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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커제 꺾고 LG배 역전 우승

등록일 2021.02.042,175

▲LG배 우승 직후 인터뷰 중인 신민준 9단. 입단 8년 7개월 만에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LG배 우승 직후 인터뷰 중인 신민준 9단. 입단 8년 7개월 만에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이 LG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승리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02수 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메이저 세계대회 한ㆍ중 결승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은 김지석 9단이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우승한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LG배 우승컵을 거머쥔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2012년 7월 신진서와 함께 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신민준의 우승은 이번이 다섯 번째. 2016년과 2018년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2019년 1월에는 KBS바둑왕전 정상에 올랐다. 2019년 4월 20세 이하 기사가 출전하는 글로비스배 국제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신민준 9단은 LG배 우승으로 입단 8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3번기는 백을 잡은 기사가 모두 승리하는 백번 필승이 이어졌다.

1일 열린 결승1국에서 커제 9단이 1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앞서갔지만, 3일 속개된 결승2국에서 신민준 9단이 19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1-1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최종국에서 백을 잡길 희망했던 신민준 9단은 돌가리기에서 백을 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 LG배 결승 최종국에서 온라인 대국 중인 신민준 9단. 결승 직전 슬럼프에 빠졌지만 커제 9단을 꺾고 LG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결승1, 2국 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 9단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9단은 “실력 이상으로 잘 둬 LG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11번째 LG배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 경력의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에 진출한 국내랭킹 4위 신민준 9단의 결승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점쳐졌지만 결국 신민준 9단이 역전승했다. 커제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번기 대결에서 한국기사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직전까지 커제 9단에게 4연패 포함 2승 4패로 뒤졌던 신9단은 상대전적도 4승 5패로 좁혔다.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신민준 9단은 본선 32강에서 대만의 왕위안쥔 9단, 16강에서 중국의 딩하오 6단, 8강에서 이태현 7단, 4강에서 전기 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을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 LG배 결승3국 직후 인터뷰에서 커제 9단은 "1국을 이기고 역전패 한 게 처음인 것 같다. 두면 둘수록 상대인 신민준 9단이 너무 잘 뒀다. 신9단의 세계대회 첫 우승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LG배 첫 우승에 도전한 커제 9단은 32강에서 박건호 4단,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 8강에서 원성진 9단, 4강에서 변상일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신민준 9단에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한편 신민준 9단의 우승 시상식은 5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 본관 1층 조이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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