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서귀포 칠십리 꺾고 챔피언결정전 서전 장식
9월 3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과 이지현 감독의 <서귀포 칠십리>의 오전경기(장고대국, 속기1국)가 시작됐다. 오전 경기에서 어느 한 팀이 2-0으로 승리하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고 1승 1패가 되면 10분 뒤 속기2국 두 팀의 오더를 제출하고 20분 뒤에 대국이 속개된다.
두 팀은 전반기 6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서귀포 칠십리>가 2-1로 이겼고 후반기 13라운드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2-1로 설욕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다운 일진일퇴의 공방. 팀 컬러는 비슷한 듯하면서 다르다.
<부안 곰소소금>은 리그 8개 팀 중 역할의 최적화, 팀워크의 효율이 가장 좋은 팀이다. 2~4위 팀과 2승 차이가 나는 10승으로 넉넉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는데 총 승수가 23승. 10승에 필요한 절대승수가 20승이니까 팀의 승리와 무관한 개인 승리가 3승밖에 안 된다. 그만큼 팀원 개인의 승리가 팀의 승리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중심축은 당연히 이겨야 할 때 이겨주는 에이스 오유진이지만(정규리그 8승 4패) 장고대국에서만 5승을 거둔 후지사와 리나(정규리그 5승 3패)와 팀이 원하는 상황에서 꼬박꼬박 승수를 채운 2주전 허서현(정규리그 7승 7패), 또 승수는 적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기여한 3주전 이유진(정규리그 3승 5패)의 역할도 작지 않다. 그래서 역할의 최적화, 팀워크의 효율이 가장 좋은 팀이다.
<서귀포 칠십리>는 리그 8개 팀 중에서 1~3주전의 기량이 가장 고른 팀이다. 팀의 간판스타는 1주전 오정아(정규리그 7승 6패)지만 2주전 조승아가 팀은 물론 리그 전체 다승1위(정규리그 10승 4패)로 절정에 올라 있고 3주전 김수진(정규리그6승 5패)도 원투펀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데 확실하게 기여했다. 1~3주전 전력총합의 평균이 다른 팀의 2주전 이상이라는 게 관측자들의 평가. 정규리그에서 조승아, 김수진이 연승의 기세를 탈 때 “서귀포 칠십리는 1주전 이 셋.”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김진훈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경기, 바둑TV 해설진(진행-장혜연, 해설-백홍석)은 진행이 빠른 오유진(흑)과 김수진(백)의 속기1국에 초점을 맞췄다. 1주전과 3주전의 대국이고 상대전적에서도 오유진이 2승으로 앞서있지만 김수진이 정규리그에서 1주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오유진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였는데 의외로 싱거운 결과가 나왔다. 우상귀 육탄전에서 완강하게 버티던 김수진이 우하 쪽 흑의 진영 깊숙이 뛰어들어 중앙으로 타개해 나오는 과정에서 우상일대 백 대마가 흑의 포위망에 걸려 속절없이 몰살한 것. 평소 김수진의 끈끈한 반면운영을 볼 수 없어 의아했는데 콧물감기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 같다. 오유진의 완승.
장고대국에 조승아가 나왔을 때 관계자들은 ‘장고대국에 출전할 것이 확실한 후지사와 리나를 의식한 오더.’라는 견해가 있었다. 가장 성적이 좋은 조승아가 후지사와 리나를 꺾어 오전경기를 1승 1패로 만들어주면 오후경기(속기2국) 오정아-허서현의 승부는 아무래도 오정아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판단인데 사실, 후지사와 리나는 양날의 검이다. 첫 대국의 오더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장고대국에 완전히 적응해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후지사와 리나는 상대 팀 1주전이 나온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귀포 칠십리>의 오더는 장고대국에서 패하면 오후경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끝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그만큼 조승아를 믿었다는 말도 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서귀포 칠십리>의 불운이었다. 조승아는 중반 초입 하변 접전에서 후지사와 리나의 완착을 날카롭게 추궁해 중앙에 막강한 두터움을 쌓으며 승기를 잡았고 상변 백 세력을 집으로 굳혀주는 대신 중앙을 크게 에워싸 지기 어려운 형세를 구축했다. 여기까지는 <서귀포 칠십리> 이지현 감독의 구상대로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중앙을 장악하면서 때 이르게 승리를 의식한 조승아가 우변 쪽에서 느슨한 수를 두고 중앙에서도 손 따라 두듯 쉽게 대응하는 순간 참고 참으며 기다려왔던 후지사와 리나의 승부수가 떨어졌다. 이후는 반집을 다투는 박빙의 경합. 해설진도 몇 번이나 흑과 백의 반집승을 오갈 만큼 미세한 승부였는데 승리의 여신은 <부안 곰소소금>의 손을 들어올렸다. 후지사와 리나의 반집승이 결정되는 순간 1차전의 승리 팀도 <부안 곰소소금>으로 결정됐다.
<서귀포 칠십리>의 반격이냐, <부안 곰소소금>의 연승, 우승이냐를 가름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9월 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두 팀은 전반기 6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서귀포 칠십리>가 2-1로 이겼고 후반기 13라운드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2-1로 설욕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다운 일진일퇴의 공방. 팀 컬러는 비슷한 듯하면서 다르다.
<부안 곰소소금>은 리그 8개 팀 중 역할의 최적화, 팀워크의 효율이 가장 좋은 팀이다. 2~4위 팀과 2승 차이가 나는 10승으로 넉넉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는데 총 승수가 23승. 10승에 필요한 절대승수가 20승이니까 팀의 승리와 무관한 개인 승리가 3승밖에 안 된다. 그만큼 팀원 개인의 승리가 팀의 승리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중심축은 당연히 이겨야 할 때 이겨주는 에이스 오유진이지만(정규리그 8승 4패) 장고대국에서만 5승을 거둔 후지사와 리나(정규리그 5승 3패)와 팀이 원하는 상황에서 꼬박꼬박 승수를 채운 2주전 허서현(정규리그 7승 7패), 또 승수는 적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기여한 3주전 이유진(정규리그 3승 5패)의 역할도 작지 않다. 그래서 역할의 최적화, 팀워크의 효율이 가장 좋은 팀이다.
<서귀포 칠십리>는 리그 8개 팀 중에서 1~3주전의 기량이 가장 고른 팀이다. 팀의 간판스타는 1주전 오정아(정규리그 7승 6패)지만 2주전 조승아가 팀은 물론 리그 전체 다승1위(정규리그 10승 4패)로 절정에 올라 있고 3주전 김수진(정규리그6승 5패)도 원투펀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데 확실하게 기여했다. 1~3주전 전력총합의 평균이 다른 팀의 2주전 이상이라는 게 관측자들의 평가. 정규리그에서 조승아, 김수진이 연승의 기세를 탈 때 “서귀포 칠십리는 1주전 이 셋.”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김진훈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경기, 바둑TV 해설진(진행-장혜연, 해설-백홍석)은 진행이 빠른 오유진(흑)과 김수진(백)의 속기1국에 초점을 맞췄다. 1주전과 3주전의 대국이고 상대전적에서도 오유진이 2승으로 앞서있지만 김수진이 정규리그에서 1주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오유진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였는데 의외로 싱거운 결과가 나왔다. 우상귀 육탄전에서 완강하게 버티던 김수진이 우하 쪽 흑의 진영 깊숙이 뛰어들어 중앙으로 타개해 나오는 과정에서 우상일대 백 대마가 흑의 포위망에 걸려 속절없이 몰살한 것. 평소 김수진의 끈끈한 반면운영을 볼 수 없어 의아했는데 콧물감기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 같다. 오유진의 완승.
장고대국에 조승아가 나왔을 때 관계자들은 ‘장고대국에 출전할 것이 확실한 후지사와 리나를 의식한 오더.’라는 견해가 있었다. 가장 성적이 좋은 조승아가 후지사와 리나를 꺾어 오전경기를 1승 1패로 만들어주면 오후경기(속기2국) 오정아-허서현의 승부는 아무래도 오정아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판단인데 사실, 후지사와 리나는 양날의 검이다. 첫 대국의 오더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장고대국에 완전히 적응해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후지사와 리나는 상대 팀 1주전이 나온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귀포 칠십리>의 오더는 장고대국에서 패하면 오후경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끝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그만큼 조승아를 믿었다는 말도 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서귀포 칠십리>의 불운이었다. 조승아는 중반 초입 하변 접전에서 후지사와 리나의 완착을 날카롭게 추궁해 중앙에 막강한 두터움을 쌓으며 승기를 잡았고 상변 백 세력을 집으로 굳혀주는 대신 중앙을 크게 에워싸 지기 어려운 형세를 구축했다. 여기까지는 <서귀포 칠십리> 이지현 감독의 구상대로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중앙을 장악하면서 때 이르게 승리를 의식한 조승아가 우변 쪽에서 느슨한 수를 두고 중앙에서도 손 따라 두듯 쉽게 대응하는 순간 참고 참으며 기다려왔던 후지사와 리나의 승부수가 떨어졌다. 이후는 반집을 다투는 박빙의 경합. 해설진도 몇 번이나 흑과 백의 반집승을 오갈 만큼 미세한 승부였는데 승리의 여신은 <부안 곰소소금>의 손을 들어올렸다. 후지사와 리나의 반집승이 결정되는 순간 1차전의 승리 팀도 <부안 곰소소금>으로 결정됐다.
<서귀포 칠십리>의 반격이냐, <부안 곰소소금>의 연승, 우승이냐를 가름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9월 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