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부활을 앞세운 마한의 심장 영암 정관장천녹 격파
2월 24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3-24KB 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는 마한의 심장 영암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최철한이 먼저 패했지만, 박종훈 안성준 설현준이 나란히 이기면서 팀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반면 정관장천녹은 변상일만 이겼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1국 정관장천녹 홍성지 :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승)
이번 시즌 전반기가 악몽으로 느껴졌을 두 사람이 만났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7연패를 하다가 전반기 마지막이 돼서야 승리를 거두었고, 정관장천녹의 2지명 홍성지는 개막 라운드 승리 후 5연패의 깊은 늪에 빠지며 1승 5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두 상위 지명 선수들은 후반기 반전을 꾀하면서 대국장에 마주 앉았다.
초반에 치고 나간 쪽은 안성준이었다. 먼저 단단하게 실리를 챙긴 후 상대의 진영에 흔들어가는 전략을 사용했고, 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우세를 장악했다. 홍성지 입장에서는 본인의 본거지를 모두 내준 셈이었고, 반전을 만들 공간을 찾아야 했다. 전투가 끝난 직후에 보이지 않던 반격의 길은 안성준이 안내했다.
안성준 실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인 착각이 발생한 것이다. 방심했던 안성준은 대 착각을 일으킨 후 당황하는 듯 했으나, 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 시점에서 냉정을 잃었다면 승부는 그대로 홍성지의 승리가 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다.
미세해진 바둑 속에서 두 사람은 치열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끝내기를 해나갔다. 부족한 시간과 넓은 집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을 두 사람이지만. 끝내기 단계에서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서로 좋은 끝내기를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한 쪽은 안성준이었고, 중반의 큰 착각을 딛고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안성준은 7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게 됐고, 홍성지는 6연패의 수렁으로 떨어졌다.
2국 정관장천녹 변상일(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최철한
‘전투’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만났다. 랭킹 3위와 31위로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있으나, 최철한은 탑 레벨에서 한 시대를 보낸 경험이 있는 선수다. 베테랑 최철한은 공간을 최대한 넓히며 변상일과의 어려운 전투를 준비했다.
최철한이 진영을 넓히는 것을 바라보던 변상일은 가벼운 응수타진을 통해 귀의 맛을 남겨둔 채로 자신의 집 모양을 키우는 선택을 했다. 타개를 하기보다는 공격을 하겠다는 변상일다운 과감한 선택이었고, 최철한은 불가피하게 타개를 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상대가 본인의 진영을 밀고 들어오자, 변상일은 눈빛이 반짝였다. 두텁게 쌓아두었던 돌들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상대의 돌을 차단해나갔고, 시간에 몰린 최철한은 이럴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정관장천녹의 변상일이 ‘독사’ 최철한에게 공격의 힘을 과시하며 승리했고, 정관장천녹은 선승을 획득했다.
3국 정관장천녹 김승구 : 마한의 심장 영암 박종훈(승)
2006년생으로 수려한 합천의 김승진과 함께 막내 리거인 김승구의 데뷔 전 상대는 박종훈이었다. 박종훈도 2000년생으로 베테랑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김승구에 비하면 경험의 양이 달랐다. 이 경험의 차이는 대국 내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초반의 운석은 어린 선수들이 가장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박종훈과 김승구 모두 좋은 수법으로 판을 짜나 갔고, 중반에 돌입할 시점에서 팽팽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런 균형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변에서 처음으로 맞물린 전투에서 승패가 결정된 것이다. 긴장한 상태였던 김승구가 우왕좌왕하며 갈 길을 잃은 사이에 박종훈은 본인의 돌들을 살리면서 중앙도 제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좌변까지 급습하며 추가 득점까지 달성한 시점에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어린 김승구에게 노련미를 과시한 선배 박종훈의 승리로 미한의 심장 영암은 동점을 만들었다.
4국 정관장천녹 김정현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승)
최근 주가를 올리는 선수 중에 설현준을 빼놓을 수는 없다. 관절타이밍배와 크라운 해태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랭킹 6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런 설현준을 상대로 김정현은 4승 1패의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둔 대국도 있지만, 작년과 올해에 둔 대결에서도 김정현이 이겼기에 상대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상대성은 오늘 바둑 초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날렵하게 빠져나가는 김정현의 행마에 뒤따라가는 기분을 느낀 설현준은 무리수를 연발한다. 아직 어려운 형세에서 상대의 진영에 수를 내려는 선택을 했는데, 이 수법이 무리수였던 것이다. 김정현이 느긋하게 살려주고 두었다면 격차가 벌어지며 쉽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현은 끝까지 따라붙었고, 설현준의 노림이 그 순간 발동했다. 몰리던 돌이 상대의 돌과 엉키면서 빅패의 형태가 되었고 바둑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좋은 바둑이 어려워진 김정현은 격하게 두기 시작했다. 추격을 했지만, 아직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 설현준이 받아치면서 격렬한 싸움이 판에 펼쳐졌다. 설현준의 강수가 정확하지 않으면서 김정현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단수를 치며 크게 잡으러 갔으면 김정현에게 승기가 있었다. 그러나 망설이던 김정현은 장문으로 처리했고, 그 작은 빈틈은 설현준의 퇴로가 되었다. 무사히 길을 열고 나간 설현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었다. 중반에 발생했던 빅패를 들어가는 수순이 아주 좋았고, 팻감이 많았던 설현준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설현준은 시즌 6승(3패)을 달성함과 동시에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월 25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는 한국물가정보(감독 박정상)와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의 대결이다. 대진은 박민규 - 송지훈(2:2), 한승주 - 한우진(5:0), 강동윤 - 한태희(3:1), 최재영 - 원성진(2:3)으로 짜여졌다
1국 정관장천녹 홍성지 :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승)
이번 시즌 전반기가 악몽으로 느껴졌을 두 사람이 만났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7연패를 하다가 전반기 마지막이 돼서야 승리를 거두었고, 정관장천녹의 2지명 홍성지는 개막 라운드 승리 후 5연패의 깊은 늪에 빠지며 1승 5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두 상위 지명 선수들은 후반기 반전을 꾀하면서 대국장에 마주 앉았다.
초반에 치고 나간 쪽은 안성준이었다. 먼저 단단하게 실리를 챙긴 후 상대의 진영에 흔들어가는 전략을 사용했고, 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우세를 장악했다. 홍성지 입장에서는 본인의 본거지를 모두 내준 셈이었고, 반전을 만들 공간을 찾아야 했다. 전투가 끝난 직후에 보이지 않던 반격의 길은 안성준이 안내했다.
안성준 실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인 착각이 발생한 것이다. 방심했던 안성준은 대 착각을 일으킨 후 당황하는 듯 했으나, 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 시점에서 냉정을 잃었다면 승부는 그대로 홍성지의 승리가 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다.
미세해진 바둑 속에서 두 사람은 치열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끝내기를 해나갔다. 부족한 시간과 넓은 집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을 두 사람이지만. 끝내기 단계에서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서로 좋은 끝내기를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한 쪽은 안성준이었고, 중반의 큰 착각을 딛고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안성준은 7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게 됐고, 홍성지는 6연패의 수렁으로 떨어졌다.
2국 정관장천녹 변상일(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최철한
‘전투’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만났다. 랭킹 3위와 31위로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있으나, 최철한은 탑 레벨에서 한 시대를 보낸 경험이 있는 선수다. 베테랑 최철한은 공간을 최대한 넓히며 변상일과의 어려운 전투를 준비했다.
최철한이 진영을 넓히는 것을 바라보던 변상일은 가벼운 응수타진을 통해 귀의 맛을 남겨둔 채로 자신의 집 모양을 키우는 선택을 했다. 타개를 하기보다는 공격을 하겠다는 변상일다운 과감한 선택이었고, 최철한은 불가피하게 타개를 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상대가 본인의 진영을 밀고 들어오자, 변상일은 눈빛이 반짝였다. 두텁게 쌓아두었던 돌들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상대의 돌을 차단해나갔고, 시간에 몰린 최철한은 이럴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정관장천녹의 변상일이 ‘독사’ 최철한에게 공격의 힘을 과시하며 승리했고, 정관장천녹은 선승을 획득했다.
3국 정관장천녹 김승구 : 마한의 심장 영암 박종훈(승)
2006년생으로 수려한 합천의 김승진과 함께 막내 리거인 김승구의 데뷔 전 상대는 박종훈이었다. 박종훈도 2000년생으로 베테랑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김승구에 비하면 경험의 양이 달랐다. 이 경험의 차이는 대국 내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초반의 운석은 어린 선수들이 가장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박종훈과 김승구 모두 좋은 수법으로 판을 짜나 갔고, 중반에 돌입할 시점에서 팽팽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런 균형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변에서 처음으로 맞물린 전투에서 승패가 결정된 것이다. 긴장한 상태였던 김승구가 우왕좌왕하며 갈 길을 잃은 사이에 박종훈은 본인의 돌들을 살리면서 중앙도 제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좌변까지 급습하며 추가 득점까지 달성한 시점에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어린 김승구에게 노련미를 과시한 선배 박종훈의 승리로 미한의 심장 영암은 동점을 만들었다.
4국 정관장천녹 김정현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승)
최근 주가를 올리는 선수 중에 설현준을 빼놓을 수는 없다. 관절타이밍배와 크라운 해태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랭킹 6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런 설현준을 상대로 김정현은 4승 1패의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둔 대국도 있지만, 작년과 올해에 둔 대결에서도 김정현이 이겼기에 상대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상대성은 오늘 바둑 초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날렵하게 빠져나가는 김정현의 행마에 뒤따라가는 기분을 느낀 설현준은 무리수를 연발한다. 아직 어려운 형세에서 상대의 진영에 수를 내려는 선택을 했는데, 이 수법이 무리수였던 것이다. 김정현이 느긋하게 살려주고 두었다면 격차가 벌어지며 쉽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현은 끝까지 따라붙었고, 설현준의 노림이 그 순간 발동했다. 몰리던 돌이 상대의 돌과 엉키면서 빅패의 형태가 되었고 바둑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좋은 바둑이 어려워진 김정현은 격하게 두기 시작했다. 추격을 했지만, 아직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 설현준이 받아치면서 격렬한 싸움이 판에 펼쳐졌다. 설현준의 강수가 정확하지 않으면서 김정현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단수를 치며 크게 잡으러 갔으면 김정현에게 승기가 있었다. 그러나 망설이던 김정현은 장문으로 처리했고, 그 작은 빈틈은 설현준의 퇴로가 되었다. 무사히 길을 열고 나간 설현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었다. 중반에 발생했던 빅패를 들어가는 수순이 아주 좋았고, 팻감이 많았던 설현준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설현준은 시즌 6승(3패)을 달성함과 동시에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월 25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는 한국물가정보(감독 박정상)와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의 대결이다. 대진은 박민규 - 송지훈(2:2), 한승주 - 한우진(5:0), 강동윤 - 한태희(3:1), 최재영 - 원성진(2:3)으로 짜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