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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연패 탈출극

등록일 2023.01.23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2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컴투스타이젬에 3-1 승


수려한합천과 더불어 이번 시즌의 후보 중 하나.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첫승에 목말라하던 바둑메카의정부가 개막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바둑메카의정부는 설날인 22일 저녁에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2라운드 2경기에서 컴투스타이젬을 3-1로 눌렀다.

네 경기 만의 첫승.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압승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팀의 1~3지명인 김지석 9단, 이원영 9단, 설현준 8단 순으로 3-0의 일직선 승리. 마지막에 패하긴 했지만 박상진 6단도 332수의 시즌 최장 수수로 온몸을 사르는 모습이었다.

▲ 사전 오더상으론 컴투스타이젬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동안 침잠했던 주전들의 연패 탈출, 더해서 수 년을 눌려 왔던 천적으로부터의 탈출까지 가히 설날의 '연패 탈출극'이라 할 만했다.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의미 있는 승리가 잇달았다.

주장 김지석 9단은 박건호 6단을 상대로 두 번의 에이스결정전에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에 당한 아픔을 씻어냈다. 또 팀의 3연패와 동반하며 마음 고생이 심했을 이원영 9단은 5%까지 떨어진 승률을 뒤집는 역전승으로 네 경기 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안국현 9단만 만나면 왠지 일이 잘 풀리는 이원영 9단(왼쪽)이 초반의 큰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처음 2패한 이후 5연승의 상대전적.


이날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를 장식한 승리는 3지명 설현준 8단의 손에서 나왔다. 그동안 5패만을 당하며 눌려 왔던 상대 주장 안성준 9단의 대마를 일직선으로 잡아내며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더 기쁠 수 없는 승리를 안겼다.

"한 두 판 지다 보니까 안성준 선수랑 둘 때 내용도 안 좋아지고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최대한 상대전적 생각 말고 두자고 마음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

▲ 오랜만에 '괴물 본색'을 드러내며 천적을 극복한 설현준 8단(오른쪽). "초반에는 확실히 좋다고 봤는데 이후 진행이 되면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잡으러 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감상을 전했다.


첫승의 감회를 묻는 질문에 김영삼 감독은 "이렇게까지 연패를 할 줄 몰랐다. 저번에 졌는 데에도 별 느낌이 없어서 제가 제가 좀 이상해진 건가(웃음) 생각도 했다"며 "원래 시즌 초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큰 문제는 없었다"는 말을 남겼다.

"바둑메카의정부가 바라던 그림을 모두 그려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며 의미를 부여한 송태곤 해설자. 컴투스타이젬은 최근 2연승의 기세가 멈췄다.

▲ 설날에 그동안의 시름을 날린 바둑메카의정부의 첫승 화면.

이로써 개막 4주차의 일정을 마친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5주차의 포문을 연다. 대진은 울산고려아연-원익(25일),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26일), 일본기원-바둑메카의정부(27일), 킥스-울산고려아연(28일), 일본기원-포스코케미칼(29일).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네 경기씩을 치러 바둑메카의정부는 1승3패, 컴투스타이젬은 2승2패. 승점은 5점으로 동일.


▲ 컴투스타이젬은 4지명 대결에서 최재영 6단(오른쪽)이 박상진 6단을 꺾으며 영패를 막았다. 3전 전승과 2패로 시즌 초의 명암이 갈린 두 기사.


▲ 컴투스타이젬 검토석. 한 주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다음 주 김명훈의 셀트리온과 대결한다.


▲ 바둑메카의정부는 금주 금요일 일본기원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 이번 시즌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영삼 감독과 3지명 설현준 8단.

"(다음 상대인) 일본기원은 시작하기 전엔 12등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두는 거 보니까 오락가락하는 것 같긴 한데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김영삼 감독)

"지금 3승1패인데 이 정도면 괜찮은 성적이라 생각한다. 세리머니는 다음에 하면..." (설현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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