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 우승
안성준(32) 9단이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 정상에 올랐다.
5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오픈최강부 결승에서 안성준 9단이 박상진(22) 7단에게 2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국내랭킹 7위 안성준 9단은 2012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 이후 11년 만에 입단 후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안성준 9단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준비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바람 좀 쐬자는 기분으로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바둑이 잘 풀려 우승까지 하게 됐다”면서 “대회를 개최해 준 문경시와 문경시바둑협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문경의 좋은 기운을 받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픈최강부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설현준(3위), 노순하 문경시체육회장, 박상진 7단, 안성준 9단.
프로와 아마추어, 남성ㆍ여성ㆍ연령ㆍ국적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에서 첫 우승한 안성준 9단은 첫날 예선에서 이형진 7단과 안병모(아마)를 제물삼아 본선64강에 오른 데 이어 김승재 9단, 송규상ㆍ최재영 7단, 설현준 8단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박상진 7단은 예선에서 안조영 9단과 임경찬 2단을 물리치며 본선행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강동윤ㆍ안국현 9단, 김승진ㆍ허영락 4단을 연파하며 입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안성준 9단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오픈최강부 결승 장면. 안성준 9단(왼쪽)이 박상진 7단을 꺾고 1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한편 동시에 열린 아마최강부 결승에서는 박종욱이 김정선을 백 불계로 꺾었고, 남자시니어ㆍ여자최강부에서는 이철주가 최호철에 백 6집반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중고등최강부 결승에서는 충암도장의 유수환이 정원찬(군포 궁내중3)을, 초등최강부에서는 심효준(동교초6)이 박태환(마곡초6)을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각 부문 최강부와 함께 대경AㆍB부, 문경AㆍB부, 대경초등최강부, 대경초등고학년부, 대경초등저학년부 등의 경기도 함께 펼쳐졌다.
2006년 창설해 올해 열여섯 번째를 맞은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이번 대회부터 총예산을 2억 원으로 대폭 증액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대회로 탈바꿈했다.
특히 오픈최강부의 우승상금이 3000만 원으로 커져 한국기원 소속 184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했으며, 일본에서도 프로기사 5명과 아마추어 1명이 합류해 주목을 끌었다.
첫날 오픈최강부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배려해 마련된 패자부활 3인 단체전에서는 박민규 8단ㆍ김다빈 2단ㆍ황환희 연구생 조가 우승하며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고, 이영구ㆍ진시영 9단ㆍ김민호 5단 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문경시체육회가 주최했고 문경시바둑협회가 주관했으며 문경시ㆍ문경시의회ㆍ한국기원ㆍ대한바둑협회ㆍ경상북도바둑협회ㆍ바둑TVㆍK바둑ㆍ오로바둑이 후원했다.
▲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에서 우승한 안성준 9단이 문경의 기를 받아 삼성화재배와 LG배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