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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김종수, 팀 승리 이끌며 입신 등극 자축

등록일 2018.08.06

리그 다승왕을 향해 가는 김종수의 영암월출산이 오랜만에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팀 완봉승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일 뿐 아니라 지난 시즌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향한 라이벌 팀과의 대결에서 패했던 영암월출산이 매 경기 뿐 아니라 개인 1승까지 중요한 터에 3-0 완봉승은 무더위에 시원한 소나기가 내린 격이다.



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에서 영암월출산이 삼척해상케이블카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른 시기 오규철의 승전보에 이어 주장 김종수와 김동면이 연달아 승리했다.

팀에 선취점을 안긴 오규철은 상대의 세력을 적절하게 지워가는 작전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대타로 나와 2연속 반집승으로 어려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던 장두진은 오규철의 작전에 힘없이 무너졌다.

팀 승리를 가져온 김종수는 초반 흐름부터 좋았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은 "흑(조대현)의 작전이 처음부터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세력을 쌓았으면 이것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돌이 움직여야 하는데 좌변 침입과는 맞지 않았다"고 평했다.

▲ 오규철 9단(승)-장두진 8단. 힘으로 밀어붙인 오규철이 장두진과의 상대전적을 5-0으로 만들었다.


흐름이 좋다고 생각한 김종수는 이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반면 운영을 보였으나 착각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변에서 1선에 뻗는 수를 보지 못한 것이다. 돌이 차단당해 여기서 덤만큼 손해를 봤다.

'실수가 실수를 부른다'고 했다. 위기를 느낀 김종수는 중앙에서 좀 더 득을 보기 위해 둔 수가 자칫 졌으면 패착이 되었을 것이다. 조대현이 좀 더 정밀하게 두었다면 중앙 돌을 끊을 수 있었다. 이랬으면 역전이었다.

검토실에 들어오자마자 "쓸데없는 수를 두었어. 뻗는 수를 못 봤네"라는 김종수였고 "용궁 갔다 왔지"라는 한상열 감독이다. 이번 승리로 7승 고지를 밟은 김종수는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 강만우 9단-김동면 9단(승).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했다. 기회가 많았던 강만우는 결국 헛팻감으로 눈물을 삼켰다.


팀의 퍼펙트 승리를 이끈 김동면은 다 졌던 바둑을 건졌다. 초반부터 강만우의 페이스로 흘러 중반에는 김동면이 던져도 될 정도의 형세였는데 강만우가 팻감으로 쓴 것이 헛수였다.

패싸움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김동면으로선 상대 실수에 의한 행운의 승리였고, 리그 첫 승의 기회가 너무나 많았던 강만우로선 아쉬운 패배가 됐다.

승리한 영암월출산은 비록 순위는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개인 승수가 많아졌다. 반면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팀의 주장인 박승문을 오더에서 빼는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완봉패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 김종수 9단이 실착을 범하자 검토실도 이후 형세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7일엔 음성인삼과 부천판타지아의 9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김수장-김종준(4-2), 차민수-안관욱(0-0), 김동엽-김일환(7-3). 이상 앞쪽이 음성인삼,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오늘은 제대로 검을 휘둘렀던 '무등산 검객' 오규철 9단.


▲ 이길 수 없는 바둑을 역전시킨 김동면 9단.


▲ 리그 목표인 다승왕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김종수 9단. 하지만 무패의 6승 서봉수 9단이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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