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2연승, 신사팀 우승까지 최종국 남겨
조한승 9단이 천금 같은 반집승으로 벼랑 끝에서 신사팀을 구해냈다.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22국에서 조한승 9단이 오유진 9단에게 312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초중반 대형 전투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던 바둑은 흑73ㆍ75로 백 한점(백72)을 잡으며 조한승 9단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유진 9단의 흔들기에(144ㆍ146) 조한승 9단의 큰 실수(흑153)로 형세가 역전됐고, 끝내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조한승 9단이 행운의 반집승을 거뒀다.
국후 조한승 9단은 “초중반 잘 풀렸는데 실수하는 바람에 끝낼 기회를 놓쳤다. 하변에 수가 크게 나서는 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반집을 이겼다”며 “마지막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9대 11로 뒤져있던 신사팀은 조한승 9단의 2연승으로 11대 11 균형을 맞추며 우승 문턱까지 쫓아왔다.
숙녀팀 마지막 주자로는 최정 9단이 나선다. 최정 9단은 지난 15기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숙녀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16기 지지옥션배 최종 우승컵은 6일 최정 9단과 조한승 9단의 대결의 승자가 갖게 된다.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최정 9단이 3승 2패로 앞서있다.
그동안 15번의 대결에서는 숙녀팀이 신사팀에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15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