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YES24배 고교동문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
서울고(감독 유건재)가 5년 만에 고교동문전 정상에 올랐다.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YES24배 고교동문전 결승에서 서울고가 대광고(감독 서능욱)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예선을 거쳐 본선32강에 진출한 서울고는 9기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3판 2선승제의 고교동문전은 1국과 3국은 릴레이 방식(3명이 초ㆍ중ㆍ종반을 나누어 두는 방식), 2국은 2대 2 연기(連棋) 방식으로 대국해 승패를 가리는 독특한 경기 룰로 진행됐다.
서울고는 홍근철ㆍ김한욱ㆍ반승환이 출전한 1국에서 허정식ㆍ정인규ㆍ강재원으로 팀을 꾸린 대광고에 흑 11집반을 패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어 열린 2국에서 김형균ㆍ이동희의 1, 2장을 배치한 서울고가 최봉호ㆍ이교일의 대광고에 백 불계승하면서 승부추를 맞췄다.
1-1에서 벌어진 최종국은 릴레이 방식의 묘미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한 접전이었다.
▲결승 최종국 종반을 담당한 서울고 이동희(오른쪽) 선수와 대광고 강재원 선수의 대국 장면
김석환ㆍ김형균ㆍ이동희로 오더를 짠 서울고와 최제민ㆍ정인규ㆍ강재원으로 맞선 대광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지만 서울고의 최종 주자 이동희가 중앙 대마를 잡으며 역전에 성공, 흑 불계승으로 서울고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대회 첫 결승에 진출한 대광고는 정인규의 활약으로 우승 직전까지 갔지만 역전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 본선은 디펜딩챔피언 선린인터넷고와 준우승팀 경기고 등 전기 대회 16강 진출팀이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고, 지난해 11월 열린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합류해 32강 토너먼트로 최종 챔피언을 가렸다.
YES24배 고교동문전은 바둑TV의 인기 장수 프로그램으로 바둑 애호가들이 고교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우정의 수담을 나눠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번 대회부터 감독제를 도입해 경기 내용도 한층 충실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고교동문전은 현재 16강까지 진행된 본방송 시청률이 전기 대비 33% 상승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YES24 이선재 마케팅본부 본부장이 우승한 서울고 선수단에게 500만원의 상금과 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준우승한 대광고 선수단에게는 300만의 상금과 트로피가 전달됐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6개월 동안 열전을 벌인 제14기 YES24배 고교동문전은 대한민국 대표 서점 YES24(대표 김석환)가 후원했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했다.
결승전은 6월 20일과 25, 26일 오후 11시부터 바둑TV에서 녹화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