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8강 첫날, 한ㆍ중전 3패로 불안한 출발
LG배 8강 첫날 경기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7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과 랭킹 2위 박정환 9단,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출격했지만 중국의 양딩신 9단과 커제 9단, 미위팅 9단에게 모두 불계패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변상일 9단이 미위팅 9단에게 190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 모두 앞서나가는 형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배 우승 후 나흘 만에 또 하나의 우승컵 사냥에 나선 박정환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210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해 탈락했다. 패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도 14승 14패로 동률을 허용했다.
이어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로 90% 이상 필승지세를 구가했던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이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우변 공방에서 50수 언저리부터 우세를 잡은 신민준 9단은 본인 스타일로 바둑을 짜면서 완승 직전까지 갔지만 선수(先手) 행사를 아끼다 양딩신 9단에게 백182의 반격을 당해 중앙 대마가 함몰, 22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백182의 오른쪽 자리를 먼저 찝었으면 신민준 9단이 넉넉하게 남기는 바둑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LG배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 신민준 9단은 양딩신 9단과의 상대전적도 1승 5패로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동안 LG배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LG배 8강전에 나선 중국 선수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커제ㆍ양딩신ㆍ미위팅 9단
한ㆍ중전으로 열린 8강전 첫날 경기에서 3패로 출발한 한국은 8강 둘째 날인 8일 신진서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마지막 남은 4강 티켓 1장을 다툰다. 신진서 9단은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이치리키 9단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2020년에는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과의 형제대결 끝에 우승하는 등 한국이 LG배 2연패 중이다.
통산 우승횟수는 한국과 중국이 11회씩 우승했고 이어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컵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