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대통령배 첫 우승
최철한 9단이 대통령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전문기사부 결승에서 최철한 9단이 송지훈 7단에게 225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최철한 9단은 16강 토너먼트로 열린 본선에서 허영락 3단, 한우진 4단, 김형우 9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뒤 송지훈 7단마저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철한 9단은 2015년 5월 16기 맥심커피배 우승 후 7년 2개월 만에 자신의 17번째 타이틀을 추가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최철한 9단은 “우승한지 너무 오래돼 오랜만에 심장이 뛰었다고 할까, 너무 기쁘다”면서 “친구들(원성진ㆍ박영훈)이 너무 잘해 무뎌졌던 칼날이 자극을 받아 대통령배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성적을 못 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좋을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조금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체육관의 백색 소음이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 이어지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도 (체육관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반면 준우승한 송지훈 7단은 박상진 6단, 홍무진 5단, 한상조 4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합류했지만 최철한 9단의 벽에 막히며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최철한 9단, 서효석 대한바둑협회 회장, 송지훈 7단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서효석 대한바둑협회 회장은 우승한 최철한 9단에게 1500만 원의 우승상금과 우승 트로피를, 준우승한 송지훈 7단에게 700만 원의 준우승 상금과 트로피를 각각 전달했다.
30, 31일 이틀 동안 열린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는 전문기사부를 비롯해 전국개인부, 동호인부, 단체전부, 초등일반부 등 총 32개 부문에 걸쳐 모두 1200여 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관심을 모은 아마추어 부문 전국 최강부 결승에서는 김정선 선수가 김승구 선수에게 281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우승한 김정선 선수는 세계아마선수권 티켓을 거머쥐었다.
▲32개 부문에 12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전경
▲ 개막식 후 내빈들이 한자리에 모여 네 번째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한편 30일 열린 개막식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서효석 대한바둑협회 회장, 김삼배 한국유소년바둑연맹 회장, 한국중고바둑연맹 김희용 회장,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 후에는 신민준 9단의 사인회와 김미리 5단, 조연우 2단의 지도다면기도 펼쳐졌다.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는 화성시와 문화체육관광부ㆍ국민체육진흥공단ㆍ대한체육회가 후원했고 (재)한국기원ㆍ(사)대한바둑협회ㆍ화성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ㆍ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