이 아닌 보급 사업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서 IT사업이 ‘바둑계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사업들을 구상중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은 사업 초기입니다. 겨우 홈페이지 구축을 하고 있는 단계예요. 비용을 많이 들이더라도 IT사업 투자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총재님을 설득하고 이사회도 설득하면 된다고 봅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와 함께 정부사업을 따내서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또한 예전 ‘은별’ 같은 수준의 것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급수별로 상대해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바로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 바둑 인구조사(한국갤럽)를 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20대 초반의 바둑 인구가 현저하게 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2, 30년 후면 바둑 인구가 급격하게 준다는 얘기일 텐데요.

“청년층에서, 바둑 인구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바둑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간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바둑교육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연령대를 높여 초등생, 그리고 인공지능의 바둑 수준도 단순한 것이 아닌 고급 기술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을 구상 중입니다. 계속 반복되지만 어린 쪽에서 바둑 팬이 나오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일본은 지금 아예 안 되는 상태인데 우리도 조금 지나면 똑같아 질 수 있어요.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바둑에 대한 인기, 관심이 많이 생겨서 팬이 늘어나야
바둑진흥법 활용해 바둑 보급과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 원로기사가 지적한 문제 제기는 이정도로 접고 지금부터는 바둑계 현안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때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취임 전과 비교해 기원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보시는지요.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나아진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전 부분도 그렇고, 미래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도 있으니까요. 이전에는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직 기전을 만들어서 주관료 받는 것 말고는 돈 벌 수 있는 게 아예 없는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100% 성공해서 크게 나아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전 부분도 제가 총장 되기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프로들의 수입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일일이 계산해봐야겠지만요. 한국기원 살림으로만 흑자냐 적자냐 이런 차원으로 봤을 때는 아직도 중간 정도, 현상유지 정도겠죠. 한쪽에서 잘 된다고 해도 다른 쪽에서 사업을 펼치려면 돈이 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기원이 올해 바로 흑자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사들은 기전이 줄어 생존이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던데요. 

“기사들의 생존 문제는 바둑 팬과 상당 부분 관련이 있습니다. 팬이 없는 프로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바둑에 대한 인기, 관심이 많이 생겨서 팬이 늘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기원이 자체 사업도 그렇지만 바둑계 다양한 종사자들과 일자리 관련해서 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해야 프로기사들의 일자리도 생긴다고 봐요. 두 가지 부분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기원의 수입이 많다면 한국기원 돈과 외부 지원을 조금 받아서 보급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적자냐 현상유지냐 정도에선 여력이 없기 때문에 프로기사들 일자리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오랫동안 한국바둑계가 최강이었고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을 때 어려운 시기를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상향곡선과 하향곡선이 반복되는데 상향곡선을 탈 때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하향곡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저의 역할은 제가 총장을 하면서 이걸 다시 상향곡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고요.”

- 프로기사 수가 금세 350명을 돌파했습니다. 관철동 시대와 비교하면 24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제 입단자 수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제 생각에는 그걸 연구할 시기는 지난 것 같습니다. 100여 명까지는 몰라도 어느 선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그 시기가 지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프로기사들끼리 가족적인 분위기였고, 한국기원은 프로기사를 먹여 살려야 된다는 생각이 많았던 시절이었죠. 저는 프로기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옛날식 사고방식이 문제인 점도 있기 때문이죠. 한국바둑계만 하더라도 프로기사들이 전국적으로 바둑보급을 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기사들은 ‘대학교수가 어떻게 유치원생을 가르치겠나’ 하는 생각들로 꽉 차 있는 데 이게 문제입니다.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일자리는 굉장히 많을 수 있는데, 지금은 너무 한국기원 주위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오히려 지방에서는 강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치 대기업에만 취업하려는 사람이 몰리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바둑도장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아마추어 연구생 출신들이 더 많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죠. 바둑계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처음 들어갈 땐 양질의 일자리가 아닌데 노력하는 친구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듭니다. 방과후에서도 수입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어요. 프로기사들도 물론 프로는 됐지만 승부에서 본인이 좀 힘들겠다 생각하면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고 부딪혀야 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약합니다. 한국기원이나 기사회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 프로기사 본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기사회에서도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그런 활동들보다는 기사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활동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기사회 자금도 있으니까요. 그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데 안 해서 아쉬워요. 그런 부분에 노력하고 시스템도 만들고 한국기원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이런 게 맞는 구조 같은데 한국기원이 반대로 다 만들고 기사회에 오히려 부탁하고 설득하고 이렇게 반대로 해버리면 한국기원은 너무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합니다. 쉽지 않고 힘들죠.”

- 리그는 올해 루키리그까지 가세했으니 호황인 반면 종합기전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기사들 입장에서는 리그 말고도 다른 시합의 기회가 필요하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스폰서들이 홍보가 안 되더라도 바둑을 후원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스폰서가 그런 마음을 먹고 있어도 밑에 임원이 됐든 직원이 됐든 바라보는 게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홍보가 받쳐줘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이런 부분이 약한 게 사실입니다. 단순한 종합기전이 아닌 홍보가 될 수 있는 기전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 조훈현 의원이 발의한 바둑진흥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어 시행령이 나온 상태입니다. 바둑진흥법을 통해 바둑계가 한 단계 도약을 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요.

“사실 시행령은 한국기원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작아요. 문체부가 수립하는 기본계획이 내용도 많고 복잡합니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많이 넣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도 안을 만들고 있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통과하는 부분도 정치적인 게 필요할 거예요. 얘기는 다 비슷한데 좋은 법이 있어도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탄력을 더 받습니다. 태권도 같은 경우는 조직이 크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씨름과 전통무예는 법만 있고 아무 도움을 못 받았죠. 우리가 이 법안을 갖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돼야 합니다. 인기가 없고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어요. 지자체가 됐든 정부가 됐든 사실 안 도와줘도 그만이거든요. 도와주고 싶은데 법안이 없으면 문제가 되니, 이제 명분은 갖춘 거죠. 결국은 한국바둑계가 인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법안이 있어도 힘들어요. 반대로 얘기하면 이 법안 갖고 한국바둑 인기 올리는 데 활용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 법안으로 직접적 수입을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둑 보급과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 여기에 종사하는 분들이 모두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고요.”

- 마지막으로 재임 중 이루자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사실 원래 가졌던 생각은, 좀 건방진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재임한 기간이 역대 프로기사 총장이 한국기원을 운영한 기간 중 제일 발전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었어요. 제일 잘 됐다 이걸 바랐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웃음). 어떻든 회관 문제와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은 재임 중에 꼭 해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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