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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기원이 선정한 2020년 바둑계 10대 뉴스

등록일 2020.12.281,062

▲202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신진서 9단[셀트리온 제공]
▲202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신진서 9단[셀트리온 제공]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경자년(庚子年)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2020년에도 바둑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바둑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도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한국기원이 선정한 2020년 바둑계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진서, 연간승률 기록 경신
신진서 9단이 76승 10패, 승률 88.37%의 성적으로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웠던 88.24%(75승 10패)를 넘어서며 연간 최고 승률을 경신했다. 지난해 박정환 9단과 여섯 번씩 나눠가졌던 랭킹 1위 자리도 올해는 한 차례도 뺏기지 않으며 12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다. 랭킹 1ㆍ2위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아름다운 보물섬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일곱 번의 대결에서도 7전 전승을 거두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세계대회, 온라인 대국으로 개최
2020년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일상생활 등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 한해였다. 바둑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일부 세계대회는 연기 또는 취소됐지만 4월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세계대회 최초로 온라인 예선을 치르면서 멈췄던 세계대회들이 온라인 대국으로 속속 재개됐다. LG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응씨배, 춘란배, 오청원배 등 세계대회 뿐만 아니라 중국리그 등 국제 교류가 필요한 대회는 온라인 대국으로 대회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온라인 대국 첫해인 만큼 대국 외적인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대국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신진서, LG배로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
‘밀레니엄둥이’ 신진서 9단이 LG배를 통해 2000년대 생 프로기사 중 가장 먼저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형제 결승대결에서 9연패의 사슬을 끊고 2-0으로 승리,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홀더 반열에 합류했다. 2020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신진서 9단은 2021년 속개되는 9회 응씨배 4강, 13회 춘란배 8강에도 올랐다.

■ 85개월 연속 여자 랭킹 1위 최정, 독주체제 이어져
무려 85개월, 만 7년 1개월 동안 여자바둑 정상을 굳건히 지켜온 최정 9단의 활약이 올해도 계속됐다. 여자국수전 대회 첫 4연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대회 첫 3연패로 국내 여자 개인전에서 7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자가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도전기가 아닌) 우승자도 토너먼트부터 출전해야하는 선수권전에서 4연패를 기록한 것은 1999년 이창호 9단 이후 두 번째다. 국내 여자기사 중 다승ㆍ승률ㆍ연승 1위를 기록한 최정 9단은 올해 국내외 여자기사 상대로 34승 3패로 91.89%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세계 여자바둑 최강임을 입증했다.

■ 코로나 악재 딛고 기전 창설 및 부활
코로나로 많은 스포츠 경기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바둑계에서는 신규기전 창설, 중단기전 부활 등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1월 말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랭킹 1∼8위 기사들이 열전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고, 8월에는 전체기사를 대상으로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랭킹 1ㆍ2위의 맞대결 ‘아름다운 보물섬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도 올해 첫 선을 보인 기전이다. 신진서 9단의 전승으로 끝이 났지만 박정환 9단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패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 많은 바둑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1988년부터 2006년까지 어린이 대회로 사랑을 받았던 이붕배는 14년 만에 프로 신예대회로 재탄생했다. 준결승ㆍ결승에 한해 번기 승부를 펼쳤던 여타 대회와 달리 매 라운드 3번기라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1월로 중단된 ‘전통의 기전’ 명인전도 재개된다. 그동안 SG배 페어바둑최강전ㆍ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주최, 한국여자바둑리그 SG골프팀 출전 등 남다른 바둑 사랑을 보여준 SG그룹에서 후원을 맡았다. 명인전은 내년 초 예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 KB바둑리그 등 국내 5대 리그, 코로나19 역경 속 ‘굳건’
KB바둑리그, KB퓨처스리그, 한국여자바둑리그,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조아바이톤 루키리그 등 국내 5대 리그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대회를 이어갔다.지난해부터 이어왔던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는 한국물가정보가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2020-2021 시즌에는 8개 팀이 출전해 7년 만에 선발전을 부활시켜 KB바둑리그 4ㆍ5지명, 퓨처스리그 1~3지명을 선발했다. 본 대회는 예년보다 늦은 11월 말 개막했지만 선발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5월 개막한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신생팀 보령 머드가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고향팀에 우승컵을 안겨준 최정 9단이 차지했다.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도 대회를 이어가며 김포 원봉 루헨스가 창단 첫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루키들의 꿈의 무대 조아바이톤 루키바둑리그도 강지성 바둑학원이 우승하며 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 조혜연ㆍ문민종 등 깜짝 우승 ‘뜻밖의 활약’
2020년은 깜짝 스타들의 뜻밖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입단 26년차 조혜연 9단은 7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김영환 9단을 꺾고 여자기사 최초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5기 대회부터 출전해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조혜연 9단은 두 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우승을 거뒀다.문민종 3단은 비공식 대회지만 각국 최고의 신예들이 출전한 글로비스배 U-20 대회에서 우승하며 바둑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메이저 세계대회 8강 이상에서 활약한 중국 셰커ㆍ랴오위안허ㆍ리웨이칭 8단을 줄줄이 돌려세워 주목을 받았다.

■ 생활 속에 스며든 바둑 인공지능의 명과 암
2016년 알파고 이후 바둑 인공지능 시장은 큰 성장을 보였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프로기사들은 물론 일반 바둑팬들도 바둑 공부에 이용하며 도우미,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인공지능의 사용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월 입단대회에서 참가자의 인공지능 부정행위가 적발돼 형사 고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11월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비공식 온라인 대국 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부정사용해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아마대회
올해 아마추어대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아마대회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린이, 시니어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한곳에 모여 열리기 때문에 대회를 강행하기 어려웠다. 전라남도 국수산맥 전국청소년바둑축제, 김인국수배 시니어바둑대회, 안동시 참저축은행배 세계바둑페스티벌, 크라운해태배 어린이 명인전,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바둑대회 등이 직격탄을 맞아 바둑 동호인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또한 프로기사에게도 오픈했던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등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 바둑 유튜버 전성시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뉴미디어가 활성화 되면서 바둑계 역시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졌다. 프로기사는 물론 바둑매체들이 대표적인 뉴미디어 매체인 유튜브에 개인방송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프로연우’라는 채널명으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조연우 2단은 구독자 5만 여명을 보유한 대표적인 바둑 유튜버로 2015년부터 꾸준히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영삼ㆍ이현욱ㆍ박지은ㆍ조혜연 9단 등도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바둑TV, K바둑, 사이버오로, 타이젬 등 기존 바둑매체들도 유튜브 채널을 병행하며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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