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종, 이붕배 우승
문민종 6단이 김기언 초단에게 항서를 받고 이붕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이붕배 신예최고위전 결승에서 문민종 6단은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라온 김기언 초단에게 2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제1기 이붕배 결승전에서 문유빈 3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4기에서 우승으로 치료에 성공했다. 문민종 6단은 대회 참가 자격이 올 해가 마지막이다.
▶결승 대국 모습. 두 선수 모두 긴장한 모습이 엿보인다
문민종 6단은 2017년 영재입단를 통해 입단해 2년 차에 하찬석 국수배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0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에서 중국의 강자들에 꺾고 우승했다. 이후 6회 미래의 별과 9회 하찬석 국수배 우승한 경력이 있다.
반면 김기언 초단은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만 10세에 바둑공부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와 2022년 12월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면장을 받았다. 예선부터 서준우, 김다빈, 김범서, 김세연을 꺾으며 4강에 오른 김기언 초단은 권효진 6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최초 타이틀 획득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초됐다.
문민종 6단은 “중반까지는 어려웠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예선 때부터 바둑 내용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기쁨을 내보였다. 문민종 6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7단으로 승단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기언 초단은 “결승까지 기대를 못했는데 올라와 기쁘고, 결승에서 이겨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져서 많이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 후 단체 사진. 사진 왼쪽부터 김한상 단장, 김기언, 문민종, 한종진 기사회장.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김한상 이붕장학회 단장과 한종진 기사회장이 참석해 두 사람을 축하했다. 김한상 단장은 우승한 문민종 6단에게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준우승한 김기언 초단에게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을 전달하며 치하했다.
㈜삼원일모와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4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의 우승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500만 원이다.
2020년 이후 입단자 및 최연소 기사 등 64명이 출전한 대회는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