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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실이 두 번 비명을 질렀다

등록일 2024.09.26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R 4G
고양시, 스타영천에 2-1 승리


"도저히 알 수 없다. 끝나 봐야 안다."
뚜껑을 열자마자 연일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레전드리그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이 같은 흐름은 2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보란 듯 어김없이 이어졌다. 아니, 어찌 보면 '결정판'이라 할 정도로 세 판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 '올인 승부사' 차민수 6단(왼쪽)이 2011년의 첫 대결부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서봉수 9단을 처음 꺾었다. 상대전적 5연패 후의 첫승.


레전드리그 5년 차로 이번 시즌에 서봉수 9단과 서능욱 9단을 동시 영입한 스타영천이 첫걸음부터 격변에 휘청였다. 기대를 모은 두 기사가 함께 패하면서 팀 개막전을 놓쳤다.

1지명 서봉수 9단은 차민수 6단에게 완패했다. 그동안 5전 5승을 거둬 왔던 전적이 무색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3지명이 1지명을 꺾은 이 승리가 고양시가 2-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31~135) 조혜연(흑)-서능욱 전에서 나온 해프닝 장면. 흑1로 들여다 봤을 때 그냥 잇지 않은 백2가 대착각으로 흑3,5로 좌우 흑 대마가 연결되서는 백이 해볼 데가 없어졌다. 서능욱 9단은 흑5로 A만 생각했던 것.


2지명 서능욱 9단은 조혜연 9단에게 역전패했다. 초반의 큰 위기를 딛고 승세를 닦아가던 도중 요석 중의 요석이 잡히는 대착각을 범했다. 그 순간 97%였던 승률이 7%로 곤두박질쳤다.

3지명 김동면 9단이 상대전적 1승5패를 극복하며 이상훈 9단(小)을 꺾었기에 '양서'의 동반 패배는 아쉬웠다. 고양시의 조혜연 9단과 이상훈 9단은 레전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 김만수 해설자는 "앞선 세 경기의 결과도 충격적이었지만 오늘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7일 2라운드를 통합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예스문경-고양시, KH에너지-칠곡황금물류, 의정부행복특별시-수소도시완주, 의성마늘-스타영천.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스타영천에서 4년째 연고 선수로 뛰고 있는 김동면 9단(오른쪽)이 데뷔전에 나선 이상훈 9단에게 쓴맛을 안겼다.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새 주장으로 조혜연 9단을 영입한 고양시의 국후 검토. 2022시즌 우승팀이다.


▲ 스타영천 검토석. 2022시즌의 3위가 최고 성적이다.


▲ 여자리그에 이어 레전드리그까지 진출한 조혜연 9단.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양 리그를 뛰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 또 한 명의 신입생. 이세돌의 친형 이상훈 9단.


▲대국 전 "오른팔이 아픈데 왼팔로 시계를 눌러도 되냐"를 물어본 차민수 6단. 돌아온 답은 '불가'.


▲ 칠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1지명으로 뛰고 있는 서봉수 9단.


▲ "공식 성적에서 연패 중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중요한 대국에서 서능욱 사범님의 착각으로 어렵게 승리를 가져와서 기쁨 두 배인 것 같다"는 조혜연 9단. 왼쪽은 한철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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