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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모두 패한 날, 의성마늘 웃었다

등록일 2023.11.08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2R 3G
의성마늘, 예스문경에 2-1 승리


3위에서 6위까지 잇닿아 있는 6승 대열의 네 팀. 그 중에서도 개인승수가 턱없이 부족해 가장 불리한 위치인 의성마늘이 생사가 걸린 경기를 이겨냈다. 의성마늘은 7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예스문경을 2-1로 꺾었다.

공표된 오더는 세 판 모두 전반기와는 다른 대진. 전반기에 예스문경에 0-3으로 패했던 의성마늘이 이번에는 2지명 오규철 9단과 3지명 이지현 6단의 활약으로 극적인 설욕을 이뤄냈다.

▲ 상성이 작용하는 듯한 두 기사의 상대전적.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마주한 대결에서 오규철 9단이 다시 김찬우 6단을 꺾으며 3전 3승.


전반기 경기 때는 등판하지 않았던 오규철 9단이 위기 상황에서 힘을 냈다. 리그 8승3패의 예스문경 1지명 김찬우 6단을 상대로 귀중한 선제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예스문경도 2지명 김일환 9단이 의성마늘의 1지명 권효진 8단을 꺾으며 반격.

마지막 한 판에 생사가 달리다시피한 의성마늘을 구한 것은 3지명 이지현 6단이었다. 강훈 9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률 10% 이하로 떨어졌던 바둑을 기어코 일으켜 세웠다. 300수 넘도록 진행된 파란만장한 승부에서 강훈 9단에게 대역전승, 팀에 말도 못할 기쁨을 선사했다.

▲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양 팀을 들었다 놨다 했던 3지명 대결. 초읽기에 몰리면서 끝낼 기회를 수도 없이 놓쳤던 강훈 9단(왼쪽)의 아쉬움이 컸다.


앞선 9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연속 영패를 당해 위태로운 기로에 섰던 의성마늘은 11.12라운드 연승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7승5패로 올라선 잠정 순위는 3위.

반면 1위 자리를 쉽게 굳힐 것으로 보였던 예스문경은 예상 밖 3연패를 당하며 다음 라운드에서 2위 KH에너지와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두 팀의 격차는 한 게임 차.

▲ 2006년 농심배 예선에서 김일환 9단이 승리한 후 17년 만에 마주한 두 기사. 전반기를 7연승으로 마무리한 후 후반기 들어 승점이 없었던 김일환 9단이 권효진 8단을 상대로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9일 고양시와 스타영천이 1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정대상-서봉수(2:18), 박승문-김종수(6:7), 김영삼-김동면(2: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의성마늘 검토석. 4강 티켓을 놓고 스타영천, 의정부행복특별시와 차례로 대결한다.


▲ 다음 13라운드에서 요다 9단이 출전하는 KH에너지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 예스문경. 양상국 감독(왼쪽 앞)은 "우리 역시 나카네 9단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 팀이 위중한 때에 '어른'의 관록을 보여준 오규철 9단.


▲ 지난 경기에서 KH에너지 1지명 김수장 9단을 꺾는 등 2경기 연속 팀을 구한 이지현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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