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축제’ 삼성화재배, 본선티켓을 잡아라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으로 대폭 증액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열일곱 번째 주인공은 누구일까?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전이 8월 2일부터 7일까지 한국기원에서 벌어진다.
일반조 15장을 비롯해 시니어조 2장, 여성조 2장 등 모두 19장의 티켓을 놓고 6일간 열리게 될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한국에서 220명이 나서는 것을 비롯해 중국 65명, 일본 26명, 대만 17명 등 총 328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311명에 비해 17명이 증가한 숫자다.
15명을 뽑는 일반조에는 아마추어 12명을 포함해 모두 224명이 출전, 14.9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만 45세 이상(1967년 8월 2일 이전 출생자)이 출전하는 시니어조에는 54명이 출전해 2장의 티켓을 놓고 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역시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일 여류조는 50명이 출전해 25 대 1의 경합을 뚫어야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전기 대회에서 원성진 9단의 우승으로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온 한국은 원성진 9단,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이세돌‧최철한‧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등 6명이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입단 13년만에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원성진 9단
국내랭킹 5~8위인 강동윤 9단과 김지석 8단, ‘국수’ 조한승 9단, ‘명인’ 박영훈 9단, 10위 윤준상 9단 등 시드를 놓친 상위랭커들은 예선부터 출전해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중국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구리 9단과 4강에 올랐던 천야오예 9단, 장웨이지에 9단과 당이페이 4단 등 4명이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다.
12일 열린 통합예선 조편성 결과 초반부터 한․중 상위랭커들의 맞대결이 잇달아 벌어지게 됐다.
통합예선 A조에 배치된 강동윤 9단은 1회전에서 중국랭킹 10위 멍타이링 5단과 만난다. 같은 조에는 올해 중국 이광배에서 우승한 양딩신 3단도 포진해 있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B조에서는 조한승 9단이 렌샤오 4단과 만났다. 렌샤오 4단은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꺾고 8강에 올랐고 중국리그에서도 박정환 9단을 꺾는 등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기대주다.
랭킹 6위 김지석 8단은 O조에서 중국 천원전에서 2연속 준우승했던 저우허시 4단과 제4회 비씨카드배 4강에 올랐던 후야오위 8단을 넘어야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N조의 박영훈 9단은 류싱 7단, C조의 윤준상 9단은 중국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미위팅 3단과 초반 격돌한다.
대회 세 차례 우승에 빛나는 이창호 9단은 추억의 라이벌인 창하오 9단, 중국랭킹 1위 출신인 저우루이양 5단과 한조를 이뤘다. 한국 바둑의 미래를 짊어질 변상일 2단은 L조에서 중국랭킹 1위 탄샤오 9단과 첫판을 벌이게 됐다. 국내 최연소 기사인 만 14세 이동훈 초단도 같은 조에 포진해 예선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첨 전 각국의 랭킹 상위자 30명(한국 30명, 중국 15명, 일본 15명)을 분산 배치해 강자들이 몰리는 ‘죽음의 조’는 예방했지만 본선행 티켓을 잡으려면 일반조가 3∼4연승을, 시니어조와 여자조는 최대 5연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레이스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전원 탈락했던 일본과 대만, 아마추어 12명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본은 26명, 대만은 17명이 출전신청을 했다. 지난 16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는 한국 10명, 중국 9명이 본선 티켓을 따낸 바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우수 부대에 바둑용품과 전문기사를 파견하게 될 군부대 바둑보급 사업의 지원금은 삼성화재배 본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불계승시 30만원)을 적립해 마련된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2 삼성화재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본선 32강전은 9월 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제패의 꿈을 이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